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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받은 알키비아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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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지 4월의 신간 1. 군인과 철학자의 발바닥

김충남이 옮긴 게오르크 카이저(Georg Kaiser)의 ≪구원받은 알키비아데스(Der gerettete Alkibiades)≫

소크라테스의 전투

주저앉은 인간을 일어서게 하는 것은, 분노와 절망, 살고 싶은 충동 또는 죽기 싫은 본능이다. 살아남고 영웅이 되었지만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선택한다. 자신과의 전투에서 이긴다.

크산티페: (그의 곁에서) 가시를 뽑지 않았어요? 의사를 부르겠어요.
소크라테스: 의사가 가시를 드러내면, 그와 함께 더 많은 사실들이 드러나겠지…. 알키비아데스를 영원히 우스꽝스럽게 만들 엄청난 사기가! 선인장이 우리가 후퇴한 평야를 뒤덮고 있었소. 악명 높은 곳이오. 거기서 선인장 가시 하나가 발바닥에 박혔소. 열 걸음도 갈 수가 없어서…. 그래서 그냥 뒤에 남아 있었소. 덕분에 알키비아데스를 구했지. 그리고 광장의 가파른 계단 아래서 내가 그에게 황금 화환을 선물한 것이오. 의사는 나를 곧 낫게 하겠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 알키비아데스는 내장까지 병들 거요!

≪구원받은 알키비아데스≫, 게오르크 카이저 지음, 김충남 옮김, 44쪽

우리가 아는 철학자 소크라테스인가?
그렇다. 카이저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소크라테스가 용감하고 사려 깊은 행동으로 아테네의 젊은 사령관 알키비아데스를 구한 사건을 바탕으로 이 드라마를 썼다.

그는 낙오되었나?
후퇴하다 선인장밭을 지나게 되고 그때 발바닥에 가시가 박힌다. 홀로 선인장밭에 남는다.

알키비아데스는 왜 거기 있었는가?
무리에서 이탈했다. 홀로 남은 소크라테스를 발견하고 자신을 아군에게 인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

소크라테스도 움직이지 못하는데?
그래서 청을 거절한다. 그때 적군이 들이닥쳤다. 가시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던 소크라테스는 분노와 절망감, 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미친 듯이 칼을 휘두른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
알키비아데스는 위기에서 벗어났고 아테네는 전쟁에서 승리한다.

소크라테스는 영웅이 되었나?
아테네 시의회는 알키비아데스와 아테네를 구한 보답으로 소크라테스에게 월계관을 수여하려 한다. 아크로폴리스에서 아테네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크라테스의 이름이 호명된다. 하지만 그는 월계관을 알키비아데스에게 양보한다.

왜?
월계관을 받기 위해서는 높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의 발바닥에는 여전히 가시가 박혀 있었다.

가시를 뽑지 않았나?
발바닥에 박힌 가시를 빼내기 위해 의사를 부른다면 지금까지의 일이 우연한 사고 때문이었음이 밝혀진다. 알키비아데스와 아테네를 조롱거리로 만들지 않기 위해 치료를 거부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숨길 수 있는가?
꼽추였던 소크라테스는 부상으로 걷기 힘들어지자 다락방으로 이사해 두문불출한다. 그곳에서 자신과 주변 세계를 숙고하며 사상가로 변모한다. 죽으면 고통도 끝나리라는 희망 때문에 그는 죽음에도 초연하다.

그에게 죽음은 어떤 모습으로 찾아오는가?
육체적 아름다움을 최고선으로 생각했던 아테네 소년들이 변한다. 신체 단련보다 철학적 대화와 사색을 즐기게 된다. 그들은 용맹한 전사에서 수다스러운 약골로 변한다. 이 일로 원로들은 소크라테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독배를 내린다. 소년들이 소크라테스를 탈출시키려고 애쓰지만 그는 오히려 독배를 비우고 죽음을 받아들인다.

이 작품의 갈등 구조는 무엇인가?
<구원받은 알키비아데스>는 카이저가 표현주의 시기에 쓴 드라마다. 알키비아데스가 상징하는 육체와 소크라테스가 상징하는 정신이 대립한다. <칼레의 시민들>과 함께 사고극 전형으로 자리 잡으면서 브레히트의 서사극에 영향을 미쳤다.

브레히트와의 관계는 무엇인가?
그는 단편 <상처 입은 소크라테스>를 써 카이저에게 헌정했다.

카이저 문학의 주제는 무엇인가?
새로운 인간, 그에 의한 인류와 세계의 개혁이다.

새로운 인간은 누구인가?
희생과 박애라는 면에서 보면 그리스도와 매우 비슷하다. 참회와 고백, 개전과 각성이라는 새로운 인간의 전제가 기독교 정신과 상통한다. 하지만 카이저의 인간은 자기 힘으로 스스로를 구제해야 한다. 메시아에 의한 인류 구원이 아니다.

니체의 초인과 비슷한 것인가?
초인은 카이저를 비롯한 표현주의자들이 찾고 있었던 새로운 인간의 대개념이 되었다. 그러나 카이저의 이념과 니체의 사상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니체와 카이저의 차이는 무엇인가?
니체의 사고는 초인이라는 민중 위에 군림하는 특출한 개인의 이상을 추구한다. 카이저는 개개의 인간 자체를 문제시하며, 나아가 모든 인간의 개혁과 완성을 목표로 한다.

개개인 자체의 문제란 무엇인가?
카이저에게 인간 개혁이란, 초인과 같이 완전히 새로운 존재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인간 내면에 잠들어 있는 본래의 인간성을 깨워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카이저가 가장 위대한 표현주의 극작가라는 평가는 정당한가?
그렇다. 1917년에 초연한 <칼레의 시민들> 뒤로 이듬해까지 드라마 12편이 초연되면서 1919년에는 게르하르트 하웁트만과 함께 독일에서 가장 많이 공연한 작가가 되었다. <아침부터 자정까지> 성공 이후 작품 40여 편을 세계 각국에서 초연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적 극작가로 부상했다.

성공한 작가의 개인 삶은 어떠했나?
경제적으로는 오히려 압박받는 상황이었다. 1921년에는 횡령죄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1933년에는 창작 활동에도 위기를 맞는다. 라이프치히에서 초연한 <은빛 호수>가 나치스에 의해 출판, 공연이 금지된 것이다. 이 일로 그는 프러시아예술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박탈당한다. 1938년에는 가족과 이별한 채 홀로 스위스로 망명을 떠나야 했다.

스위스에서는 어떻게 살았나?
각지를 전전하며 고독한 망명 생활을 이어 가면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1944년에 그리스 희곡 3편 중 마지막 작품인 <벨레로폰>을 끝내고 소설 ≪아르트≫ 집필에 들어간다. 1945년 색전증으로 쓰러져 아스코나에서 생을 마감했다. 67세였다. 아내 마르가레테는 독일에서 라디오를 통해 남편 사망 소식을 들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충남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명예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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