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바다가 그리운가
그대, 바다가 그리운가
몇 세기 전만 해도 바다는 세상의 끝이었다. 사람들은 그 아래와 그 너머가 궁금했다. 황금의 유혹에 이끌려 끊임없이 바다에 도전했다. 싸움과 죽음이 덧쌓이고 신화와 역사가 빚어졌다. 단지 황금 때문이었을까. 바다는 모든 생명의 고향이 아니었던가. 까닭 없이 바다가 그리워질 때 이 책들 중 한 권을 펼쳐 보시길.
바다에서 사는 사람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는 선주나 주주들에게는 가히 ‘황금시대’였지만, 하급 선원들이나 노동자들에게는 ‘과잉 노동의 황금시대’였다. 화물선 만주마루의 견습 선원이 크게 다친다. 선원들은 가혹하고 부당한 노동조건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한다. 만주마루가 요코하마에 도착하자 그들을 맞은 것은 선장의 연락을 받은 경찰들이다.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하야마 요시키 지음, 인현진 옮김 |
바다에서 온 여인 등대지기의 딸 엘리다는 방엘 박사의 청혼을 받아들여 그와 결혼한다. 방엘에게는 전처소생인 두 딸이 있다. 엘리다는 어쩐지 이들과 융화하지 못하고 매일 집 근처 바닷가로 나간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바다에서 온 여인’이라 부른다. 그녀가 바다로 나가는 이유는 뭘까? 물의 요정과 관련한 신화, 설화를 모티프로 한 헨리크 입센의 작품이다. ≪인어 공주≫의 입센 버전이다. 헨리크 입센 지음, 조태준 옮김 |
바다 한가운데서 / 미망인들 바다 한가운데 뗏목이 떠 있다. 그 위에 세 조난자가 있다. 식량이 떨어져 굶어 죽을 처지가 되자 한 사람을 잡아먹기로 합의한다. 뚱뚱한 남자와 보통 체격 남자가 결탁해 홀쭉한 남자를 잡아먹기로 한다. 홀쭉한 남자는 그들의 교묘한 꾐에 빠져 자신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 결국 자신의 결정이 위대하고 거룩한 행위라고 믿는다. 므로제크의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스와보미르 므로제크 지음, 최성은 옮김 |
게잡이 공선 이 작품에는 특정한 주인공이 없다. 게잡이 공선에서 착취와 학대를 당하는 노동자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굴종밖에 몰랐던 어부들이 모르고 있던 자신들의 힘에 눈을 뜬다. 자본가의 착취에 대항해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태업과 파업에 들어간다. 물리적 힘이 없는 그들의 반란은 쉽게 진압된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다시 한 번 궐기한다. 고바야시 다키지 지음, 황봉모 옮김 |
로드 짐 천줄읽기 목사 가문에서 태어난 짐은 대중문학의 영향을 받아 선원이 되기로 결심한다. 선원을 양성하는 연습선에서 2년간 훈련을 받은 뒤, 낡은 파트나 호에 일등항해사로 취직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800여 명의 순례자들을 싣고 항해하던 중 파트나 호는 침몰할 위기에 처한다. 침몰하는 배에서 도망친다. 재판에서 일등항해사 자격을 박탈당하고 양심의 가책과 죄의식을 느낀다. 조지프 콘래드 지음, 김태숙 옮김 |
바다의 일꾼들 천줄읽기 주인공 질리아트는 좌초된 증기선에서 동력 기계장치를 구해 오는 일을 맡는다. 그의 작업은 무한한 자연이자 우주 전체와 관여되어 있는 바다에 맞서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작업을 하면서 어둠의 심연을 바라본다. 내면 깊숙한 곳의 영혼을 발견하게 된다. 빅토르 위고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장편소설이다. 인간과 자연, 우주와 영혼의 문제를 다룬다. 빅토르 위고 지음, 김희경 옮김 |
봄 물결 천줄읽기 투르게네프의 문학 세계와 상상력의 특징은 ‘바다 콤플렉스’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끝까지 바다, 심연, 수영, 잠수, 익사 등 물의 모티프와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물의 이미지는 다양한 형식의 은유로 변주되며 사랑과 죽음이라는 주제도 담아낸다. 작품 곳곳에 굽이굽이 흐르고 있는 서사의 물길을 통과하면 작가의 바다 콤플렉스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라승도 옮김 |
2877호 | 2016년 10월 11일 발행
그대, 바다가 그리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