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잘린 기자 최용익, MBC는 왜 그랬을까?
<100분 토론>과 <미디어 비평> 팀장이었고 논설위원이었던 최용익,
지금은 TV 주조정실에서 ‘왜 내가 잘렸을까?’를 생각하고 있다.
MB를 비난해서? 조중동과 척이 져서? 회사 정책을 반대해서? 새 사장을 싫어해서?
『MBC 논평, 최용익입니다』는 그의 좌천 사유를 짐작하는 데 충분한 논거를 제공한다.
“나로서는 이 책의 출판이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우선은 5년여 동안의 논설위원 생활을 정리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동기는 이 정권에 왜 미운털이 박혀 논설위원직을 중도에 하차해야 했는지를 알아보고 싶은 데 있었다. 정권 또는 MBC 경영진이 아닌 수용자(독자)들의 공론장을 통해 논평 내용 중에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옳고 그름(是是非非)을 ‘공정하게’ 검증받아 보고 싶었다는 말이다. 독자 여러분의 기탄없는 질정과 비판을 기대하는 이유다.”
200자평
국내 최초의 방송 논평집. 권력과 자본의 모순에 날 선 비판을 가했던 MBC 최용익 논설위원의 논평을 묶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났던 주요 사회 현안을 파헤쳤다. 언론과 노동 문제를 비롯해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쟁점이 담겨 있다. 민주주의 회복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향한 저자의 분투가 올곧이 살아 있는 책이다.
지은이
최용익
전 MBC 논설위원. 현재 TV 주조정실 MD.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를 수료하고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했다. 석사학위 논문은 “반(反)헤게모니적 담론과 공론장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한국 사회의 취약한 공론장에서 이룬 미디어 비평의 성취를 학문적으로 찾아본 것이다. 1981년 MBC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국제부 등의 기자와 유럽 특파원을 거친 후 1999년부터 <100분 토론>과 <미디어 비평> 팀장을 역임했다. <100분 토론>은 방송사의 토론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민한 주제, 첨예한 대립을 보여 주는 토론자, 역량 있는 사회자 선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미디어 비평>은 방송사상 최초의 매체 비평 프로그램으로 한국 사회 공론장을 다양화하는 데 기여했다. 2001년 <미디어 비평>으로 동아투위의 ‘안종필 자유언론상’과 언론노조의 ‘민주언론상’을 수상했다. 이후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전직 언론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새언론포럼 회장을 맡았다.
차례
추천사
머리말
1장 MB 정부와 방송 장악
부실한 기초공사, 방송통신위원회법
졸속 방통위법을 경계한다
기본이 안 된 방송통신기본법
정권 홍보 기구로 전락한 방통위
본격적인 방송 장악 작전에 돌입하다
이명박 정권의 시금석, 언론인 성향 조사
언론 통제 부활하나?
정치권력과 공영방송
유인촌 장관 욕설 파문의 함의
방송 장악에 앞장선 낙하산 사장들
YTN 노조원 구속 시도는 언론 탄압이다
언론인 구속, 체포를 중단하라
방송 장악 작전의 마무리, 미디어법 강행 처리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정안을 우려한다
대화와 타협 거부하는 청와대
파국 맞은 미디어발전위원회
미디어법 허위 보고서 파문
후폭풍 부를 것이 뻔한 미디어법 강행 처리
절차적 정의를 세우는 결정을 기대한다
법과 상식을 무시한 헌재 결정
누구를 위한 ‘종편 퍼 주기’인가?
의혹 거듭되는 종편 채널 선정
잇단 무죄 판결과 방송가 이모저모
‘방송 장악’ 제동 거는 법원 판결
무죄 판결은 사필귀정이다
KBS 수신료 인상, 역풍 부른다
방송의 날 풍경 1
방송의 날 풍경 2
생방송 개입 기도의 배후가 궁금하다
인터넷 언론 탄압과 족벌 신문의 행태
표현의 자유 옥죄는 인터넷 대책
구글의 인터넷 실명제 거부
두 거대 신문의 발행 부수와 사진 조작
친일 행적 은폐하는 조선, 동아일보
2장 대한민국과 노동문제
파리 목숨의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
이랜드 사태 해결의 중요성
불법적 하청 구조가 문제다
기륭전자 단식 사태의 의미
다단계 하청 구조를 바꿔야 한다
‘박종태 씨의 죽음’과 특수고용 노동자
비정규직 증가와 민주화 20년
고용 불안 조장하는 비정규직법 개정
비정규직법 앞에서 헷갈리는 노동부
이유야 어쨌든 파업은 안 된다
성숙한 노사 관계의 전제 조건
긴급조정권 발동, 후유증 크다
쌍용차 사태, 정부가 직접 나서라
쌍용차, 강제 진압으로는 안 풀린다
쌍용차 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철도노조 파업과 대통령의 한마디
철도공사 파업 유도 의혹, 진상 규명 시급하다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죽이기
반노동적인 정부·여당과 노동연구원장
공무원노조 때리기, 도를 넘었다
공무원노조 설립 신고, 수용하는 것이 순리다
전교조·전공노에 대한 기획 수사 논란
법원 결정 무시한 전교조 명단 공개
교사·공무원 중징계의 허상과 실상
노동계 도덕성 시비
노정 갈등, 정부가 풀어야 한다
노정 충돌,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일관성 있는 노동정책을 바란다
복수 노조 유예 등 다시 논의하라
무리한 타임 오프 한도 설정을 우려한다
노동계 비리, 자정만이 살 길이다
위기의 민주노총, 거듭나라
3장 메아리 없는 외침, “소통에 나서라”
촛불집회와 명박산성
쇠고기 협상 과정의 진실은 무엇인가?
대통령이 파국을 막는 길
촛불집회의 비폭력 정신을 지지한다
장관 고시 강행의 역풍을 우려한다
공권력, 폭력으로 전락하나?
강경 진압 대신 소통에 나서라
잇따른 코드 인사, 파행 인사와 그 후과
정치 발전 발목 잡는 코드 인사
사고 잇따르는 장관의 ‘가벼운 입’
나라 망치는 지역 편향 인사
천성관 사퇴 파문의 교훈
비판적 학자, 연구 지원 배제로 보복하나?
‘한 지붕 두 위원장’ 체제를 푸는 해법
겉 다르고 속 다른 MB 정부
현실과 동떨어진 법질서 확립 방안
안기부 부활 꿈꾸는 국정원법 개정안
최저임금 깎자는 강부자 정부
청와대 홍보 지침 의혹, 특검으로 풀어라
권력기관 앞에 납작 엎드린 경찰
기무사 민간인 사찰, 독재 회귀 전조인가?
민간인 불법 사찰, 커지는 의혹
코드 정치 부추기는 ‘폭력 단체’ 선정
친서민 행보,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
아! 노무현
추모 열기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우려한다
소통만이 문제를 푸는 해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에 생각한다
쌓이는 의혹, 의혹-그래도 4대 강 사업은 간다
대통령 사돈 기업, 효성 의혹 밝혀지나?
효성 관련 의혹 수사, 철저하게 하라
신뢰 회복의 길은 의혹 해소에 있다
중대 전기 맞은 한반도 운하 사업
졸속과 부실로 끝난 4대 강 환경 평가
4대 강 비소 오염, 진상은 무엇인가?
민심 외면한 4대 강 사업, 재고하라
4장 사법기관의 현주소
삼성과 검찰의 악연 1
안기부 X파일로 드러난 비리 커넥션
검찰 수사, 본말이 뒤집혔다
검찰, 수사 주체로 적합한가?
법률적 판단과 언론 자유
삼성과 검찰의 악연 2
특검으로 삼성 비리 의혹 밝히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삼성 특검
삼성 특검, ‘봐주기’ 결론 내리나?
부패한 사회 꾸짖은 사제단의 다짐
“돈과 권력이 법보다 세다”는 여론
촛불 수사의 불똥,검찰에서 사법부로 튀다
검찰, 정권의 시녀로 전락하는가?
표적 수사 논란에 휩싸인 검찰
여론의 역풍 맞는 ‘미네르바’ 수사
정치적 중립성 의혹 사는 사법부
재판 개입 파문, 어디까지 가나?
신영철 대법관 파동 어디로 가나?
강자에 약한 수사기관들
진실 외면하는 기름 유출 수사
벼랑 끝에 몰린 오염 피해 주민들
용두사미로 끝난 박연차 게이트 수사
21세기에도 횡행하는 고문 수사
후진성 드러낸 교수 구속 논란
법무장관의 불구속 수사 지휘 논란
5장 그리고 남은 이야기들
언론 권력 앞에 무력한 ‘연예인 죽음의 진상 밝히기’
장자연 사건의 진실게임, 누가 옳을까?
‘장자연 리스트’와 ‘해당 언론사’의 관계
변죽만 울린 장자연 리스트 수사
사기꾼으로 밝혀진 줄기세포 박사
두 개의 ‘진실게임’ 공방
진상 규명에는 미흡한 감사원 발표
희대의 사기극 ‘황우석 사태’
사회적 강자와 약자, 그리고 심화되는 대물림
국민 우습게 보는 공직자들
의사협회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바란다
동성애자 차별은 인권침해다
사회적 약자 보호 판결을 환영한다
교육을 통한 ‘부의 대물림’ 심각하다
국가보안법의 망령
3·1절에 민주주의를 생각한다 1
3·1절에 민주주의를 생각한다 2
시대착오적인 사노련 긴급체포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
로스쿨법 통과에 거는 기대
법조이기주의를 경계한다
로스쿨 총정원 대폭 확대해야 한다
변호사법 통과 가로막은 정부·여당
실패로 끝난 의학전문대학원 실험
고려대학교, 희망은 있는가?
논문 표절 의혹의 고리를 끊자
이필상 총장 사퇴의 교훈
부당하고 불합리한 고대의 징계처분
한 대학생의 자퇴서가 일으킨 신선한 충격
책속으로
돌이켜 보면 이명박(이하 MB) 정권 들어 많은 것이 달라졌다.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는 시기에 어느 정도 정착된 줄 알았던 정치적 민주주의의 가치와 사회적 약자의 인권 신장이라는 흐름은 역류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세우면서 재벌 기업, 부자 계층과는 우호 선린을 과시하면서도 노동·시민단체 등 진보 진영과 서민 계층은 노골적으로 백안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친서민’으로 포장한 양두구육(羊頭狗肉)식 전시성 정치 쇼는 빠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국민 수준을 우습게 알고 있는 것이다.
_ “머리말” 중에서
추천글
방송 논평이 지닐 수 있는 저널리즘적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그의 논평은 정확하고 과감하다. 저널리즘의 교본이고 대중에 관한 기록이기도 하다. 훗날 방송 논평의 장르 비중이 커진 것을 두고 최 위원에게 빚지고 있다고 말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_원용진(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아마도 방송 뉴스 시간에 나와 ‘족벌 언론’이니 ‘강부자 정권’이니 하는 표현을 쓰는 사람은 그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최 선배가 방송 뉴스에서 하는 논평들은 방송에 익숙한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도 방송에 나와 저런 소리를 하는 언론인이 있구나!
_ 유창선(시사평론가)
저널리즘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깊은 통찰과 용기가 돋보인다. 명쾌하고 씩씩하다. 애매한 수사 때문에 행간을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는 더없이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_ 정연우(세명대학교 교수,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이러니 쫓겨나지….” 그의 논평을 읽으며 입에서 나온 소리다. 방송 당시엔 “이게 빠졌네, 저건 왜 안 짚어?” 하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다시 읽는 그의 논평에는 우리의 간절했던 바람이 한 톨 빠짐없이 모두,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아, 그 짧은 시간에 세상을 담으려던 그의 분투가 이렇게 치열했구나.’ 가슴이 울컥했다.
_ 최상재(SBS PD, 전국언론노조 전 위원장)
어느 날 MBC에서 논설위원 최용익의 날 선 소리가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그가 왜 마이크를 뺏겼는지…. 이 책을 관통하는 비판과 질타의 소리가 그것을 말한다.
_ 김영호(언론광장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