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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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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처럼 살고 싶을 때

백승무가 옮긴 예브게니 시바르츠(Евгений Шварц)의 ≪그림자(Тень)≫

그림자의 유혹
그림자는 빛의 증인이다. 밝은 곳이 두려울 때 인간은 그림자를 사용한다. 어둠의 시간이 끝나면 그림자는 대가를 요구하고 그때부터 빛은 어둠의 노예가 된다.

아가씨: 안녕, 흐리스티안-테오도르, 내 사랑. 그렇게 웃지 마세요! 교묘하게 절 속였다고 여기지도 말고요. 이젠 마음 아파하지 않아도 돼요…. 그냥 말만 해 본 거니까요…. 당신이 갑작스럽게 저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이렇게 얇은 옷을 입고 발코니에 나왔음에도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더 이상 아무 말도 마세요! 충분해요. 한마디라도 더 듣는다면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아요. 잘 있어요! 아, 불행한 내 신세. (떠난다.)
학자: 아…. 모든 걸 이해하는 것도 한순간인 듯했는데, 이렇게 혼란에 빠지는 것도 정말 한순간이구나. 저 아가씨가 정말 공주일까 봐 두렵구나. 모든 인간들은 비열하고, 세상 모든 게 뻔하고, 모든 게 매한가지고, 그 무엇도 믿지 않는다니. 온실에서 자란 나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지독한 악성빈혈에 걸린 사람 같아! 그녀는 정말…. 하지만 내가 사랑을 고백했을 때 온기를 느낀다고 말했잖아! 그 말은 그녀의 혈관에 피가 충분하다는 말이겠지? (웃는다.) 난 모든 게 멋지게 끝날 거라고 확신해. 그림자여, 친애하는 나의 충실한 그림자여! 변함없이 내 발밑에 누워 있는 그림자여. 너의 머리는 저 미지의 여인이 사라진 문 쪽을 바라보고 있구나. 자, 어서 쑥 튀어나와 그녀에게 가거라. 어서 가서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 다오. ‘이 모든 건 바보 같은 짓이에요. 주인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모든 걸 멋지게 끝낼 정도로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설령 당신이 개구리 공주가 되더라도 주인님은 당신을 소생시켜 아름다운 여자로 만들어 주실 겁니다.’ (웃는다.) 자, 가거라!
≪그림자≫, 예브게니 시바르츠 지음, 백승무 옮김, 45∼46쪽

학자가 이야기하는 대상인 그림자는 누구인가?
그의 몸에서 떨어져나간 그림자다. 학자의 몸에서 분리된 그림자는 아가씨가 사는 호텔 맞은편 건물로 들어간다.

아가씨는 누구인가?
‘남쪽 나라’ 공주다. 선왕의 유언에 따라 정체를 숨기고 외딴곳으로 숨어들었다.

선왕의 유언은 무엇이었나?
열여덟이 되면 민가로 나가 살면서 선량하고 현명한 남편을 찾아 결혼하라는 것이었다. 다만 남편감은 반드시 평민 출신이어야 했다. 자신이 아는 한 모든 왕자들은 작은 나라조차 다스리지 못할 정도로 바보들이었기 때문이다.

공주는 남편을 찾은 것인가?
공주는 학자와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림자의 계략에 넘어가 학자의 진심을 의심한다. 공주는 결국 그림자와 결혼한다.

그림자의 계략은 무엇이었나?
학자를 속여 공주를 포기하고 ‘남쪽 나라’를 떠나겠다는 서류에 서명하게 만든다. 공주에게 그 서류를 보인 뒤 마음을 자신에게로 돌린다. 왕위 계승권자인 공주와 결혼함으로써 ‘남쪽 나라’ 통치자가 된 뒤 학자에게 자신의 그림자가 되라고 명한다.

학자는 그림자가 되나?
그림자의 명을 끝까지 거부하다가 처형당한다. 하지만 학자의 목이 떨어지자 그림자의 목에도 이상이 생긴다. 그림자는 결국 생명수로 학자를 되살린다.

학자의 반격이 시작되나?
공주와 대신들 앞에서 그림자의 정체를 밝힌다. 정체를 들킨 그림자는 도망친다. 학자는 ‘남쪽 나라’에 머물러 달라는 공주와 대신들의 청을 거절하고 떠난다.

동화인가?
안데르센의 동화를 바탕으로 쓴 극이다. 하지만 강도 높은 풍자와 철학적 깊이는 웬만한 드라마 못지않다.

무엇을 풍자했나?
약점 있는 인간을 잡아먹는 것으로 설정한 식인종은 당대 언론이나 권력 집단이 가진 이중적이고 야비한 기질을 폭로한다. 또 학자를 위해 애쓰지만 권력에 종속되어 수시로 말을 바꾸는 여가수를 등장시켜 시류에 편승하는 경박한 예술가들을 표상했다. 이처럼 현실 풍자적인 면 때문에 정치극으로 비쳐져 상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그때가 언제인가?
이 극을 초연한 1940년은 스탈린 대숙청이 끝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았던 때였고, 대외적으로는 2차 대전 발발로 정부가 내부 단속에 몰두하던 시기였다. 초연 자체가 기적이었다.

기적의 초연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작품이 형식상 동화였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 작품에서 명백한 정치적 풍자를 읽었지만 동화 작품을 탄압하는 것은 아무래도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초연 직후 상연을 철회하는 것만이 당국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타협책이었다. 덕분에 작가 시바르츠도 숙청을 피할 수 있었다.

시바르츠는 누구인가?
러시아 극작가다. 안데르센 동화에서 모티프를 얻어 현실 정치를 강하게 풍자한 작품을 여러 편 썼다. 사후에 작품이 영화,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어 현재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인기리에 상연 중이다.

어떻게 살다 갔나?
1896년 카잔에서 태어났다. 배우로서 먼저 인정받았다. 1929년 희곡 <언더우드>로 데뷔한 이래로는 꾸준히 극작 활동을 펼쳤다. 스탈린 사후인 1956년에 첫 희곡집을 출간했고, 1958년 레닌그라드에서 사망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백승무다. 연극 평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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