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시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11명의 동시인과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4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시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를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200자평
1972년 <둥지 속 아기새>로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1973년 <봄에>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하고, 세종아동문학상, 경북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등을 받은 시인 하청호의 대표작 선집이다. 이 책에는 <풀베기>, <잡초 뽑기> 등 시인이 가려 뽑은 대표 동시가 100여 편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하청호는 1943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1972년 <둥지 속 아기새>로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1973년 <봄에>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둥지 속 아기새≫, ≪빛과 잠≫, ≪하늘과 땅의 잠≫, ≪보리, 보리 문동아≫, ≪잡초뽑기≫, ≪별과 풀≫, 동화집 ≪훈이와 아저씨≫, 시집 ≪새소리 그림자는 연잎으로 뜨고≫, 산문집 ≪시인은 왜 아름다운 사람인가≫ 외 다수가 있다. 세종아동문학상, 경북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등을 받았다.
차례
시인의 말
1부 눈잠과 귀잠
눈잠과 귀잠
아버지의 등
나이테에 감긴 노을
댓돌
구석
는개 속에는 무지개가 산다
함께 산다
들꽃은 앉아서 보아요
노을을 훔치고 싶다
깻단을 세우며
의자를 보면 서고 싶다
어미 소의 울음
초록을 거두어 가고 있네
바람 부는 날
접시꽃 통신
진공청소기
하늘 길
사이좋게
햇빛 꺾기
옹달샘
2부 누가 가르쳐 주었을까
누가 가르쳐 주었을까
폭포
초록은 채워지는 빛깔이네
5월
매발톱꽃
잠이 옮았어요
인형
아기와 엄마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
공중전화기
∼무렵
손톱 깎기
냇물
발자국
비 오는 날
이사 가는 날
3부 무릎 학교
무릎 학교
그늘
잠이 오지 않는 밤
돌멩이
별
고향
진흙과 풀씨
하늘
아버지
풀씨 이야기
아무도 몰래
풀물 든 손
미루나무 그늘
프리즘
풀베기
잠자리와 하늘
귀 기울이면
풀씨
햇살이 돌아 나온 만큼
반짇고리
홍시
눈 내리는 밤 겨울 숲 이야기
나이테에서 풀리는 산 소리
4부 여름날 숲 속에서
여름날 숲 속에서
봄날 2
길
강가에서
보자기
눈길이 머문 자리에
전화
햇살
그 아이
물
사람 향기
마음
꽃
산딸기
생각
무지개
5부 어머니의 등
어머니의 등
봄에 1
잡초 뽑기
폭포
봄 들
돌다리 1
도토리
여름밤 1
작은 것들끼리
숯불
별과 하늘과 어머니 마음
미루나무
가을
돌다리 2
초롱불
봄날 1
꽃등
가을 산
석류
봄에 2
여름밤 2
겨울나무
둥지 속 아기 새
3월의 산
하청호는
지은이 연보
책속으로
풀베기
풀을 벤다
머리채 잡듯 거머쥐고
낫질을 한다
얘야, 아무리 잡풀이지만
그렇게 잡으면 못쓴다
풀을 잡은 아버지의 손을
가만히 보니
풀을 쓰다듬듯 감싸고 있다
아버지의 눈빛이
하늘색 풀꽃처럼 맑다.
잡초 뽑기
풀을 뽑는다
뿌리가 흙을 움켜쥐고 있다
흙 또한
뿌리를 움켜쥐고 있다
뽑히지 않으려고 푸들거리는 풀
호미 날이 칼 빛으로 빛난다.
풀은 작은 씨앗 몇 개를
몰래
구덩이에 던져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