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를 알고 싶다면 마음을 공부하라
마음은 탄소, 수소, 질소 등 화학원소로 구성 … 몸이 잘 움직이게 하려고 존재하는 것
마음은 몸을 위해, 몸이 잘 움직이게 하려고 존재하는 것이며 진화 과정에서 마음이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이 몸의 유지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마음은 약간의 금속과 탄소, 수소, 산소, 질소, 유황, 인과 같은 화학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음은 물리적 세계에 속하는 자연의 일부다. 또한 마음은 뇌의 작용이다. 뇌가 몸이 생존에 적합한 행동을 하도록 하듯이, 뇌의 작용인 마음도 동일하다. 뇌의 본질적 기능이 운동이듯이 마음의 본질도 그렇다. ‘마음은 운동이 내면화된 것’이다.
“‘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하라”는 뇌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의 말이나 “만성통증에 시달린다면 마음을 치료하라”는 신경과학계의 주장은 몸과 마음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밝혀낸 데 따른 것이다. 지금 우리는 몸과 마음의 관계에 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 새로운 전환점에 있으며, 그 중심에 신경과학과 뇌과학이 놓여 있다. 왜냐하면, 신경과학과 뇌과학이 새로운 정신과학의 길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침팬지의 생물학적 지위는 생리학적으로나 해부학적으로 인간과 매우 유사하며, 분자 수준에서도 매우 가깝다. 하지만 다윈이 죽은 지 백 수십여 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그들이 우리와 제일 가까운 혈족이라는 사실을 입에 올리기 거북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마지못해 동의하는 사람도 썩 유쾌한 표정이 아니다. 침팬지에게서 본래 우리의 모습을 찾는 것, 그것이 과연 인간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일까?
신경과학(뇌과학)은 침팬지와 구별되는 인간의 고유한 지위를 규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30여 년 동안 신경과학(뇌과학)은 신경 체계에 대한 폭넓은 연구 성과를 내놓았고, 심리적 삶의 법칙과 이들 법칙이 우리 두뇌에서 어떻게 출현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밝혀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무엇이 나를 인간으로 만드는가?’ 이 책은 진화론과 신경과학(뇌과학)을 통해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몸과 마음은 서로에게 무엇인지 알아보고 마음의 존재 이유와 물질로서의 마음, 신경 네트워크와 마음 등 마음의 본질을 꿰뚫어 본다.
200자평
마음은 약간의 금속과 탄소, 수소, 산소, 질소, 유황, 인과 같은 화학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음은 물리적 세계에 속하는 자연의 일부다. 또한 마음은 뇌의 작용이다. 뇌가 몸이 생존에 적합한 행동을 하도록 하듯이, 뇌의 작용인 마음도 동일하다. 이 책은 몸과 마음의 관계, 마음의 존재 이유, 물질로서의 마음, 신경 네트워크와 마음 등 마음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진화론과 신경과학(뇌과학)을 통해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무엇이 나를 인간으로 만드는가?’ 등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본다.
지은이
박만준
동의대학교 철학상담심리학과 명예교수다. 부산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욕망과 자유의 변증법”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여러 환경단체의 상임대표를 지냈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으며, 국회 환경포럼 전문위원, 부산시 환경정책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생물학적 인간, 생태학적 인간에 대한 관심을 평생의 과제로 삼고 있다. 저서는 『철학』(공저), 『욕망과 자유』, 『상생의 철학』(공저), 『인성론』(공저), 『성의 진화와 인간의 성문화』, 『사회생물학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공저), 『21세기 다윈혁명』(공저), 『마음학: 과학적 설명과 철학적 성찰』(공저), 『고전의 반역』(공저), 『레이먼드 윌리엄스』, 『철학의 향기와 역사 이야기』(공저), 『청춘의 책탑』(공저), 『인문학의 길 찾기』(공저), 『신경미학, 뇌와 아름다움의 진화』 등이 있다. 역서는 『마르틴 하이데거』(존 맥쿼리), 『엄밀한 학으로서의 철학』(E. 후설), 『그리스인의 이상과 현실』(G. L. 디킨슨, 공역), 『헤겔 철학개념과 정신현상학』(N. 하르트만), 『의식과 신체』(P. S. 모리스), 『마르크스주의와 생태학』(라이너 그룬트만), 『하버마스의 사회사상』(미첼 퓨지, 공역), 『헤겔의 변증법』(N. 하르트만), 『논리학 입문 14판』(어빙 코피), 『대중문화와 문화이론(8판)』(존 스토리), 『문화연구의 이론과 방법들』(존 스토리), 『대중문화의 이해』(존 피스크), 『마르크스주의와 문학』(레이먼드 윌리엄즈), 『영화의 이해(13판)』(루이스 자네티), 『최초의 인간과 그 이후의 문화』(A. 겔렌), 『신경과학의 철학』(M. 베넷 외), 『대중과 대중문화』(존 피스크) 등이 있다.
차례
마음, 고향은 있는가?
01 몸과 마음, 서로에게 무엇인가?
02 마음, 자연, 과학의 질문
03 물질인 마음
04 복잡계 마음
05 마음의 존재 이유
06 움직이게 하는 마음
07 스스로 움직이는 마음
08 마음, 생각하다
09 천재가 된 마음
10 나와 침팬지
책속으로
데카르트에게는 ‘나’, ‘의식’, ‘마음’은 동일한 것의 다른 이름이고 모두 ‘생각한다’는 사실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생각하는 마음은 몸과 구분되며,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몸과 어떻게 다른가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마음에 속하지 않는 것은 몸에 귀속시키고, 몸에 속하지 않는 것은 마음에 귀속시키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그가 말하는 심신 이원론의 이론적 토대가 된다.
_“01 몸과 마음, 서로에게 무엇인가?” 중에서
마음이 이러한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서 이 원소들의 성질들을 통해 마음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원소들 자체에는 마음의 정체와 그 속성을 해명해줄 만한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마음이 물리적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문제의 관건은 바로 구성 방식이다. 물리적 물질들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마음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_“03 물질인 마음” 중에서
마음은 여러 개의 모듈, 즉 마음 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모듈은 이 세계와의 특정한 상호 작용을 전담하도록 진화한 특별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 모듈의 기본 논리는 우리의 유전자 프로그램에 의해 지정된다. 이러한 모듈의 작용은 인간의 진화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렵채집 시기에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시킨 것이다.
_“05 마음의 존재 이유” 중에서
‘앞에서 이야기한 잎꾼개미 집단도 그렇거니와 우리 마음도 그렇다. 단순한 단위들이 적절하게 상호 작용함으로써 더 큰 무언가가 발생하는 것을 창발이라고 하는데, 그 열쇠는 곧 상호작용이다. 개미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대단히 수준 높은 집단적 행동을 낳았듯이, 우리 뇌에서도 마찬가지다.
_“07 스스로 움직이는 마음” 중에서
우리가 미덕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타적 동기를 전제로 한다. 우리 조상들이 사회적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집단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사회적 충성과 용기였다. 이러한 사회성은 협력과 호혜주의, 상호성, 이타성 등의 진화적 토양에서 싹이 트고 성장했다. 찰스 다윈이 강조하듯이, 인류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 본능’을 획득했으며, 좋은 성품을 갖춘 사람이 늘어날수록 부족 전체는 막대한 이득을 얻게 된다.
_“09 천재가 된 마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