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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지만지 / 한국문학 / 오상원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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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원 단편집

지은이 오상원
엮은이 유승환

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의 ‘초판본 한국 근현대소설 100선’ 가운데 하나. 본 시리즈는 점점 사라져 가는 명작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이 엮은이로 나섰다.

전후 세대 대표적인 작가인 오상원의 단편들을 한 권에 담았다. 전후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가장 미시적으로 관찰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그는 신체에 각인된 폭력의 경험이 훈육한 행동의 양식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면서 이러한 점들로부터 전후 한국 사회의 시공간을 반복과 정지로 형상화했다. 또 당대 현실의 구체적 국면들에 대한 예각적인 인식에 기초해 전후 사회의 모습을 그려 냈다.
이 책에는 전장에서 낙오된 국군 소대장이 인민군에게 포로로 잡히고, 사상 심문을 받은 끝에 공산주의로 전향하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마침내 스스로 총살을 선택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그의 대표작 <유예>를 비롯해, 해방 직후의 신의주에서 벌어진 정치적 암투를 다룬 <균열>, 미군 부대에서 일하던 ‘문’이 한국 노무자에 대한 부당한 해고에 항의하다 오히려 해고당한 뒤 겪는 경험을 그린 <난영>, 미군과 함께 포로 생활을 하는 ‘문’의 시선을 통하여, 미국이 한국 사회에 끼치는 힘의 문제와 한국인으로서 미국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 등을 상징적 차원에서 예리하게 파고든 <죽음에의 훈련>, 해방 직후의 남한을 무대로 정치적 이념이 인간에게 가하는 통제의 작동 방식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형상화한 <모반> 등 총 10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200자평

전후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가장 미시적으로 관찰한 작가 오상원.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전후 한국 사회의 모습뿐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정치적 윤리적 실천 가능성을 찾지 못한 채 쾌락이라는 울타리 속에 갇혀 사는 바로 지금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된다. 이 책에는 그의 대표작 <유예>를 비롯하여 총 10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표기는 초판본을 따랐다.


 
지은이

오상원은 1930년 평북 선천에서 출생했으며, 해방 후 월남해 용산중학교에 재학했다. 졸업 후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에 진학한다. 하지만 입학 직후 터진 한국전쟁으로 인해, 학도병으로 참전한다. 부산에 서울대학교 가교사가 생긴 이후 복교하고, 문학 동인 ‘구도’에 참여한다. 1952년 극협에서 주관한 장막극 공모에 희곡 <녹쓰는 파편>이 당선된다. 그 뒤 유치진의 지도를 받으면서 잠시 희곡 창작을 시도하지만, 자신의 희곡이 실제로 상연되는 것을 보고 실망을 느낀 나머지 소설로 전향한다.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유예>가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등단해 이후 1966년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인다. 대학 졸업 후 한동안 공보처에서 일하다가 언론인으로 변신한다. 4·19를 다룬 미완 장편 ≪무명기≫에는 기자로서 그가 겪은 체험들이 반영되어 있다. 1966년 이후에는 작가로서의 활동보다는 언론인으로서의 활동에 더욱 치중한다. 1974년 단편 <모멸>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재기를 의욕적으로 노리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보여 주지는 못한다. 1981년 단편 <산>을 마지막으로 발표한 뒤, 1985년 지병인 간경화가 악화해 사망한다.


 
엮은이

유승환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현재는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배우며 가르치고 있다. 주변적 존재들의 언어 및 양식과 끊임없이 경합하고 교섭하며 만들어지는 역동적 장으로서의 한국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지속해 오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모국어의 심급들, 토대로서의 번역>(2016), <적색 농민의 글쓰기>(2018) 등이 있다.


 
차례

유예
균열
죽음에의 훈련
난영
사상
모반
사이비
암시
보수
파편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책속으로

흰 눈이 회색빛으로 흩어지다가 점점 어두워 간다. 모든 것은 끝난 것이다. 놈들은 멋적게 총을 다시 꺼꾸로 둘러메고 본부로 돌아들 갈 테지. 눈을 털고 주위에 손을 부벼가며 방안으로 들어들 갈 것이다. 몇 분 후면 화로불에 손을 녹이며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담배들을 말아 피고 기지게를 할 것이다. 누가 죽었건 지나가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모두 평범한 일인 것이다. 의식이 점점 그로부터 어두워 갔다. 흰 눈 위다. 햇볕이 따스히 눈 위에 부서진다.
-<유예>

그는 무거운 걸음을 옮겨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길가에 나붙은 신문 게시판 앞으로 걸어갔다. 혹시 취직자리라도 광고에 나 있나 하는 생각이 잠재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는 머뭇머뭇 신문 전면을 위아래로 살펴 내려갔다. 사기, 살인, 강도, 절도, 횡령, 기아, 자살, 테로, 신문지는 악(惡)의 보도로 꽉 차 있는 것이다. 어제도 그러하였다. 내일도 그러할 것이다. 어디에서고 악은 반복되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난영>

조국, 조국 하고 있지만 우리들은 조국이 무엇인지를 그실은 모르고 있어. 즉 맹목적인 정열뿐이지. 이것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정치가들이거던. (중략) 우리만이 아니거든. 어느 정당 단체를 막론하고 그 강령은 다 멋진 바 있어. (중략) 그러나 그들은 그야말로 정권욕뿐이야. 하루해가 지기 무섭다고 무질서하게 난립(亂立)하는 정당들의 동태를 보란 말이다. 그 속에 우리들은 휩쓸려 들어가서 조종되고 있거든. 다시 말하면 우리들의 조국에 대한 순결한 정열이 더럽혀져 가고 있단 말이야.
-<모반>



서지정보

발행일 2019년 7월 15일
쪽수 302 쪽
판형 128*188mm
ISBN(종이책) 9791128830792   03810   16000원
분류 소설, 지만지, 한국문학
소설초판본 한국소설문학선집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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