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과학기술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과학기술 저널리즘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 시설 건설, 기후변화, 배아복제 연구 등의 쟁점에서 과학기술 저널리즘이 갈등 중재와 공론장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언론 보도에서 다루는 과학기술의 쟁점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대표적인 과학기술 쟁점으로 나노기술, 생명공학, 항공우주, 원자력, 건강, 인공지능, 자연재해, 감염병, 화학제품, 환경 분야의 언론 보도를 분석한다. 과학기술 저널리즘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안하고, 우리 사회 과학기술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처방전을 제시한다.
지은이
조항민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겸임교수다. 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언론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위험 커뮤니케이션과 과학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기술보증기금(KIBO) 외부자문위원이며, SSK위험커뮤니케이션 연구단 전임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 『위대한 과학자의 사회 책임과 소통』(2016), 『과학기술, 첨단의 10대 리스크』(공저, 2016), 『한국 실패 사례에서 배우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전략』(공저, 2015), 『해외 성공 사례에서 배우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전략』(공저, 2015), 『디지털미디어시대 리스크 현실과 진단』(공저, 2014), 『과학기술, 미디어와 만나다』(2014) 등이 있다.
김원제
(주)유플러스연구소 연구소장(대표이사)이자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다. 중앙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성균관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대한민국의 10대 잠재 리스크』(공저, 2016), 『한국 실패 사례에서 배우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전략』(공저, 2015), 『해외 성공 사례에서 배우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전략』(공저, 2015), 『위험커뮤니케이션의 이론과 실제』(공저, 2013,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구텐베르크 갤럭시』(공저, 2012, 문화부 우수학술도서), 『콘텐츠 실크로드 미디어 오디세이』(2009, 문화부 우수교양도서), 『퓨전테크 그리고 퓨전비즈』(2007, 문화부 우수교양도서) 등이 있다.
박성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부장이다. 스마트미디어와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등에 대한 정책연구와 진흥사업을 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언론학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대한민국의 10대 잠재 리스크』(공저, 2016), 『한국 실패 사례에서 배우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전략』(공저, 2015), 『해외 성공 사례에서 배우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전략』(공저, 2015)이 있고, 역서는 『달려드는 고객과 시민, 끌어안는 기업과 정부』(공역, 2010), 『과학저널리즘의 세계』(공역, 2010) 등이 있다. 논문으로 “건강과 위해의 경계, 흔들리는 과학”(2015), “구미 유독가스 누출사고에 대한 텔레비전 뉴스보도 연구”(2013) 등이 있다.
차례
01 나노기술의 편익·위험과 균형 보도
02 생명공학 윤리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
03 나로호 발사와 성과주의 언론 보도
04 원자력 갈등 조정과 언론의 역할
05 건강염려증을 유발하는 건강 보도
06 인공지능에 대한 성찰 담론과 언론 보도
07 경주 지진과 재난방송·보도의 역할
08 메르스 사태와 감염병 위기 보도의 과제
09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사회 안전망 언론
10 기후변화 쟁점과 환경 보도의 미래
책속으로
이 책은 현재 중요하게 논의해야 하는 국내외 과학기술 주제에 대한 저널리즘 차원의 분석, 그리고 문제점과 대안을 한 권으로 묶어 보려는 시도에서 기획되었다. 그동안 일부 분야별 언론 보도의 쟁점을 소개한 책들은 간혹 있었지만, 이 책처럼 나노기술, 생명공학, 항공우주, 원자력, 건강, 인공지능, 자연재해, 감염병, 화학제품, 환경 등 10개의 과학기술 분야를 전체적으로 조망한 책은 전무하다. 저자들은 국내외의 다양한 쟁점 사례를 통해 그 문제점과 대안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려 한다.
“언론은 과학기술 쟁점을 어떻게 다루는가” 중에서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지진 발생 3분이 지나서야 지진이 발생했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또한 1, 2차 지진 발생 15분 후 각 3분 30초가량의 뉴스 특보를 내보냈다. 두 뉴스 특보 모두 “자세한 소식을 이후 정규 뉴스에서 전하겠다”며 마무리했고, 리포트 이후 기존 정규 방송인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일일연속극을 이어 갔다. 지진 관련 보도가 23건이나 됐지만 대피 요령, 안전 수칙, 추가 여진 여부를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피해 지역의 상황을 묘사하는 데만 열중했다. MBC와 SBS는 지진 속보를 전하긴 했지만 각각 2건과 4건을 단순 보도하는 데 그쳤다. 특보는 그저 같은 정보를 반복했을 뿐이고 장애인이나 외국인 등 재난 정보를 얻기 힘든 ‘재난 약자’를 위한 보도 역시 없었다.
“경주 지진과 재난방송·보도의 역할” 중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언론 보도에 더욱 급진적인 비판은 바로 언론 보도가 ‘기후 포르노(climate porn: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의 현재와 미래를 극단적으로 설명하는 표현)’로 표현되는 선정성과 천박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르노 잡지가 표지에 나체 여성의 사진을 싣는 것처럼 기후변화의 극단적 결과들 예컨대, 먹이 부족으로 새끼 북극곰을 잡아먹는 북극곰의 동족 포식 사례, 해수면 상승으로 모든 저지대가 멀지 않아 침수될 것이라는 공포심을 자아내는 예언 등을 언론 보도에서 여과 없이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쟁점과 환경 보도의 미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