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선우휘의 소설을 윤삼육과 이은성이 공동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이 지니고 있는 문제성을 충분히 살리진 못했지만 그런대로 원작이 말하고자 한 바를 어느 정도 표출해 냈다. 원작은 단편소설이지만 담긴 내용은 연대기적 장편 소설을 방불케 하므로, 아마 각색하기에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일본 학병으로 끌려가 고생한 젊은이 현은 부엉산 마루 동굴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에서 오늘의 자신으로 이어져 온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현은 일본에 대항하다 죽은 아버지의 고귀한 죽음을 그리면서도 할아버지의 영향을 감당치 못했던 스스로의 비겁함을 교묘하게 합리화하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한국전쟁의 비극을 통해 갖가지를 깨우치게 된 현은 이제 자신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당위가 무엇인지 뚜렷이 인식한다. 그는 스스로 총을 들고 적들과 싸울 것을 결심한다. 이제 긴 오욕의 계절은 가고 그가 칩거했던 껍데기는 산산이 부서진다. 흩날리는 무수한 불꽃과 더불어 그는 새 꿈이 태어난다는 사실, 또 하나의 새로운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_하유상(시나리오 작가)
200자평
현은 부엉산 마루 동굴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에서 오늘의 자신으로 이어져 온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는 일제에 저항했던 아버지의 고귀한 죽음을 그리면서도 할아버지에게 이끌려 온 스스로의 비겁함을 뒤늦게 깨닫는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통해 현은 이제 자신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당위가 무엇인지 뚜렷이 인식하고, 스스로 총을 들고 싸울 것을 결심한다. 선우휘의 소설을 윤삼육과 이은성이 공동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은 단편소설이지만, 영화에 담겨진 내용은 연대기적 장편 소설을 방불케 한다.
지은이
이은성
1937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 『녹슨 線』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면서 주로 사극을 많이 썼다. 1969년 제15회 아시아영화제에서 <당신>으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고, 1973년 <세종대왕>(KBS 방영)으로 대한민국예술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1975년 <충의(忠義)>(KBS)로 대한민국연극영화 TV예술상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고, 1976년 <집념>(MBC)으로 제12회 한국연극영화 TV예술상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1977년 <집념>으로 제16회 대종상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고, 1984년 <개국(開國)>(KBS)으로 한국연극영화 TV예술상 TV각본상을 수상하였으며, 1989년 <두 석양(夕陽)>으로 제25회 백상예술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 <대원군>(1972, MBC), <예성강>(1976년, MBC), <거상 임상옥(巨商 林尙沃)>(1977, MBC), <등신불(等身佛)>(1981, KBS), <정선아라리>(1985, KBS), <여심(女心)>(1986, KBS) 등이 있다. 1988년 작고했다. 『소설 동의보감』은 그의 유작이다. 이 책은 1990년 출판기자단 선정 올해의 책, 문화부 추천 도서, YWCA 선정 청소년 도서이기도 하다.
윤삼육
1937년 5월 25일 서울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하였다. 1966년에 영화계에 데뷔하였고, <참새와 허수아비>(1983)로 감독에 데뷔하였다. 최근에 제작한 작품으로는 <이태원 밤하늘엔 미국 달이 뜨는가>(1991), <살어리랏다>(199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