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신뢰의 스피치 기법
안 해도 되는 말 하지 않기
김은경·송기인이 쓴 <<감성과 신뢰의 스피치 기법>>
“응, 에, 어, 엄, 그, 음”
멋지게 말하기 위해,
빨리 대답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해,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해
우리는 “응, 에, 어, 엄, 그, 음”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말이 아니다
그래서 말을 망친다.
“허사는 스피치의 질을 떨어뜨리고, 스피치 내용 전달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다. 말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스피치를 들어 보면, 허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허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 스피치다.”
‘스피치 허사와 내레이션’, <<감성과 신뢰의 스피치 기법>>, 126쪽
허사란 무엇인가?
스피치할 때 반복 사용하는 의미 없는 말이다. 예를 들면 “응, 에, 어, 엄, 그, 음”이다.
“응, 에, 어, 엄, 그, 음”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의 기대치를 계산하여 멋진 말을 하려 할 때, 질문을 받고 빨리 답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을 느낄 때, 정해진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압력을 느낄 때, 전문가처럼 보이고 싶어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말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다.
스티브 애로우드의 분석인가?
그렇다. 그리고 그 외에도 다음 말을 생각하려고 시간이 필요할 때, 좀 더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해서 또는 말의 내용에 자신이 없거나 잘 알지 못할 때 사람들은 허사를 사용한다.
허사는 스피치를 어떻게 망치는가?
허사를 반복하면 말의 내용이 자꾸 끊어져 메시지 전달을 방해한다. 듣는 사람의 짜증을 유발한다. 스피커의 준비나 지식, 열정 부족으로 비춰져 메시지의 신뢰성이 떨어진다.
허사가 없는 스피치의 장점은 뭔가?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고 말의 신뢰도 높일 수 있다.
허사를 사용하는 자신의 버릇을 아는 방법이 있는가?
자신의 스피치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허사를 사용할 때 지적하는 친구가 있으면 더 좋다.
고치는 방법은 뭔가?
아나운서 초년 시절 선배들에게 허사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방송을 녹음해 모니터를 철저히 하고, 읽기 연습을 끊임없이 했다. 녹음해서 직접 들어보기와 읽기 연습을 추천하고 싶다. 친한 친구와 대화 중 누군가 허사를 사용하면 서로 지적하기로 약속하고 실천하는 방법도 있다. 자신이 허사를 왜 쓰고, 언제 사용하는지 분석해서 대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허사는 어떻게 하나?
무의식을 의식화시켜야 한다. 자신이 하는 말을 의식적으로 들으면서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말도 천천히 할 수 있다. 허사가 나오려 할 때 의식적으로 잠깐 포즈를 두면 허사를 줄일 수 있다. 오히려 그 포즈 때문에 신중한 사람으로 보인다.
허사가 필요한 순간은 없나?
있다. 말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싶을 때나 깊이 또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말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을 때다.
<<감성과 신뢰의 스피치 기법>>은 어떤 책인가?
스피치 연구에서 잘 언급하지 않았던 준언어·비언어 요소를 중심으로 스피치 기법을 다룬다. 두 요소를 잘 활용하면 같은 말이라도 감성적 공감을 주고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스피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호흡과 발성, 발음이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전달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은경이다. 경성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초빙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