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날, 시아버지 피에르가 며느리 클로에와 아이들을 데리고 프랑스의 한 별장을 찾는다. 클로에의 남편이자 피에르의 아들이 새로운 사랑을 찾아 클로에를 떠난 직후다. 남편과의 추억에서 여전히 헤어 나오지 못하고 슬퍼하는 클로에를 위로하려 피에르는 며느리 클로에와 길고 긴 대화를 나눈다.
사랑을 잃은 클로에는 남은 사람의 슬픔이 아닌 떠난 사람의 괴로움에 대해 얘기하는 피에르를 보며 반감과 눈물을 보인다. 그러나 곧이은 그의 갑작스런 고백에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과거,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 가던 피에르에게 예상치 못한 사랑이 찾아왔다. 그녀의 이름은 마틸드. 처음 느껴 보는 진정한 사랑에 모든 것이 흔들린 그였지만 결국 평화로운 일상을 깨지 못했다. 아무런 약속도 할 수 없었고 거짓말도 하기 싫었던 그는 자신들의 미래를 묻는 마틸드의 질문에 늘 키스로 답했다. 그리고 끝내 그녀의 손을 놓치고 만다.
사랑을 표현하면서도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려 하지 않는 피에르에게 상처 입은 마틸드는 결국 피에르를 떠났다. 사랑 앞에서 더욱 투명하게 드러난 상처는 관객에게 가슴 저릿한 뭉클함으로 다가온다. 처연하기까지 하다. 이 작품은 행복이 당연한 것이라는 믿음을 가리켜 덫이라고 말한다.
200자평
제19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참가작. 슬픈 사랑 이야기에 삶에 대한 진실을 녹여 낸 작품이다. 신중하게 선택된 대사는 마치 흩어진 조각이 퍼즐을 이루듯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낸다. 이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사랑 없는 결혼과 사랑의 허구성에 일침을 가하고자 했다.
지은이
김동수 : 1970년 CBS 성우 7기를 거쳐 1973년 KBS 1기 탤런트로 배우 데뷔했다. 1989년 <오구 : 죽음의 형식>으로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1994년 극단 ‘열린무대’(현 ‘김동수컴퍼니’)를 창단하고 작·연출 및 배우 활동 중이다. 주요 연출작으로는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1994),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1995), <슬픔의 노래>(1995∼2001), <우동 한 그릇>(2003∼현재), <문중록>(2003), <폭력과 백합>(2004∼2005), <오스카와 장미할머니>(2005), <행복한 세상−신용사회>(2005), <완득이>(2005∼2011) 등이 있으며, 주요 출연작으로는 라디오 및 TV 드라마와 영화 수십 편 외 연극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카덴자>, <누구세요?>, <불가불가>, <불의 가면>,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오구 : 죽음의 형식>, <불의 신화>,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외 다수가 있다. 2006년 <우동 한 그릇>으로 영화감독 데뷔했다.
차례
작가의 말
나오는 사람들
1장
2장
3장
김동수는
책속으로
클로에 : 그러고 보면 사랑은 바보 같은 짓이에요? 그렇죠? 제대로 되는 법이 없잖아요?
피에르 : 왜, 제대로 되기도 하지. 하지만 매일 노력을 해야 해. 나처럼 자신을 속이지 말고 자기 자신한테 솔직해져야 하고, 오로지 자신을 위해 행복하게 살겠다고 결심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