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생은 꿈입니다(La vida es sueño)>는 바로크 문학의 완숙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작품에 사용된 풍부한 상징적 표현들이 도덕적, 신학적, 철학적 내용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상징들은 들꽃의 향기처럼, 인간 존재에 대해 냄새를 맡고자 하는 자에게만 은근하게 자신의 비밀을 내보인다. 때문에 스페인 안팎에서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져 ≪칼데론과 비평≫이란 이름으로 출판되기까지 했다. 우리는 보통 “인생은 꿈”이라는 대목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환멸이나 회의를 느낄 수 있다. 셰익스피어는 꿈꾸는 인간도 신에 의해 꿈꾸어진 존재라고 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이론인가. ‘나’란 존재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신이 잠에서 깨어나면 그분의 기억에서조차 사라져 버리는 존재가 바로 나란 말인가. 그런데 칼데론의 <인생은 꿈입니다>는 제목 자체에서 풍기는 환멸적 냄새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세히스문도의 자유를 위한 투쟁과 예정된 운명에 맞선 승리가 이 작품을 근본적으로 낙관적으로도 볼 수 있게 한다. 이 작품에서 사건은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하나는 세히스문도의 자유와 승리고 다른 하나는 로사우라의 명예 회복이다. 두 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야기가 얽히고 연합되어 하나의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0자평
바로크 문학의 완숙기를 대표하는 칼데론 데 라 바르카의 희곡. 작가는 운명에 대항하는 인간 의지의 힘과 인간 존재의 가치 및 감각 세계에 대한 회의를 아름다운 문학적 언어 안에 담아 내고 있다.
지은이
칼데론 데 라 바르카(Calderón de la Barca, 1600∼1681)는 1600년 1월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 예수교에서 운영하는 학교에서 초등 과정을 공부했으며 1610년에 어머니가 출산을 하다 돌아가시자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당시 열네 살이었던 형은 멕시코로 가 버렸고 열두 살 누이 도로테아는 수녀원에 들어갔으며 막내는 외할머니 집으로 보내지고 칼데론과 아버지만이 집에 남게 되었다. 1614년에 칼데론은 알칼라대학교 예술대에 입학했고 같은 해 아버지가 재혼했다. 그러나 1년 뒤 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그날 저녁 식사부터 비용을 계산하기 시작한 계모와 삼촌 밑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해 대학에서 교회법을 공부했고 그때 배운 인간의 권리나 결과에 대한 원인론, 인간의 자유의지론, 자연의 법과 영원한 법에 대한 이론들이 그의 작품 세계로 옮겨졌다. 젊은 시절 군인이기도 했으나 1651년에 교단에 입단해 죽는 날까지 성직에 있었다. 1656년에는 마드리드 궁정에 기거하면서 시작 활동도 했지만 무엇보다 극작가로서 명성을 누렸다. 1681년 칼데론의 죽음은 스페인 바로크 문학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옮긴이
안영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국립대학교에서 오르테가의 진리 사상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페인 외무부 및 오르테가 이 가세트 재단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스페인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서로 ≪엘시드의 노래≫, ≪좋은 사랑의 이야기≫, ≪라셀레스티나≫, ≪세비야의 난봉꾼과 석상의 초대: 돈 후안≫, ≪인생은 꿈입니다≫, ≪죽음 저 너머의 사랑≫, ≪죽음의 황소≫, ≪예술의 비인간화≫, ≪세 개의 해트 모자≫, ≪러시아 인형≫, ≪피의 혼례≫, ≪예르마≫,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 만차≫, ≪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 만차≫ 외 다수가 있고, 저서로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그의 비극적 삶과 죽음, 그리고 작품≫, ≪스페인 문화의 이해≫, ≪올라 에스파냐: 스페인의 자연과 사람들≫, ≪왜 스페인은 끌리는가?≫, ≪서문법의 이해≫, ≪작품으로 읽는 스페인 문학사≫(공저) 외 다수가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3
제1막······················5
제2막······················73
제3막·····················155
해설······················227
지은이에 대해··················242
옮긴이에 대해··················245
책속으로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나의 환상이자
그림자이며 허구다.
그리고 최대의 선으로도 부족하다.
모든 인생이 꿈이며
꿈은 단지 꿈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