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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협전

z20140730-s
7월 신간 8. 중국 무협 소설은 이 책에서 시작되었다

우강식이 옮긴 ≪검협전(劍俠傳)≫

협객의 조건
사마천이 말한다. 말에 믿음이 있고 행동에 결과가 있으며 약속에 성실하고 생사존망에 흔들리지 않는다. 능력을 자랑하지 않고 공덕을 부끄러워하며 옳은 일에 주저함이 없다.

술잔이 돌자 나그네가 말했다.
“내게 술안주가 조금 있는데, 이랑이 같이 드실 수 있겠소?”
이정이 말했다.
“감히 그래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나그네는 가죽 주머니를 열고 사람 머리 하나와 심장, 간을 꺼냈다. 그러고는 머리는 다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비수로 심장과 간을 썰어서 함께 먹으며 말했다.
“이 사람은 천하의 배신자인데, 10년을 뒤쫓아 따라다니다 이제야 비로소 놈을 잡게 되어서 나의 한도 풀게 되었소.”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이랑의 행동거지와 풍채를 보아하니 진정 장부임이 틀림없소. 그런데 태원에 이인(異人)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보지 못했소?”
이정이 말했다.
“일찍이 한 사람을 알고 있는데, 저는 그가 진인(眞人)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나머지 자들은 그저 장수(將帥)의 자질을 지닌 자들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부여국왕>, ≪검협전≫, 작자 미상, 우강식 옮김, 16~18쪽

나그네는 누구인가?
규염객(虯髥客)이다. 용처럼 붉은 수염이 있어 이렇게 부른다. 객점에서 우연히 이정을 만난다.

태원에 있다는 이인에 대해 묻는 까닭이 무엇인가?
그는 천하를 다스리려는 큰 뜻을 품었다. 태원의 이인이 천하의 패권을 차지할 만한 인물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인은 누구인가?
후에 당나라 태종이 되는 이세민이었다. 이정의 주선으로 규염객은 그를 만난다. 그러나 보자마자 기가 죽는다. 그 사람의 용모는 진정한 천자의 상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으로 천하 패권의 게임은 끝난 것인가?
아니다. 규염객은 도사를 대동하고 다시 이세민을 만난다. 자신이 본 것은 틀림없지만 그래도 도사를 통해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사는 이인을 보고 뭐라고 하는가?
규염객의 안목을 인정한다. “이 세상은 공의 세상이 아니니 다른 곳에서 도모토록 하시오”라고 말한다.

규염객의 다음 행보는 어디로 향하는가?
이정에게 자신의 집과 모든 재산을 넘기고 훌쩍 떠난다. 이제 주인이 나타났으니 더 머물러 봤자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정은 어떻게 되는가?
받은 재물로 이세민을 도와 당나라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운다.

규염객과의 인연은 그것으로 끝인가?
훗날 이정은 비슷한 소식을 듣는다. 누군가가 동남쪽의 부여국이란 곳으로 쳐들어가서 그 나라의 임금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규염객이 뜻을 이룬 것으로 생각한다. 동남쪽을 향해 절을 올리고 축하한다.

≪검협전≫이란 검객 이야기란 말인가?
검객이 아니라 검협 이야기다. 검협은 검술에 능한 협객이다. 이 책에는 ≪태평광기(太平廣記)≫, ≪강호이인록(江湖異人錄)≫, ≪원화기(原化記)≫에 전하는, 당송 시기 검협 소설 33편을 수록했다.

검객과 협객이 다른 것인가?
검객은 칼 쓰는 데 능한 사람이다. 협객은 무예를 지니면서 정의를 신봉하고 제도권 밖에 있는 자들이다.

협객의 정의가 뭔가?
사마천은 ≪사기≫에서 이렇게 협객을 정의한다.
“그 말에는 반드시 믿음이 있으며, 그 행동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고, 이미 허락한 것에는 반드시 성실히 임하고,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으며, 사(士)의 곤란함에 달려간다. 생사존망은 버려두고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지 않으며, 그 공덕을 부끄러워한다.”

협객의 기원은 언제인가?
명확하지 않다. 대체로 고대 중국 사회에 만연했던 상무 정신과 검을 숭배하는 기풍을 바탕으로 사(士)의 계층이 춘추전국이라는 정치적 혼란기를 거치면서 협객으로 분화하고 발전한 것으로 본다.

협객 소설도 춘추전국에서 시작된 것인가?
춘추전국, 한나라, 육조(六朝), 당나라 등 연구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이 책이 무협 소설의 효시라는 평가는 믿을 만한 것인가?
나는 이 책을 무협 소설의 효시로 본다. 육조 시대 간보(干寶)의 ≪수신기(搜神記)≫나 도잠(陶潛)의 ≪수신후기(搜神後記)≫에 협객의 형상을 묘사한 작품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야기의 구성과 체제 면에서 비교적 완전한 협객 소설의 형식을 갖춘 것은 당나라 소설인 이 책부터다. 협객 소설을 오늘날 무협 소설이라고 부르므로 이 책이 중국 무협 소설의 효시다.

작가는 누구인가?
정확히 모른다. 보통 당나라 사람 단성식(段成式)으로 알려졌지만 루쉰은 틀렸다고 했다. 명나라 사람 왕세정(王世貞)이라고 주장하는 연구자들도 있으나 이에 대해 반론을 펴는 이들도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우강식이다. 영남대 중문학과에서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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