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브랜드,국가 이미지
김유경과 <<국가 브랜드, 국가 이미지>>
인터넷을 만나면 인터넷을 죽이고
정부는 창조경제에서 공동체성을 간과한다. 인터넷 시대는 개인주의 사회를 만들었다. 공동체는 훼손되었고 주인 없는 말들만 칼이 되어 날아다닌다. 지금 대한민국 창조경제에 필요한 것은 협동, 근면, 자조의 정신이다.
창조경제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식정보사회에선 지식과 창조성이 중요하다. 다양한 형태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융합한다. 창조경제는 창의적 사고로 독특한 상상력을 끌어내고 이를 산업과 경제에 적용하여 일자리를 창출한다. 15년 전 김대중 정부에서도 지식정보화 강국 육성을 위해서 벤처사업을 지원했다.
당신의 생각이 박근혜 정부의 정의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그들은 공동체성을 간과한다.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개인주의가 득세하고, 공동체성이 훼손되었다. 창조경제는 오히려 새마을운동과 같이 협동정신, 근면정신, 자조정신이 더 필요하다.
창조경제를 실현하려면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나?
창조경제는 정부가 하는 것이 아니다. 정책과 지원으로는 불가능하다. 김대중 정부 때도 저리로 벤처 창업 자금을 지원했다. 정부가 제대로 감독을 하지 못해 악용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벤처 지원이 평범한 창의 기업을 양산했다. 이렇게 생겨난 벤처 기업들은 몇 개를 제외하고 살아남지 못했다. 기업이 창조경제를 지원하고 교육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시적인 성과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장단기 로드맵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공론장의 지속적 지원이 중요하다.
장기적인 사회 시스템은 어떻게 구축하나?
교육이다. 대학이 창조경제의 싱크탱크다. 대학의 연구 능력을 활성화해 아카데미가 산업을 주도해야 한다. HK, BK 같은 연구 지원책이 있다.
HK, BK가 성공 사례인가?
아니다. 수십 억 원 예산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연구 인력 한 달 인건비가 30만 원이다. 지식의 가치를 제대로 대우해야 한다. 창조성은 문학, 역사, 철학에서 나온다. 인문학을 너무 홀대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
창조경제를 만드는 데 대한민국의 강점은 무엇인가?
문화와 인재다. 오랜 전통에서 비롯된 지혜와 근면, 끈기, 자부심, 역동성이 있다.
약점은 무엇인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뛰어난 문화와 인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정책이며, 지원이다.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결과를 담아내는 시스템이 아직 미흡하다. 상생 정신과 공정성도 부족하다.
당신이 추천하는 창조경제의 사례는 무엇인가?
창조경제의 모범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인구 일인당 벤처 창업 수가 세계 1위다. 나스닥 상장 기업 수도 100여 개나 된다.
이스라엘에서 배울 점은 무엇인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전하는 분위기가 사회, 산업, 인재 전반에 확산되어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존중한다.
창조경제 실행에 <<국가 브랜드 국가 이미지>>는 어떻게 기여하나?
얼마 전 기 소르망도 창조경제 실현 방안으로 국가 이미지 개선을 꼽았다. 국가 이미지 개선이나 창조경제를 실행하는 데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 사이먼 안홀트는 신흥시장의 브랜드 구축 방법을 다양한 사례로 설명한다. 브라질, 인도, 태국, 러시아가 국가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알 수 있다.
창조경제 실행에 국가 브랜드는 왜 중요한가?
브랜드라는 매개가 없으면 창의성과 지식의 결과물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중소기업, 중소상공인, 전문 인재의 창의력은 아이디어 혁신성에 따라 이노베이션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이들 브랜드를 자산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들이 우리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실체다. 좋은 국가 이미지는 창조경제의 보호막으로 기능한다. 국가 브랜드가 창조경제의 생성, 유지, 관리의 토대가 된다.
국가 브랜드는 어떻게 구축하나?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이 합작해 공통된 브랜드 전략을 펼쳐야 한다.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풍요롭게 하는 데 특히 문화가 중요하다.
문화가 어떤 역할을 하나?
독일을 예로 들 수 있다. 독일은 클래식, 문학, 철학의 본거지로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는 값비싼 고기능 기술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서 독일에 인간적 측면을 부여한다. 우리도 싸이나 한류의 성공으로 기존에 한국이 가진 분단국가, 한강의 기적 같은 경직된 이미지에서 벗어난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유경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가브랜드연구센터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