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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한국동화 100년 / 강준영 동화선집

강준영 동화선집

z20140110-s김용희가 엮은 <<강준영 동화선집>>

힘들고 무겁고 심각한 세계
동화는 아이들이 읽는다. 밝고 재미있고 가벼운 이야기가 많다. 강준영은 묻는다. 아이들은 다른 세계에 사는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언제나 어른보다 넓고 깊다.

“전쟁이 일어나자, 남편이 전쟁터로 나갔지…. 선생님은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상처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읍니다.
“그리고, 1년 만에 전사 통지서를 받았어.”
“저도 아버지를 잃었어요. 선생님!”
“그때, 나는 두 살짜리 아이가 있었네. 남편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폭격을 맞아 아기가 죽었어…. 아기의 비참한 시체 앞에서 나는 미쳐 버렸다네.”
“그러셨군요.”
“십 년 동안이나 길거리를 헤매고 다니다가, 병원 신세를 지다가, 도망치기도 하다가… 이렇게 살았지. 그런데, 뜻밖에 죽었다던 남편을 만났네.”
“살아 계셨군요.”
“기적과 같은 일이었지. 남편의 정성으로 성한 사람이 되었다네. 그러나 끝나 버렸어. 남편이 정말 세상을 떠났지, 내 앞에서….”
선생님은 잠시 말을 끊었읍니다. 무거운 침묵이 흐릅니다.
그때 만나 뵙던 선생님의 슬픈 모습으로 나는 가슴이 멥니다.
“선생님, 은희가 있쟎아요.”

≪강준영 동화선집≫, <전쟁과 촛불>, 강준영 지음, 김용희 엮음, 13쪽

<전쟁과 촛불>의 스토리라인은 무엇인가?
안 선생님은 주인공 인국, 곧 나의 담임선생님이었다. 전쟁이 터지고 나는 선생님과 헤어졌다 10년 뒤 다시 만난다. 그는 실성한 상태였다. 다시 세월이 흐르고 나는 선생님이 된다. 은희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안 선생님의 딸이었다. 안 선생님을 다시 만난다.

전쟁에 대비되는 촛불은 무엇을 뜻하는가?
아픔을 극복하는 생명이다.

이 이야기에서 아픔은 무엇인가?
6·25전쟁이다. 안 선생님은 전쟁터로 나간 남편을 잃고 두 살짜리 아이도 폭격으로 죽는다.

동화에서 다루기엔 너무 심각한 소재 아닌가?
고통은 인간의 근원적인 삶의 문제다. 어린이라고 다르겠는가?

강준영은 어린이에게 삶의 고통을 전달하는가?
그들이 삶의 문제를 인식하고 극복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강준영 동화다.

아이들에게 너무 어려운 내용 아닌가?
그에게는 힘들고 무겁고 심각한 삶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독특한 이야기 방식이 있었다.

전달의 열쇠는 무엇이었나?
동화를 이야기 형식으로 썼다. 화자가 독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어린 독자도 친근감을 느끼면서 주제에 다가갈 수 있었다.

1인칭 기법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서술해 작가와 독자의 거리를 좁힌다.

구연동화의 기법을 도입한 것인가?
그렇기도 하고 또 민담의 전래 방식을 응용한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의도는 서술 방식에서 어떻게 표현되는가?
서사에 운문을 삽입했다. 사건 전환의 연결 과정에 소제목을 붙였다. 오버랩 기법을 썼다.

운문 삽입은 어떤 효과를 기대한 서술 방법론인가?
운문을 사용함으로써 서사 공간에 서정 요소를 결합할 수 있다. 동화에 시적인 환상을 부여하고 이야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소제목의 기능은 무엇인가?
사건의 진행 과정에서 시간의 경과를 알린다. 이야기의 핵심 내용을 드러내는 구실을 한다.

오버랩은 어떤 도구인가?
현실 속 이야기를 하면서 환상을 자유자재로 불러올 수 있다. 강준영은 하나의 사건과 또 다른 사건을 포개지게 제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실제 체험과 허구, 현실과 환상을 서로 겹쳐 보이게 한다. 오버랩의 다양한 기법을 구사한다.

운문 삽입과 오버랩의 실제 사례를 지적할 수 있는가?
<전쟁과 촛불>에 등장하는 동요 <서산 너머 해님>의 역할을 보라. “서산 너머 해님이 숨바꼭질할 때에 수풀 속에 새집에는 촛불 하나 켜 놨죠…”라는 운문은 동화 속의 과거와 현실을 교차시킨다.

오버랩 효과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선생님의 비극적 체험이 ‘나’의 체험처럼 전이된다. 은희가 켜 놓은 촛불이 동요의 촛불과 마주치기도 한다.

강준영을 1970년대 선도적인 작가로 꼽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만의 독특한 동화 기법과 미학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어떤 기법과 미학인가?
그는 시적 응축미, 환상과 현실의 조화미로 자기만의 동화 세계를 구축했다. 후기에는 민담을 통해 우리 동화 본연의 미학성을 찾으려 노력했다.

전래동화를 발굴했나?
<도깨비네 집>, <내 아들 방아깨비야>, <열두 고개의 도깨비>에서 자신이 채집한 우리 옛이야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토속적인 서정을 구현해 우리 동화의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을 탐구했던 작가가 전래동화로 간 이유가 무엇인가?
그는 초등 교사였다. 경북 지역을 돌며 교직 생활을 하다 1981년 경북 상주의 북부초등학교로 전근한다. 이때부터 그 지방에 산재한 구전 민담을 채집하고 재구성하는 데 주력한다.

무엇이 그를 민담으로 데려갔나?
한국 동화 문학의 원형을 찾고 그 정체성을 추구하려는 노력과 작가의식이다.

동화 문학계는 강준영을 뭐라고 평하나?
1975년에 <그리움 나무>가 세종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전원 찬성으로 수상했다. 그때 “1975년도에 발표한 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거나 “어린이에게 좋은 읽을거리가 될 훌륭한 아동문학 작품을 기대하는 사계(斯界)의 요망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는 어떻게 살다 갔나?
1944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났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외가가 있는 충북 신의실로 간다. 신의실은 그 후 강준영 동화 문학의 고향이 된다. 1968년 대구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동시 <아침>이 당선되어 등단한다. 그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진실된 동화를 썼다. 문학 열정과 뜻을 다 펴지 못하고 39세에 타계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용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객원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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