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I가 몰고 온 변화의 최전선에서 미래의 노동을 조망하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노동 시장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는 시대, 우리는 과연 어떤 노동 환경을 마주하게 될 것인가? 이 책은 AI 기술이 경제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변화, 그리고 노동자들이 직면할 현실을 냉철하게 조망한다.
실제로 단순노동뿐만 아니라 전문직까지도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노동의 본질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은 과거의 기술 혁신과 노동 시장 변화를 비교 분석하며, AI가 가져올 실업과 노동 소외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동시에 첨단 기술이 몰고 온 충격에 경도된 디스토피아론에 머무르지 않는다. 미래의 노동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 개혁, 평생 학습, 노동 정책 변화 등의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 시장에 불어닥친 파괴적 혁신에 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쉬이 낙관론에 환호하거나 비관론에 절망하지 않으면서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200자평
AI 기술의 발전은 노동 시장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이 책은 자동화가 단순노동뿐만 아니라 전문직까지 대체할 가능성을 조명하며, 온디맨드 노동, 보이지 않는 노동, 노동 감시 등 다양한 사례를 분석한다. 현실로 다가온 미래의 노동을 낙관론과 비관론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균형 있게 그려 낸다. 또한, 기술적 실업과 노동 소외 문제를 탐구하며, 교육 개혁과 사회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지은이
안도헌
영남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사이버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남대학교에서 “E. Durkheim의 직업집단론과 도덕적 사회관계”라는 주제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간관계의 사회학(공저, 2024), 2·28민주운동 기록문화 아카이브: 참여학교 교우지 분석(공저, 2023), 한국 사회의 다문화 현상 이해(공저, 2014) 등 10여 편의 저서를 저술했다. “인공지능(AI)과 배제적·고립적 노동분업, 그리고 탈사회적 개인화”(2024) 등 10여 편의 논문을 등재 학술지에 게재했다.
차례
AI와 노동의 불편한 진실
01 기계화와 말(馬)의 운명
02 AI와 온디맨드 노동
03 AI와 보이지 않는 노동
04 AI와 물류센터 노동
05 AI와 라스트마일 노동
06 AI와 고립 노동
07 AI와 노동 감시
08 AI와 모라벡의 역설
09 AI와 전문직 노동
10 AI와 기술적 실업
책속으로
이 책은 인공지능과 기술 발전이 미래의 노동 세계에 던지는 도전 과제를 깊이 있게 이해하려고 했다. 섣부른 대안보다는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기술 발전과 경제의 관계만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즉, 기술 발전으로 인한 경제적 현상의 변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논리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아무쪼록 이 책이 노동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AI와 노동의 불편한 진실” 중에서
온디맨드 서비스는 소비자 편리의 극대화와 자유로운 노동에 기초한 수익 창출을 기치로 등장했다. 그러나 실제 모습은 노동자를 독립 계약자로 취급하면서 비용을 절감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경영 방식에 더 가깝다. 그런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온디맨드 시장으로 흡수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거리이기 때문이다. 독립 계약자의 지위 약화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02_“AI와 온디맨드 노동” 중에서
노동자에 관한 자료가 계속 수집되고 분류되어 노동자를 평가하는 근거로 사용되지만 정작 노동자 자신은 그 과정을 통제할 수도 없고, 자료에 접근할 수도 없으며, 측정 방법에 대해 이해할 수도 없다. 고용주와 피고용자 사이의 거대한 정보와 권력의 비대칭성을 보여 주는 이러한 전자적 감시의 일상화는 노동자들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소외를 심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07_“AI와 노동 감시” 중에서
고대 그리스의 시인 아르킬로코스(Archilochus)는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안다”라고 말했다(Berlin, 1953). 이 시구를 인간과 기계에 적용하면, 기계는 고슴도치처럼 하나의 영역에서만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더 많은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여우 같은 인간을 대체할 수 없게 된다. 여태껏 기계는 결코 여우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믿으며 기계로 대체되는 일자리 문제에 대해 낙관했다.
그러나 고슴도치 떼가 몰려온다면, 그것도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학습하며 업무 수행 방법을 습득하고 있는 영리한 고슴도치 떼가 몰려온다면 그래도 인간의 일자리는 안전할까? 10가지 업무를 모두 수행할 수는 없지만, 1가지 업무를 수행하는 10마리의 고슴도치들이 있다면 그 업무는 기계로 대체될 수 있지 않을까?
-08_“AI와 모라벡의 역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