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서적 수집가인 조당전은 인사동에 있는 단골 서점에서 ≪영월행 일기≫를 입수한다. 그런데 어느 날 김시향이 찾아와 남편 몰래 판 거라며 책을 돌려달라고 간청한다. 이 책은 500년 전 신숙주를 모시던 하인이 한글로 쓴 일기로, 영월에 유폐된 노산군(단종)의 표정을 살피고 오라는 세조의 명령을 받고 세조의 여종과 함께 영월을 오간 내용을 담고 있다.
1995년 극단 세실이 제19회 서울연극제에서 공연해 희곡상을 수상했다. 그해 10월 3일부터 10월 15일까지 채윤일 연출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했다. 김학철이 조당전 역을, 이화영이 김시향 역을 맡았으며 그 밖에 김종칠, 장우진, 최대웅이 고서적 동우 회원을 연기했다. 1996년 제4회 대산문학상 희곡상 수상작이다.
200자평
500년 전과 현재 시공간을 중첩함으로써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회구하는 인간의 갈망을 심도 있게 극화한 작품이다.
지은이
이강백은 194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다섯>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1970년대 억압적인 정치·사회 상황에서 권력의 폭압성을 알레고리 장치를 통해 상징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1982년 동아연극상, 1983년 한국희곡문학상, 1985년 베네수엘라 제3세계 희곡경연대회 특별상, 1986년 대한민국문학상, 1996년 대산문학상, 1998년 서울연극제 희곡상, 2000년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교수를 지냈다. 저서로는 ≪이강백 희곡집≫(전 7권, 평민사)이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파수꾼>, <영월행 일기>, <느낌, 극락 같은> 등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영월행 일기>는
이강백은
책속으로
김시향: 그동안 정이 들었었는데…. 너를 언제 다시 만나지? 그래… 5백 년이 지난 후에 또다시 만날 수 있겠지…. (조당전에게 작별의 악수를 청하며) 안녕히 계세요, 선생님. 우리가 다시 만날 그때를 저는 기다리고 있겠어요.
조당전: (김시향이 내민 손을 잡는다.) 잘 가요. 내가 사랑한 여종…. 우린 또 이렇게 헤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