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양과 또 다른 우화들
과테말라 우화. 아우구스토 몬테로소의
<<검은 양과 또 다른 우화들La Oveja Negra y demás fábulas>>
검은 양
아주 오랜 옛날, 멀고 먼 어느 나라에 검은 색을 띤 양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총살을 당하고 말았지요.
한 세기가 지난 후, 양의 무리는 그 일을 참회하는 의미로 그 검은 양의 기마상(騎馬像)을 공원에 세웠는데, 아주 근사하게 잘 어울렸답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검은 색을 띤 양이 나타날 때마다 재빨리 총살형에 처해졌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후세의 평범한 흰 양들이 조각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검은 양과 또 다른 우화들La Oveja Negra y demás fábulas>>, 아우구스토 몬테로소 지음, 김창민 옮김, 19쪽
초단편소설의 대가인 아우구스토 몬테로소의 <검은 양> 전문입니다. 그의 풍자는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인 현실에 꿋꿋하게 맞서는 수단이었습니다. 오늘은 4월 19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