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물질적 행복과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통해 당대 여성이 처한 사회·경제적 현실을 드러내고자 한 단막극이다. 1936년 1월 ≪조광≫에 발표되었으며, 같은 해 4월 유치진 연출로 부민관에서 공연되었다. 남편이 공금을 횡령하고 집을 나간 후 보험회사 외판원을 하며 아들 정길을 기르는 숙자는 마을 여인들에게 행실이 바르지 않다는 의심과 비난을 받는다. 숙자는 고등교육을 받은 신여성이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 희롱당하는 처지에 놓여 있어 당대 사회구조에서 여성이 처한 삶의 조건이 열악했음을 보여 준다.
<다리목>은
이웃에서 가게를 하는 두 과부가 가난에 시달리면서 서로 싸우는 모습을 통해 일제 치하 궁핍한 현실상을 그린 단막극으로 1938년 9월 ≪조광≫에 발표되었다. 서로 싸우는 두 과부와 무대 밖에서 공장 설립으로 동리가 헐릴지 모른다는 불안을 병치함으로써 삶의 터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내부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제의식을 전달하고 있다. 철거를 둘러싼 대립이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두 과부나 그들을 몰아내려는 세력에 분명한 계급적 성격을 부여하지 못한 점 등은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200자평
이서향의 대표 희곡 <어머니>와 <다리목> 두 편을 엮었다.
지은이
이서향(1915~?)은 1929년 재일본 노동자연극단체인 동경조선어극단에 안영일, 이화삼 등과 함께 참여함으로써 연극에 입문했다. 193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제방을 넘은 곳>이라는 작품으로 등단했으며, <어머니>(1936), <다리목>(1938), <봄밤에 온 사나이>(1941) 등 농촌의 가난과 고루한 인습에 대해 비판하는 희곡을 남겼다. 해방 직후에는 좌익 연극 운동에 가담해 조선문학가동맹 희곡부 위원장을 맡기도 했지만 주로 연출가로 활동했다. 월북하기까지 박노아의 <3·1운동과 만주 영감>, <녹두장군>, 함세덕의 <태백산맥> 등의 창작극과 콘스탄틴 시모노프의 <남부전선>, 조우(曹禹)의 <뇌우> 등 번역극을 연출했다.
차례
어머니
다리목
<어머니>는
<다리목>은
이서향은
책속으로
곱돌 엄마: (두어 개 주어 담고 또 광주리를 건네주며) 자 옛네. 다 담엇네. 동생 아직 안 풀렷나. 오놀 또 내 못했네. 악개 날나리 아재 말허는 걸 드리니까나 눈물이 나데나. 거저 내 입이 여루해 그렇지 안나. 하우하세. 내 또 절하잔나. 자자 이 뚱뚱보 예펜네가 절을 다 하네나. (덥석덥석 몇 번이고 절을 한다)
서지정보
발행일 2014년 2월 13일 쪽수 126 쪽
판형 128*188mm
, 210*297mm
ISBN(종이책) 9791130410296 04680
10800원
ISBN(PDF) 9791130481463 05680 8640원
ISBN(큰글씨책) 9791130451664 04680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