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비평가, 정치적 활동가, 논객으로서 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러나 극작가로서 그에 대한 평가는 확고하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그것을 깨부수고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는 의미에서 영문학사상 그의 서열은 셰익스피어 다음이다. 60여 편의 드라마를 썼는데 사회 풍자, 위트와 유머가 풍부한 희극에서 그의 재주는 두드러졌다. 특히 “철학적 희극”이란 부제가 붙은 ≪인간과 초인≫에서 쇼는 남녀의 삼각 로맨스로부터 “초인”으로 대표되는 니체의 철학 사상을 전개해 나가며 적재적소에 유머와 농담을 배치해 희극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등장인물들의 기지 넘치는 대화, 심도 있는 토론 속에서 자연, 본성이 추동해 나가는 생명력 있는 삶이 이상 사회를 만들어 낸다는 쇼의 오랜 철학적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화이트필드 경이 죽으면서 딸 앤의 후견인으로 로벅 렘스덴과 잭 태너를 지목한다. 완고하고 보수적인 노인 로벅 렘스덴은 자유주의자 태너를 못마땅해하지만 앤 화이트필드는 태너를 자신의 배우자로 낙점한다. 앤과의 사랑은 물론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경멸하는 태너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앤은 갖은 방법으로 그를 유혹한다. 태너는 앤에게서 도망치듯 스페인으로 향했다가 숲에서 산적 떼를 만나 붙잡히는 신세가 된다. 이어지는 꿈속 장면에서는 돈 주안과 석상, 석상의 딸 아나가 등장해 선과 악, 천국과 지옥, 천사와 악마를 주제로 격렬히 토론한다. 꿈에서 깬 태너는 극적으로 앤과 재회하고, 앤은 결혼은 물론 아버지가 태너를 후견인으로 지목하도록 한 것까지, 모두가 앤 자신의 의지였음을 밝히며 태너에게 결혼을 종용한다. 앤의 강력한 의지 앞에 태너도 결국 굴복하고 만다.
버나드 쇼의 사상이 집약된 이 작품은 극의 구조부터 상황 설정, 극 중 대사까지 고도의 상징성을 함축하고 있다. 게다가 삶과 죽음의 문제, 천국과 지옥의 관계 등 심오한 주제 때문에 다소 난해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몰입을 높이는 극적 반전과 재기 넘치는 대사는 독자를 사유의 길로 인도한다. 그리고 앤과 태너의 결합으로 초인(Superman)이 탄생하리라는 결말부의 암시에 이르러 독자는 쇼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한 진짜 메시지에 닿게 된다.
1905년 영국에서 초연되었던 <인간과 초인>은 런던의 코트극장에서 176회 상연되었다. 참고로 당시 최고의 흥행 기록은 <아무도 몰라>(149회)와 <존 불의 다른 섬>(121회)이었다. 쇼는 <인간과 초인>으로 신세대 지식인들의 우상으로 떠올랐고 이후 10여 년간 그 자리를 지켰다. 그가 20세기 초부터 1차 세계 대전 이후에 이르기까지 젊은이들에게 미친 영향은 웰스나 체스타튼, 벨록, 골즈워디, 베넷 등 당시의 다른 인기 작가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대단했다.
200자평
“현존하는 극작가 중 가장 뛰어난 사람은 누구인가?” 한 기자의 물음에 쇼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그야 물론 나지.” 그 자신만만함에는 근거가 있었다. 1925년 스위스 한림원은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체, 재기발랄한 풍자로 이상주의와 인도주의 사이에 놓인 그의 작품을 기리며” 쇼에게 노벨상을 수여했다. <인간과 초인>에는 쇼의 이런 작가적 역량이 최대로 발휘되어 있다. 남녀의 삼각 로맨스에 초인 사상을 절묘하게 결합한 걸작이다.
지은이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는 1856년 7월 26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평범한 가정의 세 자녀 중 막내이자 외아들로 태어났다. 쇼는 아버지의 술주정과 무능함, 어머니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생활력 사이에서 일어나는 가정의 불협화음으로 항상 불안하고 고독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84년부터 1887년 사이 런던에서 평론을 쓰는 한편 다섯 편의 소설을 써서 출판사에 보냈는데 처음에는 모두 거절당했다. 그러나 그 후 네 편이 잡지 연재소설 형태로 빛을 보게 되어 점차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페이비언협회에 가입한 이후 쇼는 드라마야말로 연설을 위한 문학적 가치가 있는 매개체이자 자신의 사상을 가장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하여 극작에 전념하게 된다. 1891년에는 당시 연극계를 주도했던 입센의 사실주의 연극을 비평하고 그의 사상을 검증하는 논문 <입센주의의 정수(The Quintessence of Ibsenism)>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극작 초기에 쇼는 1901년까지 <무기와 인간(Arms and Man)>, <캔디다(Candida)>, <악마의 제자(The Devil’s Dicipline)>, <시저와 클레오파트라(Caesar and Cleopatra)> 등 총 7편의 희곡을 썼다. 대부분 해외 공연으로 먼저 인기를 얻은 후 다시 영국에서 공연되어 서서히 인기를 얻었다. 걸작으로 꼽는 <인간과 초인(Man and Superman)>을 비롯해 <바바라 소령(Major Barbara)>, <안드로니클스와 사자(Andronicles and the Lion)>, <피그말리온(Pygmalion)>, <상심의 집(Heartbreak House)>, <메투셀라로 돌아가라(Back to the Methuselah)>, <세인트 존(Saint Joan)> 등은 쇼의 중기 작품에 해당한다. 입센의 영향을 크게 받아 리얼리즘 연극을 지향하며 사회의식이 강한 면모를 보인다. 대개 사회 교화와 형이상학에 기초를 둔 이 시기 작품들은 독설과 재치, 뚜렷한 이념적 공방으로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그만의 사상극이 새로운 희곡 장르로 자리 잡았고, ‘도입 → 상황 → 토론’이라는 극 형식이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이때의 업적을 바탕으로 버나드 쇼는 19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38년에는 가브리엘 파스칼이 쇼의 작품 <피그말리온>을 영화로 제작해 1942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이 작품은 1956년 뉴욕에서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로 공연, 이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1950년 11월 2일 쇼는 런던 교외 로런스의 자택에서 정원을 손질하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이를 계기로 심부전증이 악화되어 쇼는 94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옮긴이
허종은 경희대학교 영문학과와 대학원 졸업 후 경희대학교에서 조교와 강사, 어학실험실(후에 국제어학원) 실장서리를 맡았다. 1971년 플브라이트 장학프로그램에 선발되어 그해 여름 하와이의 동서문화센터(East West Center)와 하와이대학에서의 연구차 도미했다. 그곳에서 테솔(TESOL) 지도자 과정과 문화학연구(Cultural Learning) 프로그램을 이수(DPL)했다. 잠시 뉴욕 생활 후 위스콘신주립대학 영문학 전공 석·박사 통합 과정에 입학했다. 과정 수료 후 뉴욕으로 옮겨 가 언론계와 문화계에서 일하다 1981년 귀국하여 경희대학교에 교수로 봉직하게 되었다. 위스콘신대학의 학점과 교과 이수를 일부 인정받아 국립충남대학교에서 소정의 과정을 마친 후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에서 기획실장서리, 영어영문학과장(국제캠퍼스), 초대 러시아학과장, 한국어학과장(학장 겸직), 중앙도서관장, 외국어대학장등을 지냈다. 1984년에는 세계번역가협회대회(오스트리아 빈)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한편 그 무렵 1988년 올림픽 자문위원으로 외부 활동을 분주히 했다. 1986∼1987년에는 1년간 문교부 파견 교수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Cambridge University)에서 연구했다. 영국에서는 특히 버나드 쇼와 바그너, 입센 연구에 심취하는 한편 존 러스킨, 워즈워스 등 19세기 작가들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1988년에는 서울에서 열린 제52차 국제 펜클럽총회에서 한국 대표단 중 한 명으로 제3분과위원장을 맡았다.
2002∼2003년에는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영어영문학과 방문교수로 초청되어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 2010년 정년퇴직 이후에도 경희대학교에서 명예교수로서 수년간 강의를 맡았다. 2011년부터는 말레이시아 푸트라대학교(Putra University)에 외래교수로 임용되어 현재까지 꾸준히 그곳 대학원 영문학 전공자들의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하고 있다.
학회 활동으로는 셰익스피어학회 총무이사, 영어영문학회 이사를 수년간 역임했으며, 고전르네상스영문학회 회장, 현대영미드라마학회 이사, 한국언어문화학회 국제이사, 국제지역학회 부회장, 한국에티오피아학회 초대회장 등을 지냈다.
그 외에도 한국번역가협회(사단법인) 부회장, UN경제사회이사회 특별 자문 단체인 GCS(밝은사회운동)국제본부 부총재, GCS 한국본부 총재(현재)로서 다양한 사회 활동에 몸담아 왔다.
관심 분야는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영국 르네상스 시대와 문학, 로마 그리스 연극, 18세기 영국 문화, 영미 드라마, 일본 전통극인 노(能, Noh), 한국의 가면극, 아일랜드 연극 중 예이츠 연극, 미국 문화사, 영국 문화사 등이다. 아울러 20여 년 전 경희대학교 최초로 여러 분야 교수들과 통섭연구회를 만들어 교양 과목으로 개설한 통섭 강좌(과학, 예술과 문화의 만남)가 현재까지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Cultural Treasures of Korea Vol 1~8≫(영역)을 비롯해, 크로닌(Archibald J. Cronin)의 ≪성채≫, 오스트랜더(S. Ostrander)와 슈레더(L. Schroeder)가 쓴 ≪슈퍼 러닝≫, 루이스(Clive S. Lewis)의 ≪문학비평에서의 실험≫, 테렌스(Terence)의 ≪형제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번역했고, ≪아서 밀러의 사회극≫을 저술했다. 이외에도 수 편의 저작물과 번역물이 있는데, 이 중 특히 테렌스의 ≪형제들(Brothers/Adolphoe)≫은 미국 하버드대학에 있을 때 라틴어판과 영어로 번역된 여섯 개의 다른 판본을 대조해 가며 심혈을 기울인 한국어 번역본이다.
중요 공저로는 ≪Selected English & American Short Stories≫(신아사), ≪Readable English Reading≫(경희대출판부), ≪Readings for Art, Culture and Society≫(신아사), ≪영문학으로 문화읽기≫(신아사), ≪그리스 로마극의 세계 I≫(동인), ≪English Reading and Creative Thinking≫(신아사) 외 10여 종이 있다. ≪그리스 로마극의 세계≫는 고전 르네상스 영문학회 회장 재임 시절 뜻있는 회원들과 함께 회의와 토론을 거듭하며 고유명사 표기를 정리하고 내용을 보완하는 등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의미 있는 저작물로 탄생한 것이다.
학술 논문으로는 <Cultural Differences and Learning Foreign Language>, <Tension Between Morality and Liberty-Synge’s view on the Life in ‘In the Shadow of the Glen>, <Masks and Myths in Yeats’s Drama-on Japanese Noh’s Influence”>, <The Changeling: God’s Revenge>, <아서 밀러의 작품에 나타난 사회정의 대 개인권리>, <Shaw’s New Woman Examined-On Pygmalion>, <Elizabeth Calendar에 따른 결혼> 등 40여 편이 있다.
차례
나오는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태너 : 부도덕하지. 참된 예술가란 마누라를 굶기고 자식들을 헐벗게 하고 70이 된 어머니를 살림살이에 부려먹는 한이 있어도 자기 예술 이외에는 무엇 하나 하려 들지 않는 거야. 여자에게 예술가란 생사람을 잡아먹고 산 피를 빨아먹는 귀신 같은 거지. 예술가는 여자를 연구하고 그 인습의 가면을 벗겨 그 깊숙이 숨어 있는 비밀을 파내기 위해 여자에게 접근하는 거야. 그것은 여자란 우리의 심오한 창조력을 환기시키고 차디찬 이성에서 구원해 환상을 보게 하고 꿈꾸게 하여, 이른바 하늘이 준 예감을 갖다주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야. 여자와의 교제에서 예술가는 여자에게 여자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억지로 믿게 하지만 실상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여자와 접촉하는 거야. 예술가는 아이가 먹어야 할 어머니의 젖을 훔쳐서, 그것을 검게 염색해 가지고 인쇄용 잉크로 사용하여, 그 애의 어머니를 비웃고 자기가 꿈꾸는 이상의 여성을 찬미하지. 여자에게 애를 낳고 고통을 겪지 않게 한다지만 그 속셈은 애가 당연히 받아야 할 애무와 포옹을 제가 대신 받으려는 거야. 결혼이 시작된 이래 위대한 예술가란 판에 박은 듯이 돼먹지 않은 남편으로 알려져 있어. 어디 그뿐인가, 예술가는 자식 도둑이고, 흡혈귀고, 사기꾼이야. 만약 햄릿을 좀 더 잘 연기하고, 좀 더 훌륭한 그림을 그리고, 한층 더 깊이 있는 시를 쓰고, 더 위대한 극을 쓰고, 더 심오한 철학의 체계를 세우는 일에 모든 것을 희생할 수만 있다면 인류가 멸망하든, 수천 명의 여자가 말라죽든 상관없다! 명심해 두게, 테이비, 자네도 알다시피 예술가의 일은, 우리의 모습 그대로를 가식 없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데 있어. 우리의 정신이라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에 관한 지식에 불과하니까 그러한 지식에 한 점이라도 보탤 수 있는 사람은 마치 여자가 새로운 사람을 창조해 내듯이 새로운 정신을 창조하는 것과 같단 말야. 그 사람이 그 창조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은 여자 모양으로 잔인하고 남자가 여자에게 느끼듯이 여자에게 위험하고 또 무서운 매력을 갖고 있어. 인간의 모든 투쟁 가운데 남자인 예술가와 어머니인 여자의 투쟁만큼 배신적이고 무자비한 것은 없어. 어느 쪽이 한쪽을 녹초가 되도록 써먹느냐, 이것이 양자 투쟁의 귀착점이야. 자네의 그 낭만주의적인 인간의 말투를 빌리면,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 투쟁이야말로 필사적이지.
-52-53쪽
돈 주안 : 그래요. 그래도 지금까지 참고 들었으니까 좀 더 참아 보세요. 내가 말한 불임이라는 것이 명백히 인정되기 전에 반동이 일어나게 되어 있어. 인류를 키우려는, 아니 지금까지는 초인적으로까지 생각되어 오는 높이까지 향상시키려 하는 위대한 중심 목적, 사랑이라든가 로맨스, 근신, 격렬함처럼 지금 유독한 구름 속에 숨겨져 있는 그 목적과 개개인의 공상의 즐거움, 결코 실현될 수 없는 어린이들의 행복한 꿈이나 늙은이들의 교제, 돈의 필요 등은 결코 하나로 될 수 없는 목적으로서 벌써 뚜렷하게 백일하에 나타나는 거야. 그러면 시골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거짓 없는 결혼 의식이 상스럽다고 축소되거나 금지되는 등의 일은 없어질 거야. 인종을,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초인이라고 생각하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길러 내는 위대한 중심 목적, 즉, 지금 사랑, 낭만, 내숭, 까다로움의 악취 나는 구름에 숨겨진 그 목적은 더 이상 개인적 취향의 만족, 소년, 소녀들이 결코 자신들이 꿈꾸는 황홀함을 느낄 수 없다는 것, 아니면 더 나이 든 사람들이 사람과의 교제나 돈을 필요로 하는 것과 헷갈리지 않는 하나의 ‘목적’으로 백일하에 드러날 거란 말이야. 실로 근엄하면서 정열이 있고 권위 있게 결혼의 진정한 목적을 선언하는 것이 존중되고 받아들여질 거야. 따라서 낭만적인 선약이라든가, 약속, 아니면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하는 것처럼 참으로 참을 수 없는 경박한 것은 폐지될 거야. 우리 남자들이 성관계가 전혀 개인적인 관계나 친구 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언제나 생각해 왔다는 것도 알아주었으면 해.
-261-262쪽
악마 : 그건, 생명의 힘을 신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신 유행어가 되어 버렸죠. 천국에서 만나 보지 못하셨어요? 새로 온 사람 가운데, 저 지금 독일 영토가 된 폴란드에서 태어난 미친놈 말입니다−뭐라더라? 니체라던가?
조각상 : 들어 본 적 없는데.
악마 : 그 사람, 처음에는 여길 왔었죠. 아직 정신이 들기 전에 말입니다. 나는 약간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그게 또 지독하게 완고한 생명의 힘을 숭배하는 놈이더란 말입니다. 프로메테우스 시대로부터의 초인을 끄집어낸 것도 그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세상에나, 육욕에나, 당신의 소박한 종인 내게 싫증이 나면 20세기에도 옛날 미친놈에게 있어 가장 최신인 것을 쫓아다닐 겁니다.
조각상 : 초인이란 그럴듯한 이름인데. 좋은 이름이란 전쟁에서 반이나 이기고 있는 것 같은 거야. 어디 그 니체를 만나고 싶은데.
-28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