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은 아버지 박기철이 갑자기 사망하고, 아버지가 살인을 했을 리 없다는 아들 종달의 절규로 시작한다. 해방 전 사업으로 막대한 재력을 자랑하던 기철은 종달과 종수, 애리 삼 남매를 누구보다 편안하게 키우고자 한다. 특히 장남 종달에게는 자기 허락 없이는 어떠한 일도 못하게 하고, 편안히 가업을 물려받으라고 강요한다. 종달은 이런 아버지에게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한편으로 아버지를 이해하는 애증을 드러낸다. 해방 후 기철이 정치에 뛰어들면서 가세는 급격히 기울고 전쟁 통에 둘째 아들 종수가 죽는다. 이후 기철은 고리대금업자 임봉우에게 빚 독촉을 받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임봉우가 술집 계단에서 굴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형사는 이를 단순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라고 의심해 임봉우와 채무 관계로 얽혀 있는 기철을 조사한다. 하지만 이 일이 종달에 의한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종달에게 모든 사실을 들은 기철은 충격으로 쓰러져 죽는다.
기철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종달의 회상이 이어지다 다시 기철의 죽음으로 회귀하는 구성은 기철이 겪어 왔던 풍파와 기철에게 떳떳이 맞서지 못한 종달의 고뇌,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이해 등을 포함하면서 세대 갈등은 물론 화해까지 담아낸다. 1957년 국립극장 장막 희곡 공모 당선작으로 이듬해 4월 이원경 연출로 국립극단이 초연했다.
200자평
해방과 6·25를 거치며 붕괴되어 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세대 갈등을 극화한 3막 4장 장막극이다. ‘현재 – 과거 – 현재’라는 회상 구조를 띠고 있으며, 가족 구성원 간 대립과 몰락을 그려 당대 한국 사회가 겪었던 변화를 날카롭게 포착해 냈다.
지은이
이용찬은 1927년 서울 출생으로 연희전문대학에서 수학했다. 1957년 국립극장 장막 희곡 공모전에 <가족>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극작 활동을 시작했다. 당대 행동 양식과 사고방식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신구간의 세대 갈등을 드러내는 작품을 다수 창작했다. 희곡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후 방송극과 영화 시나리오를 적극적으로 집필하면서 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을 지내는 등 한국 1세대 방송작가로 꼽힌다. 대표 희곡 <가족>(1957), <모자(帽子)>(1958), <부부>(1960), <고독은 외롭지 않은 것>(1962) 외에도 라디오 드라마 <빗나간 청춘>, TV 드라마 <한중록>, 영화 <주홍 스커트> 등 방송극과 영화 시나리오 수십 편을 썼다. 2003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第一幕
第二幕
第三幕
<家族>은
이용찬은
책속으로
鍾達: 이 밤이 새거든…. 좌우간… 이 밤이 새구 봅시다. 내게는 너무나 짐이 무거운 숙제가 두 어깨를 짓누르구 있어…. 너무나 벅찬 무거운 짐이야. 난 어떻게 될지 몰라. 내일을 기약할 수 없어…. 이 밤을 오늘 밤을 넘겨 보자는 것 그것뿐이야…. 여보! 아버진… 결국… 우리를 무척 사랑하다가 돌아가셨어…. (울음이 터진다.)
서지정보
발행일 2014년 2월 13일 쪽수 146 쪽
판형 128*188mm
, 210*297mm
ISBN(종이책) 9791130411194 04680
10800원
ISBN(PDF) 9791130477541 05680 8640원
ISBN(큰글씨책) 9791130451824 04680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