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가족’은 희곡의 오래된 주제입니다. 화목하고 단란한 모습으로 재현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갈등에서 대단원으로 나아가는 전통적인 극 진행 방식 때문일까요, 가족 이데올로기 안에서 구성원 모두가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게 현실이기 때문일까요?
소통 부재, 이해 부족으로 위기를 맞은 현대 가족의 자화상을 모았습니다. 가정의 달을 마무리하며 가족의 정의, 의미를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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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들이 보내는 위험 신호, 《아들》
부모의 갑작스런 이혼 이후 10대 니콜라는 크게 불안해합니다. 계속되는 거짓말과 자해는 니콜라가 보내는 위험 신호입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걸까? 니콜라가 정말 원했던 건 뭘까? 젤레르는 현대 가족이 서로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그 역학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플로리앙 젤레르 지음, 임선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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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 홀로 남겨진 엄마의 불안, 《어머니》
안느는 모두에게 버림 받고 빈집에 홀로 남겨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술과 약으로 떨치려 합니다. 아들 니콜라에 대한 집착은 병적으로 커져 가고, 남편이 외도 중일 거란 의심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현대 정신 의학은 그녀의 이런 심리 불안을 ‘빈 둥지 증후군’이라 부릅니다.
플로리앙 젤레르 지음, 임선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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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기에 좁힐 수 없는 마음의 거리, 《단지 세상의 끝》
루이가 10년 만에 집에 돌아와 가족과 재회합니다. 성공한 작가로 명성을 쌓았지만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결국 모두 삼킵니다. 루이의 침묵 위로 가족들의 원망, 분노, 한탄, 비난이 내립니다. ‘루이’는 에이즈로 사망한 작가의 분신 같습니다.
장뤼크 라가르스 지음, 임혜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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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몰랐던 가장의 책임,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
가족 부양을 책임진 아버지의 어깨는 날로 무거워만 갑니다. 쉼 없이 일해도 생활고는 해결되지 않고, 자녀들은 사춘기를 보내며 가족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 유진 모리스 제롬이 다시 오지 않을 그때, 브라이튼 해변에서의 수상했던 나날을 회고합니다.
닐 사이먼 지음, 박준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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