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과 셧다운제
현장 이슈 10. 인터넷과 게임 중독에 대한 오해와 진실
더 강한 법과 더 더욱 빠른 욕망
전종수는 인터넷과 게임 중독 현상의 낮과 밤을 동시에 살필 줄 아는 보기 드문 전문가다. 정부와 게임 업체, 청소년 단체와 학부모, 시민과 학계가 서로 자기 편견과 이익을 주장할 때 이 신종 정신 병증은 깊어만 간다.
게임 중독 해소, 사이버 괴롭힘과 왕따, SNG 곧 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재미와 중독이 요즘 저의 관심사입니다. 2012년 통계는 국민 233만 명이 인터넷에 중독돼 있고 그 가운데 청소년이 71만 명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정신의학협회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Ⅴ≫를 개정하면서 인터넷 중독 장애를 부록에 싣습니다.
올 초 국회에 발의된 ‘인터넷게임중독예방에관한법률’에 게임 업계는 당황을 금치 못합니다. 셧다운제를 강화해 저녁 10시부터 다음 날 7시까지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금지하고 업체의 매출액 1%를 걷어 인터넷 게임 중독 예방을 위한 사업비로 충당하며 게임 아이템 거래를 금지한다는 내용입니다. 업체들은 국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를 보이콧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외국 업체에 대한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이유입니다.
이해 당사자들 간 소통이 안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실에 기초해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고 자기 편 이익만 주장하는 형국입니다. 게임과 인터넷 중독은 청소년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국민이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정신 병리 현상입니다. 정부, 게임 업계, 청소년 단체, 시민 단체, 학계가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전종수는 고려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을,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디지털미디어를 전공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MMORPG의 재미요소가 게임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2010)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문화사업단장이다. 게임중독과 인터넷 중독의 유발 요인인 음란물, 온라인 도박, SNG를 연구한다.
<<게임 중독과 셧다운제>>
셧다운제는 청소년 게임 중독의 해결책인가? 아니다. 어떻게 게임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가? 정확한 진단 기준과 정보 공유 네트워크, 부모의 개입, 지속적인 학제 간 연구가 필요하다. 전종수는 게임의 폭력성과 음란성, 사행성, 아이템 거래와 사이버 범죄, 게임 뇌와 관련된 연구를 분석한다. 지나친 과장을 경계하고 역기능을 규제할 합리적 방안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