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영화 속 디지털 휴먼,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다
AI 기술이 영화 제작과 배우의 역할에 미치는 변화를 탐구한다. AI와 디지털 휴먼 기술의 발전은 영화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배우의 연기와 캐릭터 구현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영화 예술과 기술이 융합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법적 문제와 함께, 배우의 권리 보호와 지식재산권 문제를 다룬다. 2024년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텍스트 기반의 동영상 생성 AI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들이 등장했다. 구글, 오픈AI, 메타 등이 선보인 기술들은 영화 제작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AI 기반의 디지털 휴먼은 영화 속 캐릭터를 생성하거나 증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서 연기와 캐릭터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제기한다.
이 책은 디지털 휴먼과 AI 배우의 등장, 그리고 영화 산업에서의 이들의 역할 변화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그 의미를 탐구한다. AI 배우는 인간 배우의 연기 스타일을 모방하면서도 실제 인물의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연기자로 영화의 내러티브와 캐릭터 구축에 혁신적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AI와 디지털 휴먼이 가져올 법적, 윤리적 문제를 상세히 다룬다. 디지털 복제본, 개인정보 보호, 창작자의 권리 등은 영화 제작에 있어 중요한 논의점이며,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도 제시한다.
200자평
AI 기술이 영화 제작과 배우 역할에 미치는 변화를 탐구한다. AI와 디지털 휴먼 기술의 발전은 영화의 연기와 캐릭터 구현에 근본적 변화를 일으킨다. AI 배우의 등장과 기술적 혁신을 다루고, 법적, 윤리적 문제를 논의한다. 영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가능성과 그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지은이
남승석
현재 연세대학교 매체와예술연구소 연구교수이자 영화감독이다.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컴퓨터공학과에서 음성인식을 전공했다. 이후 시카고예술학교(SAIC)와 파리국립고등예술학교(ENSBA)에서 조형물, 사진과 영화를 공부하며 예술적 역량을 확장했다.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미디어와 문화연구, 작가주의와 다큐멘터리를 심도 있게 연구했고, 하버드대학교 예술 및 과학 대학원(GSAS)에서 풍경, 지도, 도시 이론과 관련된 학제간 연구를 수행했다. 연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예술대학교, 건국대학교 등에서 영화와 미디어 이론을 강의했다. 영화감독으로서 다수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연출했으며, 특히 도시와 여성의 관계, 현대 사회의 문화적 현상을 성찰적으로 다룬 작품들로 주목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동아시아 도시를 배경으로 여성의 삶과 이동성을 탐구한 『동아시아 영화도시를 걷는 여성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미학 이론을 영화에 접목한 『벤야민과 아도르노와 함께 보는 영화』 등이 있다. 이론과 실천을 아우르는 연구자이자 창작자로서, 학문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차례
AI와 영화의 디지털 휴먼
01 AI와 영화배우
02 영화와 배우
03 AI 영상 기술
04 디지털 휴먼
05 로봇
06 배우의 IP
07 디지털 휴먼의 IP
08 사망한 배우의 디지털 부활
09 디지털 휴먼의 프랑켄슈타인 효과
10 배우의 디지털 정체성
책속으로
AI를 활용한 목소리 합성 기술은 배우의 음성을 모방해 새로운 대사를 생성하거나, 배우가 직접 녹음하지 않은 장면에서도 자연스러운 대사를 추가할 수 있게 한다. 이 기술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배우가 직접 녹음할 필요 없이 빠르게 새로운 대사를 추가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음으로 배우의 목소리가 변하거나 시간이 지나더라도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 있어 한 사람의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언어로 음성을 합성해 다양한 시장에 맞춘 영화 제작이 가능하다.
-01_“AI와 영화배우” 중에서
이러한 기술이 사용된 대표적인 사례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아이리시맨(The Irishman)〉(2019)을 들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조 페시,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와 같은 배우들이 디에이징 기술을 통해 젊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배우들이 촬영 중에 헤드기어나 트래킹 도트와 같은 특별한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배우들은 기존의 자연스러운 연기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원래보다 훨씬 젊은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다. 디에이징 시스템은 〈굿펠라스(Goodfellas)〉(1990) 및 〈카지노(Casino)〉(1995) 등과 같은 영화의 수천 프레임을 분석해, 약 25년 전 배우들의 젊은 시절 이미지를 바탕으로 〈아이리시맨〉의 배우들을 디지털로 젊게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이러한 기술은 영화, 광고,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사용되며, 과거의 이미지를 현재로 재현하거나 반대로 미래의 모습을 시각화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03_“AI 영상 기술” 중에서
레이놀즈의 연기에 기반한 ‘가이’의 행동과 표정에 대한 저작권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배우의 실제 연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캐릭터의 모든 표현이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음을 나타내며, 이러한 권리는 창작자의 법적 보호를 강화한다. 아울러 ‘가이’를 활용한 새로운 작품이 제작될 경우, 이는 2차적 저작물 권리의 범주에 포함되며, 레이놀즈는 해당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다.
-06_“배우의 IP” 중에서
디지털 휴먼은 배우의 몸짓, 표정, 목소리 등 다양한 요소를 디지털로 복제해 여러 작품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배우의 고유한 창의성과 독창성이 희석되거나 사라질 위험이 있으며, 특정 기업이나 스튜디오가 이러한 디지털 휴먼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 프랑켄슈타인 효과는 디지털 기술이 배우의 지식재산권을 복제하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09_“디지털 휴먼의 프랑켄슈타인 효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