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PR론을 강의하다 얼굴이 화끈거렸다는 P교수에게
『한국 PR의 역사, 1392~2010』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PR을 했는데요?” “교수님, 우리나라 PR의 역사는 배울 수 없나요?”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질문한다. “모른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조선일보≫ 키워드 검색 결과 PR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온 것은 1962년 5월 20일 자다. 그 뒤 연대별로 보면 1960년대에 67회, 1970년대 26회, 1980년대 23회, 1990년대 239회다.
『한국 PR의 역사, 1392~2010』는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PR을 정리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PR 개념은 언제부터 보편화됐는지, 그 전에는 어떤 형태로 PR 기능이 존재했는지, PR이 산업으로서 자리 잡은 시기는 언제인지. 도입기-배아기-형성기-발전기-성숙기로 흐름을 잡고 설명한다. 신문·월간지·사전·정치 문서 등 다양하고 객관적인 자료가 제시된다.
그동안 PR의 역사는 미국 중심이었다. 참고할 만한 자료도 『현대 PR』이나 『PR의 역사와 개념』처럼 부분만 다룬 책이나 번역서밖에 없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정부의 PR 기구, 홍보 정책, 언론매체 상황이 시대별로 바뀌어 온 과정을 낱낱이 소개한다.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와 PR이 어떤 관계로 얽혀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미국 PR의 발전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하여, 해방 이후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근대 PR이 시작된 지 60년이 넘었지만, 한국 PR 역사서는 전무했다. 필자 신인섭은 업계와 학계를 두루 섭렵한 한국 광고, PR계의 산 증인이다. 현장과 학교에서 아쉬움을 느낄 때마다 꼼꼼하게 자료를 수집했고,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명천, 김찬석 교수가 함께 참여하여 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PR론을 강의해 본 교수라면 한국 PR의 역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황하거나 냉소적으로 대답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제 수업시간에 얼굴 붉힐 일은 없다. 『한국 PR의 역사, 1392~2010』로 “대한민국의 PR은 이랬다”고 얘기해 주면 되니까.
책의 내용
PR이라는 말이 한국에 도입된 지 60년이 흘렀다. 진정한 의미의 PR 활동이 한국에서 시행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한국 PR의 역사, 1392∼2010』는 신문, 잡지, 라디오, TV 등 수많은 매체에서 우리가 접하는 PR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말해준다. PR(Public Relations)을 직역하면 “공중관계”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여러 매체, 때로는 거리에서, 운동장에서, 그 밖의 장소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간 활동의 모든 것을 말한다.
이 책은 PR이란 말이 소개되기 이전에도 어떤 형태로든 존재했던 PR 기능을 연구하고, 발전 과정을 밝힌다. PR이란 오래된 제도이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존재했다. 한국의 PR 발전사에 대한 서적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 책은 조선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PR을 정리한다. PR이 가장 발전한 미국의 PR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여,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PR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문호가 개방되면서 신문, 잡지 등이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 시대별로 새로 등장한 언론매체와 PR 활동을 정리한다.
현대적 PR이 시작되는 8·15해방을 시작으로 표현의 자유를 누리게 된 서울 올림픽 이후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한국에서 신문, 잡지의 발행이 자율화되고 PR업이 본격화된 것은 1990년대로, 광고시장의 본격적인 개방과 맞물려 있다. 일간 신문이 급격히 늘고, 1일 발행 면수의 제한이 풀리고, 인터넷이 등장했다. PR과 민주주의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PR이 어떻게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 점검해 보자. 단순히 한국 PR의 역사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흐름을 통찰할 수 있다.
200자평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PR의 발전 과정을 정리한다. 도입기-배아기-형성기-발전기-성숙기로 흐름을 잡아 설명한다. 정부의 PR 기구, 홍보 정책, 언론매체 상황이 시대별로 바뀌어 온 과정을 낱낱이 소개한다. 정치· 경제·사회·문화와 PR은 어떤 관계로 얽혀 있는지 알 수 있다. 미국 PR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해, 해방 이후 우리나라 PR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지은이
신인섭
평양교원대학 국문과 졸업 육군통역장교, 국방부 장관 의전보좌관, ≪현대경제일보≫, ≪일요신문≫ 광고부장, 럭키그룹(LG그룹의 옛 이름) 홍보선전실, 희성산업 이사(광고 담당), 한국ABC협회 전무이사, 서울카피라이터스클럽(SCC) 창립 회장, 1984년 제14차 아시아광고대회(서울) 사무총장, 1996년 IAA 세계광고대회(서울) 사무총장, 현재 한림대학교 객원교수. 『광고카피라이팅』(1977), 『한국광고발달사』(1980), 『광고실무론』(1984), 『Advertising in Korea』(1973, 1975, 1989, 2004), 『광고학입문』(1990, 2002 완전 개정판 공저), 『국제광고PR론』(1989), 『한국광고사』(공저, 개정판, 1998), 『박카스 40년, 그 신화와 광고 이야기』(2001), 『한국의 국제광고사』(2004)
이명천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다. 중앙대학교에서 광고홍보학으로 학사학위를, 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한양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장과 홍보실장을 역임했으며 한국광고홍보학회장, 한국PR학회장, 한국홍보학회 총무이사, SBSi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UNEP 한국위원회 이사, 국제청소년지원단 이사장,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인터넷 광고의 이해』(공역, 2003), 『광고연구방법론』(공저, 2003), 『위기관리PR커뮤니케이션』(공역, 2006), 『위기커뮤니케이션』(공역, 2009), 『광고학 개론』(개정판, 공저, 2010), 『한국PR의 역사』(공저, 2010) 등이 있다.
김찬석
청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다.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에서 정치학 석사, 동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재단(현 한국연구재단)에서 과학기술 홍보, 제일기획에서 기업PR,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해외 PR, 씨티은행에서 홍보이사로 실무를 한 후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PR학회 총무이사·부회장, 한국방송학회 연구이사, 한국언론학회 홍보연구회 회장,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방문교수 등으로 일했다. 정부와 국민, 기업과 소비자 간 바람직한 관계를 위한 PR의 역할과 PR를 통한 공공갈등 해소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한국언론학회 학술상, 문화부 장관상, 고용노동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차례
머리말
1장 용어와 PR의 업무
용어의 풀이: 퍼블릭 릴레이션스, 홍보, 공보, 선전
PR 업무의 범위
미국의 PR
2장 한국 PR의 발전.시대 구분
개관
한국 PR의 시대 구분
3장 조선시대.전제군주 제도와 민의 상달, 개항과 신문명 도입(1392∼1910)
개관
조선시대, 개항 이전
1876년 강화도 조약과 개항 이후
4장 일제시대(1910∼1945)
개관
조선총독부의 공보와 검열 기구
이벤트, 기업 PR 광고, 사보와 회보
5장 8·15해방과 미군정 시대-PR 도입(1945∼1948)
개관
미군정의 공보 정책
민간공보처의 활동
언론 상황
6장 정부 수립에서 1961년 5·16군사혁명.PR 배아기(1948∼1961)
개황: 정치, 경제
정부 공보 기구
언론 매체
그 밖의 일들
7장 박정희 정권, ‘한강의 기적’과 정부 PR 시대(1961∼1979)
정치와 경제
정부의 공보 기구와 활동
언론 매체
기업 ‘그룹’의 대두와 홍보
8장 전두환 정권, 언론 기본법과 통제(1979∼1988)
정치와 경제
언론 매체
민간 기업, 학계의 활동
9장 서울올림픽과 개방시대(1988∼ )
개관
시대 구분
현대적 PR 태동
PR산업의 형성(1998∼2008)
다가오는 PR 발전기
찾아보기
책속으로
한국, 일본 그리고 간단하게나마 중국의 자료들을 통해 홍보라는 말은 1930년대 초 일본에서 사용한 한문 용어이며, 한국에서는 1930년대에 신문 보도에 나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반화되지는 못했다. 광복 이후 대략 1960년대에 다시 소개되어 1970년대에는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PR은 1961년 5·16군사혁명 뒤에 정부에서 널리 쓰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 언론 자유화의 진전에 따라 PR이라는 영문 용어의 사용이 줄고 홍보라는 말이 더욱 일반화되었다.
_ “1장” 중에서
2003년 노무현 정권은 참여정부의 기치를 들고 출범했다. 정부의 PR 기구는 훨씬 조직화되었다. 2003년 이후 참여정부도 언론, 특히 흔히 ‘조중동’이라고 부르는 조선, 중앙, 동아 등 보수성향의 신문들과 심한 대립 관계가 유지되었다. 참여정부에서는 신문사의 소유 지분 분산과 편집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내용 위주의 신문법이 제정되었다. 정치적으로는 진보적 성향을 띤 이 10년간에 한국의 PR은 확고한 산업의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PR의 주체인 기업, 정부 기관, 단체들의 PR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변해 현대적 PR의 필요와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PR을 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인 언론이 어느 시기보다도 자유로워졌다. 그 결과, PR 전문회사가 많이 설립되었고 발전하게 되었다. 다만 진정한 현대적 PR이 한 산업으로 발전하는 시기는 2008년 이후였다.
_ “2장” 중에서
1961년 5월 16일 군사혁명으로 집권해 1979년 10월 26일 저격당해 사망하기까지의 박정희 정권 18년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놀라운 경제 성장과 심한 통제로 상징되었다. 홍보의 관점에서 보면 일방적 정부 PR로 일관된 시대였다. 정치적으로는 여당인 공화당의 지배와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던 중앙정보부의 존재, 언론 측면에서는 1961년의 1인당 국민총생산 100달러 미만에서 1979년의 1600달러를 넘는 동안 일간 신문의 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1일 발행 면수도 8면으로 묶여 있어 심한 통제의 시대였음을 증명한다.
_ “7장” 중에서
추천글
놀랍다! 이 책은 그루닉 교수의 PR 4모델 패러다임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PR 학계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PR은 단지 산업이 아니라 현상이며,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배어 살아 있는 역사임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소통과 공론의 역사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우리 PR의 기원을 만나게 될 것이다.
_ 김영욱(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사회과학으로서 PR학이 자리매김하려면 PR의 이론, 전략, 역사가 체계화되어야 한다. 『한국 PR의 역사, 1392~2010』 출간은 최초의 한국 PR 역사서라는 점에서 뜻깊은 일이다. 그 역사적 기원을 조선 개국 초기로 본 것은 희망을 담은 로맨틱한 주장이라 본다. 후학들이 꼭 읽어볼 만한 디딤돌이라 생각되며, 지은이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_ 김원석(제12대 한국PR학회 회장, 협성대학교 교수)
이 책은 우리나라 PR의 역사를 기록한다. 역사는 과거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생명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 PR이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게 된다. 역사를 모르면 발전이 없다. 우리나라 PR이 새로운 도약의 길을 찾게 되기를 기대한다.
_ 이현우(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장, 제9대 PR학회 회장)
PR 역사서가 출간되어 반갑다. 많은 학자와 PR인이 우리나라 PR의 기원, 전개 과정, 시대 구분 등을 궁금해 한다. 연구 가치가 있지만 선뜻 나서지 못했다. 신인섭·이명천·김찬석 세 명의 PR인이 용기 있게 이 일을 해냈다. 우선 재미있다. 현재가 있게 한 과거를 반추해 보는 맛 또한 클 것이라 생각한다. PR인들의 일독을 권한다.
_ 심인( 발행인)
한국의 PR 산업은 어느새 성숙기를 맞고 있다. 어떻게 태동하고 발전해 왔는지 부분적으로만 알려졌다. 세 명의 연구자가 피땀 어린 노력과 시간을 들여 통사(通史)로 꿰어냈다. 이 책은 한국 PR의 시작과 과거, 현재를 잇는 값진 결실이다. PR을 전공하는 학생과 학자,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의 실무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후속 연구 활동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_ 신성인((주)KPR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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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10년 12월 25일자 새로나온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