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한국 사회도 위험사회로 진입했다는 인식에 기반을 두고 위험사회의 의미와 그에 부합하는 위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함을 논의했다. 패러다임 전환에는 저출산, 노동시장 불안정, 교육 기회의 불균등, 통일 충격의 대비, 기후변화 등 사회가 정책적 관심을 쏟아야 할 위험 영역의 확대와 위험의 사전 대응이 일상 속에 프로그램화되는 것도 수반될 것이다. 한편, 위험사회에 대한 새로운 비전 모색과 함께 위험사회의 주요 방편으로서 위험 거버넌스와 관련해 그 주요소들을 경험 연구들을 바탕으로 살펴본다. 여기에는 위험 거버넌스의 주요 자산이자 관리 대상인 위험 인식의 결정 요인, 위험 소통의 주요 매개체인 뉴스 미디어의 위험 보도 속성, 위험 소통에 내재된 도전적 과제 등이 포함된다.
지은이
주영기
한림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부교수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일보≫와 ≪미주중앙일보≫에서 취재·편집 기자, 뉴스 팀장 등을 역임했다. 미주리저널리즘스쿨에서 “언론 경제 보도의 부정편향성과 그 효과”(2009)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림대학교에서 미국 신문사, 국제커뮤니케이션 등 이론 수업과 헬스 저널리즘, 지역신문 수습기자 등 실기 수업을 연계해 학생들과 지역 언론 ≪강원희망신문≫ 발행에 편집장으로 참여하기도 했다(2010∼2015년). 감정 촉발 요인(outrage factor) 등 위험 인식 결정 요인에 대한 설문, 실험, 내용분석 등을 활용한 연구 결과를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Health Communica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한국언론학보≫ 등 국내외 저널에 발표했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보건정책관리 전공 부교수다. 서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 후, 동 대학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 대학원 보건학 박사과정 수료 후 미국 UC버클리 보건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 사회과학의 관점에서 건강과 보건의료 시스템을 학습했고 위험 인식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건강 정보와 지식의 비대칭성이 내재하는 의료와 공중보건 분야에서 전문가와 의료 조직의 책무성, 일반인의 건강 위험 인식을 주로 연구하며 양적, 질적 분석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감염병 등 신종 공중보건 위기에 관한 정보의 확산과 미디어의 역할에 관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Health Communication, ≪한국언론학보≫, ≪보건건강증진학회지≫ 등 국내외 저널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차례
01 위험사회란
02 위험사회, 위험관리, 위험인식
03 주요 위험인식 연구 동향
04 감정 촉발 요인
05 뉴스 미디어와 위험인식
06 뉴스 미디어 위험 보도 속성 I: 신종 출몰형 위험 극대화
07 뉴스 미디어 위험 보도 속성 II: 부정편향성
08 뉴스 위험 보도와 프레이밍
09 위험 소통의 도전적 과제
10 위험 거버넌스를 위해
책속으로
이 책에서는 이런 위험의 원래적 의미에 기초할 뿐 아니라 울리히 베크(Ulrich Beck),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 등 위험사회론자들의 시각에 입각해, 위험 영역의 확장을 위험 패러다임 전환의 한 축으로 삼아 논의를 전개한다. 즉 위험사회에서 대의 민주정치가 사회의 제반 위험을 줄이는 일에 행정의 효율성을 발휘하는 것이 원활한 정부 기능의 수행으로 귀결되고, 사회 제반 분야에서 이 위험들을 포괄적으로 다룸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점을 토대로 하고 있다.
“위험 패러다임의 전환” 중에서
뉴스 미디어가 위험을 보도하는 양상은 일반 대중의 위험 대응과 마찬가지로 위험 거버넌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뉴스 위험 보도의 다양한 연구 결과는 대개 뉴스 미디어가 위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잘 알려진 만성적 위험보다 새로 출현하는 위험에 미디어의 관심이 편중돼 일반인 위험인식이 ‘체계적 편견’에 사로잡힐 가능성은 언론, 보건 및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과제다.
“뉴스 미디어 위험 보도 속성 I: 신종 출몰형 위험 극대화” 중에서
위험사회의 등장은 특히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적 패러다임에 묶여 있는 한국 사회에 역설적으로 새로운 사회 지향과 설계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기대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것이 우선시되는 위험사회에서는 그 위험 기피의 사회적 지향이 위험의 반대적 상황에 대한 감각과 기호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적 확장에 기반을 둔 것이다.
“위험 거버넌스를 위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