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영화미술, 디지털 에크프라시스로서 프롬프트 디자인
AI 기술이 영화미술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깊고 광범위해지고 있다. 생성형 AI는 영화미술 분야에서 디자이너들의 작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영화의 시각적 세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프롬프트 디자인은 AI 기술을 활용해 텍스트를 시각적 이미지로 변환하는 과정으로, 고대 그리스의 수사학적 기법인 에크프라시스를 디지털화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생성형 AI에 텍스트 입력을 통해 원하는 이미지를 구체화하는데, 이는 마치 에크프라시스를 통해 시각적 정보를 언어로 서술하는 것과 유사하다. 디자이너가 AI에 지시어를 입력해 구체적인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시나리오에 숨겨진 시각적 정보를 시각 이미지로 변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영화의 비주얼 스토리를 완성하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AI는 인간과 달리 스스로 질문을 하지 않으며, 단지 입력된 명령에 대한 답변만 제공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예술가와 디자이너는 AI와의 새로운 대화 방식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예술가와 작품 사이의 대화가 깊어질수록 작업의 예술성은 더욱 풍부해지기 때문에,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영화미술 분야에서 AI가 창조적 도구로서 어떤 가능성을 제공하는지 탐구한다. 또한, AI와의 협업이 영화미술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AI와 함께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를 다룬다. AI와의 융합이 가져올 창조적 혁신을 통해 영화미술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200자평
AI 기술이 영화미술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프롬프트 디자인을 ‘디지털 에크프라시스’ 개념으로 제시한다. AI와 협업하여 영화의 시각적 세계를 구축하는 방법을 논의하며, 창의적 혁신과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지은이
심형근
상명대학교 무대미술학과 교수다. 서울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홍익대학교에서 공간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KBS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근무했다(1996∼2007). 주요 저서로 『영화미술, 움직이는 회화』(2021), 『채널브랜드아이덴티티디자인』(2014), 『프로덕션디자이너: 영화미술의 역사』(2013), 『방송무대디자인』(2012)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영화로 가는 미술, 미술로 가는 영화”(2023), “영화 로얄 테넌바움 미장센에 나타난 감성색채 이미지 분석”(2020) 등이 있다.
차례
디지털 에크프라시스로서 AI 프롬프트 디자인
01 AI가 현장에 불어넣는 창의적 활력
02 AI와 프로덕션 디자인
03 AI와 콘셉트 아트
04 AI와 세트 건축
05 AI와 캐릭터 디자인
06 AI와 스토리보드
07 AI와 VFX
08 AI와 창의적 노동의 위협
09 AI가 제공한 이미지의 저작권과 윤리의 문제
10 AI와 영화미술 교육의 미래
책속으로
창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의 등장은 디자이너에게 지금껏 보지 못했던 끝없는 창의성의 신세계를 제공한다. 또한 AI는 디자이너에게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만들 수 있는 마법 상자를 선물한다. 마법과 같은 생성형 AI 플랫폼은 디자이너의 그 어떤 도구보다 더 빠르고 똑똑하며 심지어 쉽다. 머신 러닝을 이용한 창의적 디자인 프로세스는 반복적이고 수동적인 작업을 최소화하고 디자이너의 창의적 사고 폭을 넓혀 그만의 개성을 찾는 시간을 확보해 준다.
-01_“AI가 현장에 불어넣는 창의적 활력” 중에서
버추얼 세트로 영화 제작자는 기존의 물리적 세트와 장소를 가상의 세트와 장소로 대체할 수 있으며, 이는 훨씬 더 유연하고 비용에서도 효율적이다. 더군다나 이 첨단 기술은 기존 물리적 세트나 야외촬영 환경이 제공할 수 없는 매우 상세하고 사실적인 디지털 환경을 조성해 폭풍우 치는 남극이나 먼 우주의 행성 같은 초현실적 장면도 실내에서 연출할 수 있다.
-04_“AI와 세트 건축” 중에서
AI 알고리즘은 스토리보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성할 때 필요한 인간의 노고를 획기적으로 줄여 준다. 이 똑똑한 도구는 고급 알고리즘과 머신 러닝으로 텍스트 입력을 분석하고 장면, 캐릭터, 동작 연기 등의 핵심 요소를 추출하며 카메라 앵글, 조명, 화면 구도 등 복잡한 시각 요소를 해석해 낸다. 또한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가능하고 그와 동시에 시뮬레이션을 제공해 디자이너의 창의적 개선을 효과적으로 달성하면서 예술적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일관되고 매력적인 스토리보드를 창조한다.
-06_“AI와 스토리보드” 중에서
2021년 11월에 A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체의 결정이 유네스코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유네스코 193개 회원국 모두는 “AI 윤리에 관한 권고안”에 동의하며 이를 채택했다. 이 권고안은 투명성, 공정성, 인간에 의한 감독 등의 원칙을 강조하며, AI 개발이 인간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게 하면서 편향 및 차별과 같은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09_“AI 제공 이미지의 저작권과 윤리 문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