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읽기 쓰기
2350호 | 2014년 12월 10일 발행
디지털 시대의 읽기와 쓰기
이재현이 쓴 <<디지털 시대의 읽기 쓰기>>
읽기에서 촉각의 문제
눈으로 읽는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책을 눈과 손으로 읽는다.
손으로 읽는 것,
곧 햅틱의 문제는 터치 스크린이다.
손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면서
가상 촉각의 피상성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시각과 청각이 결합된 음독, 시각 중심적인 묵독에 이어 시각과 촉각이 결합된 햅틱 읽기는 읽기 관습을 감각 양식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햅틱 읽기는 피상적 읽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햅틱 읽기’, <<디지털 시대의 읽기 쓰기>>, 87쪽
읽기란 무엇인가?
종이, 컴퓨터 같은 물질적 저장 매체에 기록된 지식을 눈, 손, 귀의 감각 채널을 이용해 습득하는 것을 말한다.
햅틱 읽기란?
손을 사용하는 읽기다. 전자책뿐만 아니라 책과 같은 종이 매체를 읽는 경우도 햅틱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종이책과 전자책의 읽기는 무엇이 다른가?
종이책을 읽을 때의 햅틱 읽기는 육화된 촉각을 어포드한다. 전자책은 가상적 촉각을 어포드한다.
읽기에서 가상적 촉각은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나?
전자책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형식의 전자 텍스트 등장이 시발점이다. 킨들과 같은 전자책 리더는 새로운 읽기 관습을 이끄는 터치 스크린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터치 스크린과 읽기의 관계는 무엇인가?
전통적 읽기가 시각 중심주의라면 햅틱 읽기는 촉각까지 관여한다. 읽기의 감각 균형을 회복시킬 수도 있는 지점이다. 그러나 스크린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피상적 읽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피상적 읽기의 원인은 뭔가?
햅틱 읽기 자체가 필연적으로 피상적이어야 한다는 전제는 없지만 스크린에 의존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집중과 분산을 넘나드는 이런 행태를 하이퍼집중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스크린 읽기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방법은 없는가?
이 문제는 읽기라는 행위가 관습인가 아니면 매체 고유의 속성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전자라면 교육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후자라면 스크린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는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햅틱 읽기의 전망은 무엇인가?
모바일 스크린 미디어인 전자책이 확산되면 햅틱 읽기 경험은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종이책을 더 읽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향후 우리의 정신문명을 가늠할 과제가 되지 않겠나?
이 책, ≪디지털 시대의 읽기 쓰기≫는 무엇을 말하나?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등장과 발전으로 인류와 함께 수천년간 계속되어 온 읽기와 쓰기 관습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탐색했다. 특히 텍스트 형식과 감각 양식의 변화에 주목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재현이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