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와 문화 경계
이 혹성에서 내가 나를 찾는 방법
최은경이 쓴 <<글로벌 미디어와 문화 경계>>
지구촌에서 나는 누구인가?
국가에 속하면 국민이고 민족에 속하면 동족이다. 나라가 같고 문화가 같았다. 글로벌라이제이션 이전에는 그랬다. 지금은 다르다. 문화가 섞이고 민족이 일어나고 국경이 흔들린다.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타자의 관계 속에서 나를 어떻게 위치시킬 것이며, 그런 관계망 속에서 나와 타자는 어떻게 구별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이 바로 정체성의 시작점이 된다.
‘문화, 경계 짓기와 넘기’, <<글로벌 미디어와 문화 경계>>, viii쪽.
정체성이 무엇인가?
경계 짓기의 문제다.
무엇과 무엇의 경계인가?
타자와 나의 경계다.
피아의 경계는 왜 생기나?
타자와 자기를 동일시하거나 타자를 배척하는 게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배척의 본능이 어떻게 정체성을 만드나?
나와 타자의 유사성을 판별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간은 자기 정체성을 발견한다.
정체성이란 유사성 판단 결과란 말인가?
그렇다. 국가라는 경계를 보라. 다른 국가의 타자는 나와 ‘다른’ 국민이다. 반면 동일 국적의 타자와 나는 ‘같은’ 국민으로 묶인다.
경계는 국경처럼 유일무이한 것인가?
아니다.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경계가 있다. 한 경계가 다른 경계와 부딪힐 때 경계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국가와 민족의 경계가 불일치하는 사실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국가와 민족 경계가 충돌하는 사례는 어떤 것인가?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나라는 한 민족이 두 국가로 분리된 사례다. 중국은 다양한 소수 민족을 중화민족이라는 가공의 민족으로 통합한다. 한 국가에 다수 민족이 존재하는 사례다.
충돌은 어떤 사태를 야기하는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두 나라의 여러 가지 문제가 바로 이 국가와 민족 경계의 불일치에서 파생된다. 한반도에서 남북문제, 중국에서 소수민족 문제가 모두 여기서 비롯된다.
경계 갈등은 개인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정체성 갈등을 낳을 수 있다. 디아스포라는 모국을 벗어나 살기를 선택한 사람들로 모국과 이민국이라는 이중 경계를 동시에 의식한다. 모국 공동체와 이민국 공동체 모두에 속해 있다는 이 의식은 정체성 혼란으로 이어진다.
경계 갈등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세계화의 심화로 다양한 지구촌 경계들이 중첩되고 변형된다. 전례 없는 긴장과 불안이 심화되었다.
지구촌의 긴장과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이 있는가?
경계 짓기에 대한 성찰과, 인간과 인간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갈등 해결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내 정체성을 구성하는 경계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사는 지역, 사회, 국가의 경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경계를 바라보는 방법은 무엇인가?
다양한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계를 관찰하고 해석해야 한다. 경계에서 소외되는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
결국 다양성의 이해와 수용인가?
변하는 환경에서 극단의 충돌을 회피하고 새롭게 형성되는 경계와 정체성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론과 경험이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다. 이것이 문화 경계 넘기의 시작이며, 경계 갈등의 원인과 본질을 이해하고 개인의 긍정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밑바탕이다.
이 책, <<글로벌 미디어와 문화 경계>>는 무엇을 말하는 책인가?
미디어 시장의 글로벌화로 경계 짓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다른 사회 혹은 문화권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생기는 경계와 경계인의 현실, 그리고 갈등과 분쟁의 원인을 분석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최은경이다. 한양대학교 SKK 연구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