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새 기술의 시대, 문화권력의 주체는 누구인가
기존에는 특정한 집단이 지식과 정보의 흐름을 독점하며 문화권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누구나 쉽게 지식과 창작을 할 수 있도록 하며, 기존의 문화권력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챗GPT는 맞춤형 AI 모델을 제공하는 GPT스토어를 통해 개인 맞춤형 챗봇까지 가능하게 했다. 이제 특정 엘리트뿐 아니라 누구나 문화와 지식을 창출하고 소비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기존의 문화 생산·소비 구조가 재편되고 있으며, 권력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면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챗GPT는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키거나, 알고리즘을 통해 인간의 사고를 제한할 위험도 있다. 또한 AI가 정보를 선별하고 제공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권력이 형성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AI가 가진 행위 능력을 이해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은 챗GPT가 가져올 문화권력의 변화와 그 영향을 분석하며,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탐색한다. 기술을 통해 우리는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의해 통제될 것인가? AI 시대의 문화권력 변화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그러나 AI의 발전이 윤리적 판단을 대체할 수는 없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결과를 제시할 수 있지만, 도덕적 가치나 인간적인 판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 따라서 윤리적 리더십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AI는 인간의 결정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AI 기술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지만, 윤리적 고려 없이 단순히 편리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경우 오히려 인간성과 리더십의 본질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 책은 AI 시대에서 리더십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탐구하며, 인간과 AI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한다.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자아를 표현하는 확장된 방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윤리적 판단을 대체해서는 안 되며, 인간은 AI를 활용하되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번영하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경제적 번영과 개인적 성취는 AI와 리더십의 조화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삶으로 연결될 수 있다. 개인의 역동성과 혁신이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고, AI는 이를 지원하는 도구가 된다.
200자평
챗GPT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정보 생산과 의사 결정을 유도하는 비인간 행위자로, 기존의 문화권력을 분산시키고 지식 창출 방식에 변화를 가져온다. 누구나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문화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AI가 정보를 선별하고 제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권력이 형성될 위험도 있다. 챗GPT가 변화시키는 문화권력의 구조를 분석하고,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한다.
지은이
박창호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다. 영국 헐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사이버공간의 사회학』, 『인터넷을 넘어선 사회학』, 『디지털 네이티브의 사회적 시간은 짧다』, 『가짜뉴스의 사회학』 등이 있으며, 편저로는 『대중문화와 문화산업』과 번역서로 『사회학적 방법의 규칙들』,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 『지식논쟁-포스트모던 시대의 사회이론』 등이 있다. 인터넷 공간인 사이버 사회의 변화와 이에 적응하는 인간 삶의 양태에 대한 주제를 사회학적 시각으로 조망하는 것이 주요 관심 분야다.
차례
챗GPT와 자유의지
01 기술의 진화와 인간 욕망
02 권력과 지배의 개념
03 권력의 대칭화
04 탈정치화된 권력
05 문화 지배와 기술
06 사이버 파워
07 생성형 AI와 사회 변화
08 챗GPT의 혁명
09 행위자-연결망 이론의 관점에서 본 챗GPT
10 문화권력으로서 챗GPT와 미래
책속으로
그렇다고 기술이 욕망을 분출하는 어느 영웅의 개별적 행동으로 생기진 않는다. 기술은 어떤 필요를 미리 내다보고 만들어지긴 하지만 누적된 기술의 복합성 속에서 발전한다. 필요 이상의 기술이 인간 의지와 상상 속에서 넘치게 개발된 가운데 선택을 통해 진화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필요의 기술을 뛰어넘는 잉여의 산물로 수많은 부가적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의지의 산물로 등장한 새로운 기술들은 인간 욕망을 자극하면서 필요한 기술이라는 새로운 용도로 자리하게 된다.
-01_“기술의 진화와 인간 욕망” 중에서
AI 에이전트 설계에서 LLM 모델 선택은 매우 중요한 단계다. 어떤 LLM 모델을 선택하느냐는 개발의 복잡성, 자원 활용, 비용 관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LLM 모델에는 크게 클로즈드 소스(Closed Source) 모델과 오픈 소스(Open Source) 모델이 있다. 클로즈드 소스 모델은 소스코드(Source Code)가 공개되지 않은 상용 모델로, API를 통해 이용해야 한다. 챗GPT나 클로드가 대표적인 예로, 높은 성능을 자랑하지만 API 호출 비용이 발생하며 모델을 직접 수정할 수 없다. 따라서 성능이 중요하거나 비용 부담이 문제가 되지 않는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03_“권력의 대칭화” 중에서
사이버 파워의 개인적 수준에서 본다면 아미 구성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BTS와 관련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창작하고 공유한다. X,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 개인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BTS에 대한 지지를 표현한다. 개인이 누리는 권력 행사다. 사회적 수준에서 아미는 전 세계적으로 연결되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조직화하는 능력을 보인다. BTS의 신곡 발매나 콘서트 티켓 예매를 위해 수많은 팬들이 동시에 행동해 차트를 점령하거나, 투표 캠페인으로 BTS를 다양한 시상식의 수상자로 만드는 활동 등을 전개한다. 아미 팬덤 내의 전문화된 조직을 동원한 권력 행사다. 상상적 수준에서 아미는 정형화된 행위 패턴으로 집합적으로 구성된 인식 또는 지식을 통해 질서를 이루어 영향력으로 작동한다.
-06_“사이버 파워” 중에서
매개자에 의한 연결망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동적으로 변화하며, 그 속에서 힘의 관계가 형성되고 유지된다. 매개에서 중개자는 변형 없이 전달하지만, 매개자는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변화시킨다. 이러한 구분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다양한 행위자들이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그 역할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매개는 네트워크 내의 행위자들이 단순히 연결된 상태가 아니라 서로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의미를 만드는지를 분석 가능하게 한다.
-09_“행위자-연결망 이론의 관점에서 본챗GPT”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