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I로 여는 문화유산의 미래
문화유산은 인류의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하며,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기후 변화, 전쟁, 도시화 등 다양한 위협 속에서 그 보존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책은 인공지능이 문화유산의 기록, 복원, 보존, 활용에 어떤 혁신을 가져왔는지를 다룬다. 건축물의 디지털 트윈, 고문서 분석, 무형유산 아카이빙, 자연유산 모니터링 등 AI는 유형·무형·자연유산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시리아 팔미라나 말리 팀북투, 보로부두르 등의 복원 사례부터 한국의 ODA 문화유산 사업까지, AI는 문화유산의 국제적 보존과 확산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AI의 도입은 새로운 윤리적·사회적 과제도 동반한다. 데이터 왜곡, 딥페이크, 디지털 격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술을 넘어서는 철학적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다. 이 책은 문화유산과 AI의 교차점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한다.
200자평
AI는 문화유산의 기록과 복원을 넘어, 새로운 전승과 활용 방식을 제시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AI가 문화유산에 가져온 변화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지은이
이종욱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디지털헤리티지학과 교수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문화기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위촉연구원으로 근무했다(2014∼2016).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전문위원,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 회원, 인문콘텐츠학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연구재단 연구사업, 이집트 공적개발원조사업(ODA), 사우디아라비아 국제개발협력 사업 등 국내외 디지털 헤리티지 관련 프로젝트의 연구책임자로서 문화유산 및 박물관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연구 결과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SCI, SCOPUS, KCI 등 등재 학술지에 게재했다.
차례
지속 가능한 연결을 위한 AI
01 디지털 시대의 문화유산
02 유물, 연결과 추천
03 건축유산, 기록, 복원, 관리
04 무형유산, 과거와 현재의 연결
05 기록유산, 분석과 활용
06 고고유산, 새로운 의미의 발굴
07 자연유산, 지속 가능한 보존
08 지역유산과 AI
09 국제 문화유산 협력과 AI
10 문화유산의 미래
책속으로
본디지털 유산은 디지털 형식으로 생성된 콘텐츠로,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나 전시 콘텐츠 같은 디지털 콘텐츠가 그 예다. 이러한 콘텐츠는 기획자와 제작자의 철학과 관점을 많이 반영하기 때문에 아카이브에서 관련 자료를 함께 보존하고 관리해야 하며, 소유권과 저작권을 명확히 기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헤리티지 콘텐츠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창작된 결과물로, 미디어아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 등 융복합적 성격을 가진다. 디지털 헤리티지 콘텐츠는 문화유산을 소재로 현대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01_“디지털 시대의 문화유산” 중에서
이탈리아 Como의 Basilica di San Giacomo에서 진행 중인 복원 및 보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기록화 및 모델링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22년 시작되었으며 Scan-to-BIM 방식을 기반으로 한 HBIM(Historic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연구에서는 고해상도 3D 스캐닝 기술을 사용하여 건물의 정확한 형상을 캡처하고, 다양한 모델링 전략을 통해 모든 건축 요소를 HBIM 환경에서 구현하였다. 해당 HBIM 모델은 복원 작업의 계획을 지원하며, 건설 중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전문가들에게 제공하는 단일 3D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복원 과정에서의 효율성을 높이고, 정보 관리 및 공유를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도구로 기능하고자 하였다.
-03_“건축유산, 기록, 복원, 관리” 중에서
한편, 도면 자동화 기술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유물 도면의 생성 및 관리를 자동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기존의 수작업으로 제작되던 도면은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신속하게 설계되고, 정확도를 높여 작업 시간을 대폭 단축시킨다. 이 기술은 초기 설계부터 세부 도면 제작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며, 기존 도면 데이터를 학습하여 새로운 설계 도면을 생성하거나 다양한 디자인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기술과 결합하여 도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프로젝트의 최신 데이터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함으로써 설계와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도면 자동화 기술은 복원 및 보존 프로젝트에서도 활용 가능하여 문화유산의 정확한 디지털 기록과 설계 작업에 기여하고 있다.-06_“고고유산, 새로운 의미의 발굴” 중에서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2023년부터 이집트의 문화유산에 대한 지속 가능한 보존, 관리, 활용을 위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카이로에 위치하는 이집션 박물관, 콥트 박물관, 이슬람 예술 박물관을 포함한 연구 센터의 유물과 기록물을 디지털화하는 기술을 전수하고, 기록화 환경을 구축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디지털 전환을 위한 3D 스캐닝과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보존 기술 역량 교육이 수행될 예정이다. 유물 데이터는 디지털 전시 콘텐츠로 제작되어 현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기록물 데이터는 향후 AI 기반의 고문서 분석을 거쳐 지능형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의 이집트학 연구자들에게 제공될 것이다.
-09_“국제 문화유산 협력과 AI”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