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한국전쟁시 동만의 집에 외가가 피난을 왔다. 친삼촌은 빨치산이고 외삼촌은 국군으로 전사했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사이에는 금이 가고 냉전이 계속된다. 빨치산들이 읍내를 습격했다가 전원 사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아버지는 삼촌이 죽었다고 단정한다. 점쟁이가 예언한 삼촌이 온다는 날 대문으로 큰 구렁이가 기어든다. 외할머니는 삼촌의 넋이라 생각해 음식을 차려 넋을 달래 보낸다. 두 할머니는 화해한다. 분단국가의 대립과 갈등을 구렁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치유하고자 하는 염원이 간절하다.
지은이
윤흥길
1942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출생하여 전주사범학교와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68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 단편「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황혼의 집』『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장마』『완장』『소라단 가는 길』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1977), 현대문학상(1983), 한국창작문학상(1983), 현대불교문학상(2010)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