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글을 모르는 사람이 아직 있나요?” 문해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해소하기
우리만의 말과 글이 있고 초·중등학교 취학률이 높은 나라에서, 문해교육은 편견과 선입견 속에 있다. 저자는 정말 글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편견, 문해교육이 글을 모르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라는 편견, 문해교육은 ‘글’을 읽고 쓰는 일만을 의미한다는 편견, 비문해자는 부정적인 존재라는 편견, 문해학습은 어느 순간 종결된다는 편견에 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문해의 다양한 의미, 새로운 문해교육의 지평, 문해교육의 핵심 이론을 살펴본다. 문해학습자들이 직접 쓴 시에서 문해교육 이론을 발견하고 드러내는 것은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발견이다.
문해능력은 무엇을 어떻게 측정, 평가, 조사하는가?
문해의 정의, 이념, 하위 요소와 영역, 수준 등은 문해조사와 그 문항이라는 실재적, 구체적 수준에서 구현된다. 현실에서 문해능력 측정, 평가, 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들여다보면 문해의 이념과 실재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2014년, 2017년, 2020년, 2023년에 전국 단위로 이루어진 성인문해능력조사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해조사 개발과 수행에 참여해 왔다. 그 경험을 토대로 각 조사의 특징과 변천사, 조사 결과와 그 의미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이에 더해 국제기구 주도의 문해능력조사나 다른 나라의 문해능력조사는 어떤 모습인지, 우리나라 문해조사와는 어떻게 같고 다른지 핵심을 간결하게 전달한다.
변화하는 문해를 포착하기 위한 미래의 문해능력조사
문해능력 향상의 기본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해교육 데이터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확보하는 일이고, 문해능력조사는 그 기본이 된다. 여기서 ‘문해’는 표본실에 박제된 무언가가 아니다. 소통하는 개체들이 있는 한, 문해의 의미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한다. 문해능력조사 또한 계속해서 변해야 하는 이유다. 신기술, 새로운 교육 요구과의 만남을 위해 어떤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논한다.
교육 현장을 위한 책: 장별 요약, 토론을 위한 질문, 읽기 자료
문해교육 현장과 연구실에서, 문해교사와 예비 문해교사들이 이 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장별 토론 질문을 더하고 주요 읽기 자료를 제시했다.
200자평
다양한 문해 개념과 관점, 담론들을 접하면서 문해에 대한 ‘확장적’ 경험을,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문해조사를 들여다보고 문해가 특정 문항과 수준의 형태로 구현되는 방식을 이해함으로써 문해에 대한 ‘수렴적’ 경험을 하게 해 준다.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실천이나 제도와 같은 실재(reality)들로 구현되는 문해의 다양한 이념(idea)들을 만나 본다.
지은이
허준
영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교육학과에서 평생교육 전공으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문해교육, 공동체학습, 사회운동, 시민교육 등이다. 지은 책으로는 『지방 소멸 시대의 농촌교육, 우리가 몰랐던 진실들』(2022, 공저), 『평생교육경영론』(2016, 공저), 『위기, 변화 그리고 공동체학습』(2012)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자유를 위한 문화행동』(2022), 『연대의 페다고지』(2020, 공역), 『문해, 믿음과 편견 그리고 실천』(2020, 공역), 『문해교육: 파울로 프레이리의 글 읽기와 세계 읽기』(2014), 『페페의 희망 교육』(2012, 공역),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2006, 공역)가 있다.
차례
서문
1부 문해와 문해 이론
1장 문해의 의미: 다양성과 복잡성
문해란?
핵심 문해 개념: 기초, 생활기능, 비판
확장 개념: 삶의 기본 소양
문해 정책 담론
2장 문해 이론과 실천
정확하고 유창하게 글 읽기
의미 구성하고 함께 배우기
비판적으로 학습하고 실천하기
문해실천 확장하기
3장 문해실천의 시공간
문해실천의 시간: ‘전 생애성’과 ‘속도’
문해실천의 공간: ‘대안적 생애 공간’
문해실천 영역 탐색
2부 문해조사와 측정 도구
4장 문해교육과 문해조사
문해교육 정책과 문해조사
문해조사 내용과 수준
문해조사의 유형
5장 우리나라의 문해조사
일제강점기와 1950년대
1980년대 이후 주요 문해조사
6장 해외의 문해조사
오이시디: 직업 역량을 위한 IALS, ALL, PIAAC
유네스코: 저개발국을 위한 LAMP
독자적 문해조사: 프랑스, 독일, 영국
7장 성인문해능력조사와 측정 도구
문해조사의 목적, 대상, 방법
조사 문항: 문해 영역과 수준
문해 수준의 판정
문해조사의 시행과 결과
8장 미래의 문해능력조사
미주
책속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1부에서 다양한 문해 개념과 관점들을 접하면서 문해에 대한 ‘확장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반면 2부에서는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문해조사에 대한 내용을 통해 문해가 특정 문항과 수준의 형태로 구현되는 방식을 접함으로써 문해에 대한 ‘수렴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문해의 다양한 이념(idea)들은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실천이나 제도와 같은 실재(reality)들로 구현된다. 독자들은 문해가 갖고 있는 이념과 실재의 양편을 동시에 만나게 되는 것이다.
x쪽
문해가 ‘문자해득’이라고 할 때, 우리는 어떤 문자를 해득해야 할까? 책 속에 있는 한글일까? 스마트폰으로 전달되는 메시지일까? 컴퓨터 화면 속의 글자일까? 거리의 전광판에 흐르는 홍보 문구일까?
5쪽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떤 곳일까?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차별 없이 공존하는 평화로운 세상일까? 만약 사회적 차별이 팽배하고 부당한 정치적·경제적·문화적 권력이 우리 삶을 억누르고 있는 세계라면, 이런 세계에서 글을 읽고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34쪽
‘집’, ‘사회’ 등 생애 공간들은 문해학습자들이 자기 한계에 직면하고, 억압을 경험하고, 자신을 숨기고, 정상적인 규범성 속에서 자신을 구성하는 부정적 공간이다. 반면, 이들에게 문해실천 공간은 비문해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경험을 극복하고 새로운 주체로 탄생하는 장이다.
52쪽
마지막은 ‘SQC 모델’이다. … 작은 규모(Smaller), 신속성(Quicker), 경제성(Cheaper)을 목표로 한다. 프랑스의 IVQ, 독일의 LEO처럼 각 국가의 사회 문화적 환경과 언어 특성을 반영하여 낮은 수준의 문해능력조사를 목표로 개발되어 실시되고 있는 문해조사가 SQC 모델에 해당한다. 2014년부터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실시하고 있는 ‘성인문해능력조사’도 이 모델을 토대로 개발된 것이다.
71쪽
성인문해능력조사에는 독특한 수준 판정 논리가 있다. 응답자가 전체 문항을 풀어 정답률에 따라 수준을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문항을 푸는 과정에서 정답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거나 미달할 경우 바로 수준을 판정한다. 문해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106쪽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이 확장되고 있고, 문해능력의 중요성과 함께 문해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성인문해능력조사가 현재의 사회적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문해조사의 면모를 갖추는 데 필요한 과제는 무엇일까?
1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