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병대 천줄읽기
그녀는 내게 비스킷과 호박색 차를 내주었다.
그녀의 비스킷은 십자가 같은 냄새가 풍겼고,
야릇한 액체는 바티칸의 표독함을 머금고
향긋한 냄새를 풍겼다.
집 옆에 있는 성당에선 미친 종지기가 치는 종이 울어 댔다.
6월의 별들이 밤을 가득 채웠다.
≪기병대≫에 실린 36편의 단편은 내전을 공유하고 한 명의 화자가 있으며 주인공은 다른 사건도 이끈다. 이사크 바벨 (Исаак Э. Бабель)은 시 형식의 짧은 산문, 빌리나 형식, 민담, 연설문, 서간문도 시도했다. 러시아 문체의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이유다. 김홍중이 22편을 골라 문체의 생동감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