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서울특별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정당은 교육감 선거에 관여 행위를 할 수 없고, 후보자의 정당 표방 행위도 금지됩니다. 하지만 ‘보수 단일 후보’, ‘진보 진영 후보’와 같은 말이 자연스레 따라붙습니다. 한편 교육의 주체인 교원에게는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습니다. 또 하나의 교육 주체 학생에게는 정치의 주요 행위로서 선거에 참여할 권한이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교육 현장에는 ‘자기 몫’을 찾기 위해 부단히 다양한 실천을 하는, 달리 말해 정치적 행위를 하는 이들이 늘 살아 있습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도달 가능한 목표일까요, 아니면 오래된 모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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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국가 권력을 넘어 교육자치의 새 길을 찾다≫
자치란 “시민이 통치자이자 피치자가 되는 체제”입니다. 지방교육자치법 제정 30년을 훌쩍 넘긴 지금, 교육의 통치자와 피치자가 누구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국가 권력으로 수많은 인간적·교육적·지역적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점점 복잡해졌고, 이해관계자들의 저항은 거세졌으며, 교육 주체들의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교육적 퇴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교육 주체들의 생동하는 에너지를 결집하고, 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교육 삶’을 재구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자율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교육자치’가 절실한 이유이자, ‘교육자치’의 새 방향을 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경기도교육연구원 지음, 강수돌 외 4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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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 당신과 나의 공동체≫
벨 훅스는 가르치는 이가 배우는 이를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정치적 저항의 한 형태”라고 말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지배 문화를 재생산하지 않으려는 투쟁이기 때문입니다. 둘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필연적으로 권력과 그 차이가 발생하며, 배우고 가르치는 곳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권력과 정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요. 교실과 학교는 정치적 무균실이 아니라 정치를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가장 적절한 규모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벨 훅스 지음, 김동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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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뉴스 리터러시≫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리터러시, 즉 문해력은 읽고 써야 하는 것의 양식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한 가지 모습일 수 없습니다. 교과서 지문의 뜻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일’을 이해하는 것도 문해력의 하나입니다. 법적 성인이 될 때까지 정치와 정치뉴스로부터 눈과 귀를 가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살다가, 하루아침에 그것을 읽는 눈을 가질 수 있을까요?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가치 배분에 참여하는 것은 모두의 일, 모두의 권리입니다.
김경희 외 6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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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섹슈얼리티를 말하라≫
서울특별시교육감 보궐 선거 당선자의 공약 중 하나는 ‘포괄적 성교육’이었습니다. 성적 존재로서 학생, 교사, 학부모는 성과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억압과 차별의 정치를 일상에서 경험합니다. 학교는 일상의 공간 중 하나이고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허울이 지연하는 권리들은 무엇일까요? 누구의 목소리가 지워지고 있을까요? 학교에서 섹슈얼리티를 말할 때, 학교가 성정치의 현장임을 인정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봅시다.
경기도교육연구원 기획, 남미자 외 2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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