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무소불위의 “통제되지 않는 권력”으로 불리고 있는 한국언론, 언론의 권력은 이제 국가 권력과 맞서는 수준이 이르렀다. 언론은 단순한 감시기구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자기 권력을 강화시켜 나가 새로운 형태의 권력기관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에서 새로운 의제가 제기되고 성장해서 소멸하기까지 언론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치는가? 하나의 의제(agenda)가 형성, 변형, 성장, 소멸되는 과정, 즉 “의제 동학(agenda dynamics)”에서 한국의 언론이 수행하고 있는 역할에 주목한 이 책은, 한국의 특수한 정치,사회적 질서 속에서 발현되고 있는 언론의 유사 사법 기관화 현상에 대한 이론적 모형을 제시한 다음, 이 모형의 적합성을 현실 상황에서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권력형 비리 사건이었던 “한보그룹사건”과 “신동아그룹 사건”을 선정하였으며, 두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나타난 언론의 보도 행태를 객관적이고 날카롭게 분석하였다. 이 사건들을 통해 언론이 국가 및 자본과 경쟁, 갈등을 거치며 자신의 권력을 어떻게 신장시켜 나가는지 언론권력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박승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관심 분야는 커뮤니케이션 이론, 정치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이며, 『드러난 얼굴과 보이지 않는 손』(1994) 등의 저서가 있다.
장경섭
브라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Development and Society 지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비교사회체제, 비교근대성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한국의 “압축적 근대성”에 대한 저서를 준비하고 있다.
차례
머리말
제1장. 문제의 이론적 설정:이중적 법질서와 언론 권력
제2장. 역사적 배경:한국의 정치 변동과 국가언론 관계
제3장. 연구 대상과 연구 방법
제4장. ‘한보 사건’의 사례 분석
제5장. ‘신동아 사건’의 사례 분석
제6장. 한국 사회의 의제 동학과 언론 권력
제7장. 논의를 마치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