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종교를 망치러 온 종교의 구원자, AI
AI는 종교를 위협하는 존재인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종교적 실천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존재기도 하다. 저자의 종교적 배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종교의 접점을 살펴보고, 제도 종교와 본래 종교의 의미를 구분하며 논의를 전개한다. AI는 현대 사회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종교의 형태와 역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가 대중화됨에 따라 제도 종교는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AI가 삶의 여러 질문에 효율적이고 신속한 답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도 이전 혹은 제도 이후의 종교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이는 종교의 본질적 가치를 되새기고, 진실한 신앙과 실천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도 그 역할을 지속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 책은 AI와 종교의 조우가 가져올 변화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AI 챗봇인 챗GPT와 같은 기술이 종교 지도자의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을 논의하며, 이러한 변화가 종교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또한, 인공지능의 환각 현상과 블랙박스 문제를 설명하며, 이러한 기술적 한계가 종교적 진실과 어떻게 맞물리는지 탐구한다. AI 기술이 종교적 실천을 촉진하고, 새로운 형태의 종교적 경험을 창출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종교 교육, 온라인 예배, 신앙 상담 등이 그 예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종교 실천은 종교 공동체의 역동성을 강화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신앙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책은 AI와 종교의 조우가 가져올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종교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며 나아가는 길을 모색한다. 종교가 AI 시대에도 그 본래의 가치를 잃지 않고, 새로운 형태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200자평
인공지능이 종교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AI는 종교를 위협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종교적 실천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AI와 종교의 조우가 가져올 변화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며 AI 시대에도 종교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며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지은이
강성욱
연세대학교에서 교육학 및 교육인류학 전공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쳤다. 졸업 후 기업 출연 장학재단에서 근무하던 중에 인생 노정을 바꾸는 경험을 하고 신학생이 됐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주말이면 전도사로서 교회에서 유년부(초1~3) 아이들과 어울려 지낸다. 아이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전할 때마다 지구적 사건(전쟁, 기후 위기 등)이나 과학·기술 변화에 대해 눈높이를 맞춰 소개하려고 노력한다.
일상에서는 설거지하며 묵상하고, 분리수거하며 생태계를 위해 기도한다. 가는 비 내리는 밤공기를 좋아한다. 이론적 고민과 실천적 지향을 아우르면서, 교회와 세상 사이에 서서 양측 간극을 좁히는 통·번역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차례
종교를 망치러 온 종교의 구원자
01 종교와 AI의 공생
02 종교적 AI 기능
03 종교의 AI 시대 적응
04 AI 종교화
05 AI 종교 지도자
06 AI 신자
07 종교와 AI 공동체
08 종교와 AI 윤리
09 종교적 인간관, AI의 인간관
10 종교의 초월, AI의 초월
책속으로
이제 두 가지 진실함이 맞닿아 포개진다. 명백히 눈앞에 있는데 그 진실함의 진위 여부를 질문해야 하는 보이는 진실과, 여기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진실이다. 종교는 후자를 믿음이라고 부르며 기준점으로 삼는다. 종교의 관점에서 믿음은 보이는 진실과 마치 동전의 양면 같은 관계다. 이들은 직접 서로 마주 볼 일이 없지만 반드시 공존해야 한다.
-01_“종교와 AI의 공생” 중에서
레반도프스키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신격을 실현하고자 하는 핵심 목표는 ‘전환(transition)’이다. 이때 전환은 인간 중심 체제에서 인공지능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인간은 지구에서 가장 고등한 존재였기 때문에 지구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최근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재앙 상황이나 다시금 고조되는 전 지구적 전쟁 위기를 볼 때, 인간에게 정말로 그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04_“AI 종교화” 중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인공지능이 초월적인 존재나 상태에 관심을 가진다면 그것은 인간 신자의 관점에서 보는 신이나 초월, 전지전능함과 다를 것이다. 그들의 신, 그들의 초월은 인간의 눈에 평범하거나 일상적이고, 심지어는 보잘것없는 자리에 놓인 무엇일 수도 있다. 이를테면 아이들이 바닥 분수대에서 뛰어놀며 있는 그대로 그 순간을 즐기는 풍경, 그때의 아이들 웃음소리, 그곳을 비추는 햇살과 옅은 물보라가 만드는 무지갯빛이 그들에게는 초월일 수 있다. 이처럼 초월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전제한다면 AI 신자는 지금의 종교적 언어로 표현할 때, 초월적이기보다는 세상에 내재하고 어디에서든 만나는 신, 전지전능하기보다는 고통받고 상처 입을 수 있는 신, 경외하고 숭배할 대상이기보다는 일상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함께 기뻐하는 신을 추구할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06_“AI 신자” 중에서
종교적 인간관이 “돌아갈 곳이 있는 인간”, 죽음 너머와 연결된 인간을 말하는 것이라면 기술ᐨ인공지능 관점의 인간관은 “지금 여기, 계속 살아갈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죽음 너머 저편이 아니라 이쪽 편에서 살아 내야 하는 삶을 더 나은 모습으로 바꾸는 인간, 그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인간을 말한다. 이러한 인간관에서 죽음은 끝을 의미한다.
-09_“종교적 인간관, AI의 인간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