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혹은 창녀, 그 여자의 문학
성녀 혹은 창녀, 그 여자의 문학
하늘의 절반을 나누고 성녀와 창녀의 선택을 강요했다. 선택을 거부하고 인습과 편견에 맞서다가는 마녀로 찍히기 십상이었다. 그럼에도 굴레를 벗어나 자아를 찾으려는 여성의 행진은 끊이지 않았다. 지금도 계속되는 그녀의 이야기는 나도, 당신과 함께의 문학이었다.
더버빌가의 테스 천줄읽기 사회적 인습과 편견에 과감하게 도전한 토머스 하디의 최고 걸작이다. ‘여성의 순결’이 사회가 설정한 도덕 기준에 따라 여성을 억압하는 잘못된 것임을 고발한다. 이러한 선진적인 내용은 당시 보수적인 비평가들과 독자들에게 맹렬한 공격을 받았지만,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뜨거운 감동을 주고 있다. 토머스 하디 지음, 장정희 옮김 |
주홍 글자 천줄읽기 헤스터 프린은 간통(Adultery)을 뜻하는 낙인 ‘A’를 몸에 새기고 살아간다. 사람들은 낙인을 보고 그녀를 멀리한다. 그러나 그녀의 헌신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점차 마음을 열고 그녀를 죄인에서 성인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너새니얼 호손 지음, 김지원 옮김 |
운전 배우기 이 작품에서 운전은 인생을 비유한다. 릴빗은 펙에게 운전을 배우고 그와의 드라이브 길에 진지함과 유머, 춤과 노래, 눈물과 웃음을 함께 섞는다. 보글은 이 작품으로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해 전국적인 명성을 획득했다. 그녀는 조카와 이모부의 이 낯선 ‘러브 스토리’를 ≪롤리타≫에 대한 오마주라고 말한다. 폴라 보글 지음, 이지훈 옮김 |
작은할머니 ‘그 여자의 소설’이라는 부제가 달린 8장 희곡이다. 씨받이로 들어온 ‘작은댁’의 삶을 연대기로 제시해 한국 근현대사 중턱에서 여성이자 어머니로서 삶이 어떠했는지 생생하게 그린다. 가부장제와 축첩이라는 구습과 일제강점과 전쟁이라는 역사적 비극이 겹치는 복합적인 상황에서 여성이기에 감내해야 했던 고통을 조명한다. 엄인희 지음 |
중국 명기 시선 서진(西晉) 시기부터 청대(淸代)까지 일세를 풍미했던 역대 명기들의 작품을 모았다. 그들은 노예 신분으로 황제와 술잔을 나누고 여인의 몸으로 고관대작과 시문을 겨뤘다. 빛나는 재기와 뛰어난 학식으로 신분의 구속을 벗어나 자유로이 비상한 해어화(解語花)들을 만나 보자. 녹주 외 지음, 박정숙 옮김 |
사라시나 일기 차도 여관도 없던 1000년 전, 한 소녀가 가족과 함께 장장 500킬로미터에 이르는 먼 길을 떠난다. 힘든 여행이지만 소녀의 시선은 호기심과 동경으로 가득 차 있다. 그렇게 시작된 일기는 만년이 될 때까지의 삶을 사실적으로 기록한다. 헤이안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한 소녀의 성장 기록을 통해 일기문학의 진수인 반성과 자기 성찰을 맛볼 수 있다. 다카스에의 딸 지음, 정순분·김효숙 옮김 |
오카모토 가노코 중단편집 단 3년간의 작품 활동으로 일본 여성 문학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카모토 가노코의 중단편 6편을 소개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생명의 아가씨’라고 극찬한 대로 그녀의 작품에는 싱싱한 생명력과 관능, 모성이 살아 숨 쉰다. 제도와 사회의 억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는 강인한 여성들의 모습을 그렸다. 오카모토 가노코 지음, 인현진 옮김 |
2949호 | 2018년 3월 13일 발행
성녀 혹은 창녀, 그 여자의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