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20년대 말 세계경제 공황기 시카고가 배경이다. 도살장과 통조림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대량 해고와 임금 체불 때문에 공장주와 맞선다. 이들을 가난에서 구제하기 위해 요한나와 그녀가 이끄는 구세군 ‘검은 밀짚모자’가 나선다. 특히 순진했던 요한나는 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리라는 믿음을 갖는다. 공장주 마울러가 보이는 호의에 희망을 건다. 요한나는 몇 번이고 마울러를 설득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된다. 드디어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결의한다. 전체 노동자의 집결을 요구하는 내용의 편지가 요한나 손에 맡겨진다. 마지막 순간, 요한나는 마울러로부터 희망적인 약속을 받아내고 편지를 찢는다. 폭력이 아닌 평화로써 사태가 해결될 것이므로. 요한나는 뒤늦게 자신이 공장주들에게 이용만 당한 사실을 깨닫는다. 그녀는 눈밭에서 폐렴으로 죽어 가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변혁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조용히 소리친다. 브레히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종교적이고 혁명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다. 작가 사후에야 공연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요한나의 모델은 잔 다르크라는 역사적 인물이다. 일찍이 실러가 그녀의 이야기를 <오를레앙의 성 처녀>라는 비극으로 극화했고 브레히트가 이를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각색했다.
200자평
때는 1920년대 말, 세계경제는 대공황을 맞는다. 시카고의 도살장과 통조림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대량 해고와 임금 체불 때문에 공장주와 맞선다. 구세군을 이끌던 요한나 다크가 중재자로 나선다. 브레히트가 실러의 <오를레앙의 성 처녀>를 각색했다.
지은이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1898년 2월 10일 독일 아우구스부르크에서 태어난다. 1917년 10월 2일 뮌헨 대학에 입학한다. 이듬해 뮌헨의 ‘카머슈필렌’ 극장에서 그라베의 <고독한 사람>이라는 공연을 보고, 이 작품에 대한 응답으로 5월 1일 <절반은 희극인 바알>을 완성한다. 1920년에 <바알>을 고쳐서 게오르크 뮐러 출판사에서 출판하고자 했으나 거절당한다. 1922년 9월 29일 ‘카머슈필렌’ 극장에서 <한밤의 북소리>를 초연한다. 같은 해 11월 3일에는 마리아네 초프와 결혼한다. 1928년 8월 31일 ‘쉬프바우어담’ 극장에서, 에리히 엥겔 연출로 <서푼짜리 오페라>를 초연한다. 이듬해 4월 10일 헬레네 바이겔과 재혼한 브레히트는 1933년 가족과 함께 프라하로 이주한다. 이후 나치를 피해 브레히트는 가족과 함께 헬싱키 등을 거쳐 미국 산타 모니카에 거주하기 시작한다. 1947년 10월 30일 ‘반미활동조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브레히트는 미국에서도 추방당한다. 10월 31일 파리로 출발한 브레히트는 11월 5일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한다. 1956년 5월 초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 8월 10일 마지막으로 ‘베를리너 앙상블’ 극단 연습장에 나타난 뒤, 8월 14일에 사망한다.
옮긴이
이재진은 한국외국어대학과 독일 쾰른대학에서 독문학, 연극학을 전공했다. 단국대학에서 독문학을 가르쳤으며 현재 단국대학 명예교수다. 한국 브레히트학회 회장을 지냈다. 레싱, 실러, 클라이스트, 뷔히너, 헤벨, 베데킨트, 브레히트, 뒤렌마트 등의 희곡 작품과 작품 세계가 전공 분야이며, 어린이·청소년 극의 수용과 활용에도 노력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도살장의 성요한나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요한나 : 그런 냉혹한 방법으로는 안 되지요!
폭력을 쓰지 않고
무질서와 혼란과 싸우세요.
물론, 그렇게 하고 싶은 유혹은 엄청나겠지만요!
이와 같은 밤이 하루만 더 지나도 이와 같이
보이지 않는 불안감이 더 누른다면
아무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겠지요. 물론 여러분은
수없이 많은 해를 넘기며, 수없이 많은 밤을
함께 몸을 붙이고 배웠겠지요,
냉혹하게 생각하고 끔찍하게 생각하도록.
분명한 것은 어둠 속에서 폭력은 폭력을
허약함은 허약함을 쌓이게 하고, 결국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만 쌓이고 말 것입니다.
1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