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페이스북은 저널리즘의 친구인가 적인가
페이스북의 저널리즘적 특성과 반저널리즘적 특성 등 최근 상황 정리
페이스북은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최대 소셜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뉴스 유통 채널로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언론사들이 페이스북을 중요한 기사 유통 채널로 활용하고 있으며, 중소 언론사 중에는 아예 페이스북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출범한 곳도 있을 정도다.
포털이 막강한 뉴스 유통 채널로 자리 잡고 있는 국내 시장과 달리 전 세계적으로는 페이스북이 중요한 뉴스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노출 알고리즘을 조정할 때마다 수많은 언론사들이 직접 영향을 받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페이스북이 각종 허위정보와 선전선동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저널리즘에 굉장히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저널리즘의 친구냐는 질문에는 선뜻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기 힘들다. 페이스북의 여러 저널리즘 지원 정책 역시 그 연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자신들의 플랫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사들에게 페이스북은 활용하되 늘 비판적인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존재다.
이 책은 페이스북과 저널리즘이란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정리한 것이다. 페이스북이 어떻게 저널리즘 영역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와 페이스북의 저널리즘적 특성과 반저널리즘적 특성, 페이스북과 언론사들의 갈등, 페이스북의 미래에 대한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본다.
200자평
페이스북은 저널리즘의 기본 문법을 바꿨다. 뉴스 생산자의 권력 상당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나눠줬다. 여기에다 유통 플랫폼이 뉴스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플랫폼적 특성 때문에 페이스북은 때론 저널리즘의 친구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때론 저널리즘의 적처럼 보일 때도 있다. 과연 저널리즘에게 페이스북은 어떤 존재일까? 쉽지 않은 이 질문을 탐구하면서 페이스북 시대의 새로운 저널리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지은이
김익현
지디넷코리아 미디어연구소장이다. 《전자신문》, 디지틀조선일보, 아이뉴스24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2008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는 『웹 2.0과 저널리즘 혁명』(2007), 『인터넷신문과 온라인 스토리텔링』(2003) 등이 있다. 『증발』(2019), 『비욘드뉴스, 지혜의 저널리즘』(2015), 『데이터 저널리즘: 스토리텔링의 과학』(2015), 『글쓰기 공간』(2010), 『하이퍼텍스트 3.0』(2009) 등을 번역했다. 『글쓰기 공간』으로 2010년 한국방송학회 번역상을, 『비욘드뉴스, 지혜의 저널리즘』으로 2016년 한국언론학회 번역상을 수상했다.
차례
페이스북, 저널리즘의 친구인가 적인가
01 페이스북은 메가 저널리즘이다
02 뉴스 유통의 변화
03 전통 언론의 의제설정 권력 해체
04 이용자 참여와 지혜의 저널리즘
05 페이스북의 저널리즘 활동
06 알고리즘 편향성
07 필터버블과 여론 왜곡
08 허위정보 유포
09 페이스북과 언론사들의 갈등
10 페이스북 저널리즘은 영원할까
책속으로
페이스북은 출발 당시부터 저널리즘을 추구한 적이 없다. 사람들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 어떤 플랫폼보다 뉴스가 더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 이런 역설적 상황이 발생한 것은 페이스북이 인간의 소통 본능을 잘 구현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_ “01 페이스북은 메가 저널리즘이다” 중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깊이 있는 스포츠 지식을 선보였던 곽한영 부산대 교수는 한국 여자배구팀의 경기를 꼼꼼하게 분석해주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총 4편으로 구성됐던 ‘올림픽 여자배구 이야기’는 기존 언론들의 기사에선 쉽게 보기 힘든 예리한 분석과 경기 흐름에 대한 통찰력 있는 해설을 통해 그 어떤 스포츠 기사도 보여주지 못한 수준 있는 스포츠 저널리즘을 보여줬다.
_ “04 이용자 참여와 지혜의 저널리즘” 중에서
페이스북은 유용한 뉴스 유통 플랫폼이긴 하지만, 동시에 언론사들에겐 위험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알고리즘을 조금만 바꿔도 페이스북을 경유해 들어오는 트래픽이 큰 폭으로 출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_ “06 알고리즘 편향성” 중에서
페이스북 알고리즘은 개인들이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정보를 집중적으로 노출해준다. 그래야만 이용자들의 소통을 극대화하고,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인맥을 더 끈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이용자들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거나, 평소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들에 집중 노출된다. 따라서 확증편향이나 가용성 발견법 같은 인지적 오류에 빠질 위험이 많은 편이다.
_ “07 필터버블과 여론 왜곡” 중에서
미국 하원은 플랫폼 사업자들을 겨냥한 독점금지법을 무더기로 통과시켰다. 통과된 법 중 ‘플랫폼경쟁및기회법’은 경쟁 위협이 되는 기업들을 한 발 앞서 인수하는 행위를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다. 플랫폼독점종식법은 법 규정 위반 기업들을 분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페이스북에겐 상당히 위협적인 법들이다.
_ “10 페이스북 저널리즘은 영원할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