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럽의 근대 식민주의는 비유럽지역에 유럽의 가치와 문화를 이식해 내면화하도록 만들었다. 탈식민주의는 기존의 식민담론의 문화적·정신적 지배 효과에 대항하고 과거의 역사를 새롭게 사유하고 재배치하려는 일련의 실천이다. 라나지트 구하는 ≪서발턴연구(Subaltern Studies)≫의 창시자로 대안적 역사를 기록해 온 선구자격 인물이다. 민족주의 역사학과 식민주의 역사학, 나아가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이 유럽의 역사적 경험을 보편화하는 역사주의적 사고를 공유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구하는 제3의 길을 걷는다. 과연 서발턴은 말해질 수 있는가? 이 책은 자신의 위치를 자신의 언어로 말하려는 독자에게 필요한 사유를 던져줄 것이다.
사상 분야 사학, 탈식민주의
연관 사상가 가야트리 스피박, 디페시 차크라바티, 안토니오 그람시, 에드워드 사이드
200자평
라나지트 구하의 서발턴 연구는 자본과 근대성의 논리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정치·문화적 엘리트주의와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비판이다. 민족주의 역사학과 식민주의 역사학, 나아가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이 유럽의 역사적 경험을 보편화하는 역사주의적 사고를 공유한다는 점을 드러내고, 엘리트주의 역사학이 외면해 온 불가해한 역사 주체인 서발턴 민중을 내세워 그들의 고유한 의식과 행위를 탐구한다. 서발턴은 지배 권력과 담론에 종속되어 있지만 거기에 통합되는 것을 끝내 거부하는 타자 혹은 대항적 위치의 이름이다. 이러한 구하의 서발턴적 문제 의식은 자본 권력과 근대성의 논리를 (무)의식적으로 내면화한 채 국가나 민족(국민)이나 계급 중심의 지배 담론을 생산해 온 역사학과 여타의 분과 학문에 비판적 재성찰을 촉구한다.
지은이
김택현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다. 역사이론지 ≪트랜스토리아(Transtoria)≫의 편집인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트리컨티넨탈리즘과 역사』(2012), 『차티스트운동: 좌절한 혁명에서 실현된 역사로』(2008), 『서발턴과 역사학 비판』(2003)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유럽을 지방화하기』(공역, 2014), 『서발턴과 봉기』(2008), 『포스트식민주의 또는 트리컨티넨탈리즘』(2005), 『역사란 무엇인가』(1997, 개역판 2015) 등이 있다.
차례
01 서발턴
02 민중의 정치
03 반봉기의 산문
04 이론적 의식
05 농민 봉기
06 헤게모니 없는 지배
07 식민주의의 역설
08 마하트마 간디
09 헤겔과 역사
10 일상의 역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