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의사소통을 넘어 이루어지는 기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물질과 비물질, 구체와 추상을 포괄하는 기는 모든 사물을 상호 연결하거나 소통케 한다. 기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을 포함해 천지 만물의 소통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전일적 소통 방식이다. 물질 생명 정신을 아우르는 기 패러다임은 만물이 하나가 되는 공생적 소통이자, 소외된 삶이 주체적 삶으로 거듭나는 데 기여한다. 요컨대 기 소통은 앎과 삶을 아우르는 메타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책을 통해 기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사상과 소통 현상들을 접할 수 있으며 융합 통합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인식론적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지은이
김진웅
선문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다. 한국외국어대학교를 거쳐 독일 베를린대학교(FU)에서 커뮤니케이션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MBC 연구위원을 역임했으며 언론학회, 방송학회, 한국커뮤니케이션학회, 언론정보학회 회원이다. 저서로 『방송자유와 공영방송』(2011), 『세계 공영방송의 지배구조와 관리감독시스템』(2007) 등이 있고, 역서로 『커뮤니케이션학의 이해』(2013)가 있다. 연구논문으로는 “마틴 부버의 커뮤니케이션철학: ‘실체론’을 넘어 ‘관계론’으로”(2016), “최한기의 기(氣)ᐨ소통 사상 연구”(2013), “야스퍼스의 현존재(Dasein)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2012), “공영방송의 상업화에 대한 연구”(2008), “생명 소통 사상: ‘온생명’사상을 중심으로”(2007), “커뮤니케이션의 확장: 생태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소고”(2006) 등이 있다. 최근 관심 분야는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학의 범주를 넘어서는 메타 커뮤니케이션이다.
차례
01 기 철학
02 최한기의 기학
03 기 수련
04 풍수지리
05 기와 한의학
06 몸과 몸의 인물 소통
07 인간과 인간의 인기 소통
08 만물과 만물의 사물 소통
09 전일적 소통과 기 철학
10 기 커뮤니케이션의 전망
책속으로
기에 관한 논의는 어느 특정 분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학문 전반에 걸쳐 있다. 필자의 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도 이런 배경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기는 물질과 비물질, 구체와 추상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모든 사물은 기로 연결되고 상호 소통한다. 이를 ‘기 소통’ 또는 ‘기 커뮤니케이션’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기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을 포함해 천지 만물의 소통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전일적(全一的) 소통 방식이다. 물질 생명 정신을 아우르는 모든 존재는 기를 통해서 소통이 이루어진다. 사물인터넷이 단지 물리적 소통의 현상이라면, 기 소통은 정신과 물질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소통으로 전일성을 내포하고 있다.
“천지 만물의 소통 현상” 중에서
기 철학자 혜강 최한기의 소통 사상은 기의 운화를 기반으로 천지 만물 사이의 소통 체계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다. 기학으로 알려진 그의 소통 사상은 신기와 운화 개념을 구심으로 하며 일신운화, 통민운화 그리고 천지운화 등 다양한 층위를 갖는 체계로 구조화되어 있다. 따라서 최한기의 기통 사상은 인간뿐 아니라 자연을 구성하는 천지 만물의 물질적, 형이상학적 일통 관계를 제시해 이원론을 극복하고, 인간 중심의 의사소통 관점을 극복케 하는 대안적 소통 인식과 맞닿아 있다.
“최한기의 기학” 중에서
느낌을 통한 감응 또는 교감을 의미하는 기 소통 문화는 부활하는 추세다. 우선 기 철학의 발상지인 중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기공 수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왔고, 우리나라는 1980년대 이후 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일로에 있다. 일본 역시 기 열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삶의 질을 높이려는 웰빙 문화의 유행에 따라 기는 다시 부활해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하다. 단전호흡, 명상, 참선, 요가, 기공 등에 대한 사람들의 수행 열기는 단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문화권에 한정되지 않고 서구 사회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또한 침술에 대한 서구 사회의 관심도 매우 높다. 합리적이고 과학적 사유 방식에 익숙한 서구인들이 비합리적이고 신비적인 기 수련 또는 침술에 매료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기 커뮤니케이션의 전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