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주울 습(拾), 전할 유(遺), 기록할 기(記)로 풀어보면 ≪습유기≫는 주워서 전하는 기록이라는 뜻이다. ‘주워서 전한다’는 한가한 표현 덕분에 ≪습유기≫는 엄격한 학문적 제약을 피해 다양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쓱쓱 주워 담았다. 중국의 신화, 역사를 시작하는 삼황오제는 물론, 진시황으로부터 한 무제, 한의 마지막 황제인 헌제, 너무도 잘 알려진 위나라의 조조, 조비, 촉의 유비, 오의 손권, 그리고 진류왕 조환을 마지막으로 무제 사마염에게 정권이 넘어가는 진(晉)까지도 거침없이 주워 담았다.
≪습유기≫를 지은 원저자로 알려진 왕가(王嘉)는 그야말로 줍고 싶은 일화를 마음대로 주워 모아 19권의 서적으로 만들었는데 전쟁으로 불탔고 나중에 양(梁)의 소기가 10권으로 복원했다고 한다. 그 안에는 절대 황제답지 않은 무늬만 황제인 분도 계시고, 폼 잡고 허세 부리는 데 여념이 없는 귀족들도 계시며, 야한 시스루룩을 하늘하늘 나부끼며 황제에게 히프를 흔드는 ‘왕의 남자’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콘셉트가 언더웨어인 파티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너도나도 벗어던지는 주지육림(酒池肉林)의 속살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200자평
엄격한 학문적 제약을 피해서 재미난 이야기들을 여기저기서 주워 모은 이야기 책. 이 안에는 절대 황제다워 보이지 않는, 무늬만 황제인 분도 계시고, 폼 잡고 허세 부리는 데 여념이 없는 귀족들도, 야한 시스루룩을 하늘하늘 나부끼며 황제에게 히프를 흔드는 ‘왕의 남자’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콘셉트가 언더웨어인 주지육림(酒池肉林)의 파티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지은이
왕가는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시대 도가(道家)의 방사(方士)이다. 고향 농서(隴西) 지역은 현재 감숙성 위원(渭源)현에 해당한다. 평소 오곡을 먹지 않았고 속세를 떠나 굴속에서 호흡 수련하며 지냈다. 그가 머무는 곳마다 제자를 자청하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한다. 전진(前秦) 때 잠시 세상으로 나와 선소제(宣昭帝) 부견(苻堅, 357∼385)을 보좌했는데 부견이 그를 상당히 존경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후진(後秦)의 무소제(武昭帝) 요장(姚萇, 384∼393)이 왕가의 예언을 잘못 해석하고 어이없이 죽인다. 장례식 때 왕가의 관에는 시체 대신 대지팡이만 들어 있었으며 장지(葬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언덕을 오르는 그를 보았다고 한다. 불로불사(不老不死)와 장생(長生)에 대한 환상으로 왕가의 죽음이 다소 신비화되었을 수도 있으나 ≪습유기(拾遺記)≫만은 절찬리에 애독되었다. 원래 19권이던 ≪습유기≫ 원본이 전란으로 사라지자 양(梁)의 소기(蕭綺)가 남은 책을 다시 편집해서 10권으로 제작한 판본이 지금 전해진다.
옮긴이
김영지(金映志)는 중국고전소설을 전공하였다. 1994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석사학위 논문으로 ≪습유기≫를 역주(譯註)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2007년 8월 한국학술정보에서 ≪중국 판타지 소설의 원조, 습유기≫ 완역본을 출판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습유기와 도교에 관한 다수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목련희 연구”도, 도교 및 불교 관련 공연인 목련희에 대한 연구로서 ≪중국공연문화의 꽃, 목련희≫(한국학술정보, 2006)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 기타 저서로 ≪샤머니즘≫(신성출판사, 2005)(공저)이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1권
1. 춘황(春皇) 포희(庖犧)
2. 염제(炎帝) 신농(神農)
3. 헌원(軒轅) 황제(黃帝)
4. 소호(少昊)
5. 요(堯) 임금
6. 순(舜) 임금
2권
7. 우(禹) 임금
8. 은(殷)나라
9. 주(周)나라
3권
10. 춘추전국의 진(晉)
11. 춘추전국의 연(燕)
12. 진(秦)
5권
13. 전한(前漢)
6권
14. 후한(後漢)
7권
15. 위(魏)
8권
16. 오(吳)
17. 촉(蜀)
9권
18. 진(晉)대의 시사(時事)
10권 / 습유명산기
19. 곤오산(昆吾山)
20. 동정산(洞庭山)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죽었어도 살아 있는 것 같다.
배우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살아 있어도 그저 꿈틀대는 시체나 살덩어리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