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엄격한 시간관념과 규율을 내면화하고 표준화된 지식을 습득한 근대적 ‘주체’는 학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학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지금의 지위를 누리게 되었는지, 학교라는 시간과 공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야 학교를 통과한 지금 우리의 모습을 정확히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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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가 발명한 학교, 학교가 낳은 규율 인간 《학교, 규율 인간을 기획하다》
근대사회는 존속과 발전을 위해 개인을 일상적 수준에서 근대 주체로 길들이는 과정을 고안했으며 그 핵심 역할을 학교에 부여했습니다. 이 책은 근대성의 구현체로서 학교가 출현하게 된 사회적 배경, 논리와 그 논리들이 학교에서 구체화되는 과정을 시간, 공간, 지식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학교의 탄생 배경을 탐색하는 일은 지금, 여기의 학교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학교를 상상하기 위한 노력과 직결됩니다.
구수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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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과 학교는 닮았다” 《폴리스로서의 교육: 교육적 통치의 아르케올로지》
미셸 푸코의 통치성 개념을 근거로 근대 공교육의 형성사를 실증한 책입니다. 저자 시로즈 히로노부는 위생, 치안, 구빈을 비롯한 인구 집단의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내정(內政) 실무를 ‘폴리스’라 할 때 공교육의 시작도 바로 이런 폴리스의 일환이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폴리스로서의 교육’이라는 관점은 한국 근대교육의 역사적 분석에 여러 유용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줍니다.
시로즈 히로노부 지음, 정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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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교육정책, 계보와 그 너머: 세계화·시민성·민주주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며 미셸 푸코의 저작들에서 이론적·방법론적 통찰을 이끌어 낸 책입니다. 정책을 정치적·사회적·역사적으로 맥락화한 실천으로 보고 교육정책을 비판적으로 ‘읽는’ 방법에 집중합니다. 즉 교육정책은 무엇이며, 왜 중요하고,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중심으로 교육정책을 이해하고, 개념화하며, 분석하는 방법을 제공합니다.
마크 올슨·존 코드·앤 마리 오닐 지음, 김용 옮김
차별 정책 실현의 공간 《사립학교의 기원: 일제 초기 학교 설립과 지역사회》
1910년대 학교는 무엇이었을까요? 생활의 중심지, 열망의 대상, 신지식의 배움터이자 조선총독부의 정책을 실현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어떤 정책이었을까요? 조선인의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고 선전하면 서 교육 내용을 통제하고 일본의 학교와 차별하는 정책입니다. 그럼 어떻게 차별했을까요? 학교의 이름, 입학 연령, 수업 연한, 학제 편성 등 모든 학교 제도를 일본의 학교와 달리했습니다. 사립보통학교, 사립고등보통학교, 사립각종학교의 설립 인가 과정을 추적해 당시 학교의 다양한 모습과 지역교육 운동, 일제가 학교를 관립화하는 방식을 살핍니다.
강명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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