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통하는 인간, 호모 커뮤니쿠스(homo communicus)
이보다 인간의 특성을 잘 규정한 표현도 없다. 인간은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교묘하게 소통한다. 그러한 까닭에 인간이 될 수 있고, 인간으로 존재한다. 말하자면, 소통하니까 인간인 것이다.
소통이 특히 더 안 되는 곳이 정치와 권력의 영역이다. 그 어느 곳보다 진솔한 소통을 필요로 하는 곳이지만, 커다란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일방적이고 기만적이기 쉽다. 신문, 잡지, 방송, 인터넷 등과 같은 대중 소통 역시 마찬가지다. 치열한 권력투쟁의 장에는 왜곡된 보도, 유언비어, 위장된 여론, 이기적인 선전, 광고의 유혹, 공중관계라는 이름의 정보 관리가 난무한다.
소통은 과연 꿈일까?
이 책은 인간과 사회를 소통의 관점에서 성찰한다. 기존의 소통에 관한 연구들은 대부분 대량 소통이 수용자의 행동에 미치는 단기적이고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효과의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이 책은 흔히 소통의 관점으로는 보지 않던 인간 행동이나 사회현상, 철학적 주제를 폭넓게 다루었다. 소통의 정의와 특성을 기술하고 비언어적 소통에 담긴 의미와 오해도 풀어낸다. 일반인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수필 형식으로 집필했다. 지나치게 전문적인 논의는 피하고 평이한 용어와 문장을 구사했다. 소통에 대한 필자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전하는 것이 목적이다.
200자평
인간은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교묘하게 소통한다. 그러한 까닭에 인간이 될 수 있고, 인간으로 존재한다. 이 책은 인간과 사회를 소통의 관점에서 성찰한다. 흔히 소통의 관점으로는 보지 않던 인간 행동이나 사회현상, 철학적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평이한 용어와 문장을 써서 수필 형식으로 작성했다.
지은이
이효성
성균관대학교 언론학 교수이자 언론정보 고위과정 주임이다. 한국기자협회의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장, U1미디어의 시청자위원장, 기독교방송의 해설위원도 겸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언론학을 공부했다. 비판 커뮤니케이션, 정치 커뮤니케이션, 저널리즘론 등을 주로 가르치고 연구하는 한편 틈틈이 사상, 정치, 사회, 문화, 계절 등에 대한 성찰을 담은 수상집을 발표하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와 정책실장, 사단법인 열린미디어센터 소장, 도쿄대학교 객원교수, 컬럼비아대학교 방문교수,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장과 언론정보대학원장,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 한국방송학회 회장, 방송위원회 보도교양 제2심의위원회 위원장, 방송개혁위원회 실행위원,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위원,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언론학 저술로 『정치언론』, 『한국 언론의 좌표』, 『언론과 민주정치』, 『방송, 권력과 대중의 커뮤니케이션』 등 10여 권이 있고, 수상집은 『진실과 정의의 즐거움』, 『별은 어둠을 피해 달아나지 않는다』, 『미국 이야기』, 『계절의 추억』이 있다.
차례
머리말
01 소통은 꿈인가?
정치, 비효율의 효율성
권력, 패배의 가능성
정보, 수용자의 반란
지배 관계, 피할 수 없다면
권력자, 다 알고 있다는 착각
교훈, 예외 없는 법
조작, 무지로 이끄는 지식
선지자, 파멸을 부르는 입
양심선언, 슈퍼에고의 도전
분신, 이성과 감성의 결합
테러리즘, 사라진 메시지
보도, 허위의 신화
유언비어, 루머의 루머
여론, 허울뿐인 집합
선전, 이기심의 한계
광고, 더 큰 대가
공중 관계, 돌아가는 일
온라인 소통, 접촉의 공간
02 말 없는 말을 듣는다
표정, 당신의 자서전
눈치, 알아내거나 드러내거나
익살, 우울의 산물
웃음, 최초의 언어
눈물, 진실 혹은 거짓
생각, 묻고 답하기
추억,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비밀, 발설의 초대장
아첨, 권력자에 대한 저주
주의 끌기, 경계해야 할 때
위장, ‘인 체’와 ‘아닌 체’
위선, 악으로 배우는 선
잘 보이기, 독이 될 수 있는 배려
과시욕, 통하지 않는 소통
자랑과 폄훼, 위험한 언어
03 통하니까 인간이다
인간, 상징의 동물
의식, 그림자의 광신도
기호 가치, 그것이 비싼 이유
공감, 소통의 결과
생존, 소통의 이유
합리성, 이상을 실현하는 논증
대화, 생의 전제 조건
침묵, 찬성 혹은 반대
말, 견딜 수 없는 것
자아실현, 채울수록 모자란
진실, 객관적 현실에 대한 주관적 입장
선악, 암흑 속의 남자
아름다움, 설득하는 힘
역사, 과거를 경청하는 오늘
종교, 실천하는 언어
메시지와 메신저, 가혹한 운명
병 속의 메시지, 희망의 소통
추천글
이 책은 사회과학도로서, 특히 소통학도로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필자의 문제의식이기도 하고 그 문제의식에 대한 필자 자신의 대답이기도 하다. 필자는 소통의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통의 실용서를 쓰려고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소통의 형식과 내용에 메스를 가하여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의 소통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글을 쓰려고 한 것이다.
_ “머리말” 중에서
최고 권력자는 여러 계통에서 온갖 정보를 보고받기 때문에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잘 알고 있는 듯이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은 여러 단계를 거쳐 취사선택되고 왜곡되고 날조된 정보를 주로 받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누구보다도 진실에서 더 멀어질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_ “권력자, 다 알고 있다는 착각” 중에서
소통에서 연구되어야 할 더 중요한 문제는 소통에서의 권력 관계, 소통의 왜곡 여부, 자유롭고 평등한 소통의 조건, 민주주의를 위한 대중 소통의 존재 및 운영 양식 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이며 효과의 경우는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행동 효과보다는 장기적이고 비가시적인 인지효과를 탐구해야 할 것이다.
_ “공감, 소통의 결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