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홍보실무특강
저자와 출판사 5. 함성원 동아원그룹 홍보팀장
첫사랑은 실패였지만
커뮤니케이션북스와 약속했던 첫 번째 책은 결국 출간되지 못했다. 그때 사정을 함성원은 “첫사랑은 언제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고 나서 둘의 관계는 비 온 뒤의 땅처럼 단단해졌다. 지금까지 두 종의 책이 출간되었고 <<방송 뉴스 PR 실무 특강>>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위기관리 PR>>은 탈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 바쁜 홍보팀장이 연이어 책을 출간하는 것도 신기한 일이지만 한번 헤어진 출판사와 밀월을 즐기는 재주는 또 무엇일까? 궁금하다.
<<소셜미디어 위기관리 PR>>은 다 썼나?
탈고가 눈앞이다. 소셜미디어에 나타난 위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실무적 의문에서 시작한 글이다. 국내 기업에서 위기 내용을 관리하는 PR 전문가들, 모니터링대행사, 평판관리대행사, 기자 등을 심층 인터뷰해 위기관리 방법을 제시한다.
왜 지금 이 논의가 필요한가?
소셜미디어 때문에 공중은 조직의 위기를 실시간으로 확산시킬 수 있게 되었다. 드러내지 않은 실수나 문제점도 쉽게 쟁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의 위기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요구한다.
<<방송 뉴스 PR 실무 특강>>은 언제 출간되나?
곧 나온다고 한다. 이 책은 과거 SPC그룹에서 그룹 방송온라인팀장으로 재직할 때 쓴 것이다.
내용이 뭔가?
어떻게 하면 보도자료를 방송 뉴스에 나오게 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이다. 방송기자와 공동 집필했다.
세 차례 원고를 수정하고, 이번에 네 번째 체크리스트를 받은 소감이 어떤가?
사실 기분은 좋지 않았다.
그런데 왜 거부하지 않았나?
하지만 생각을 바꿔 보니 컴북스 편집팀이 나보다 더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을 쓰는 사람이지만 컴북스는 책을 팔아야 하는 기업이니 말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결과는?
네 번의 체크리스트를 받으면서 책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이론서였는데 지금은 실무서가 되었다.
컴북스는 어떤 출판사인가?
내게 말이 아닌 글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준 고마운 출판사다. 글 쓰는 방법을 알려 준 스승이다.
다른 출판사에서도 책을 내지 않았나?
컴북스는 전문가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다.
출판사가 어떤 도움이 되었나?
내 책에 대해 욕심을 비우는 방법, 생각을 정리하는 기술, 독자의 입장에서 책을 보는 기법을 알려주었다.
첫 만남은?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듯이 컴북스와 계약을 했던 첫 번째 원고는 끝내 출간되지 못했다. 그것이 첫 만남이었다. 지금은 그 첫사랑과 결혼해서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친구가 되었다.
출판사에 대해 걱정되는 일은 없었나?
전혀.
직장 생활을 하면서 6권이나 책을 쓰는 노하우가 뭔가?
책을 쓰는 것은 나의 성격과 미디어의 특성 때문인 듯하다. 모르는 것을 잘 그냥 넘기지 못한다. 분석하고 연구하여 최고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직성이 풀린다. 미디어도 너무 빠르게 나왔다 사라진다. 공중의 관심도 그쪽으로 쏠린다. 그래서 미디어를 학습할 수밖에 없다.
박사 학위 주제는 무엇이었나?
언론학박사는 올해 취득했다. 연구 주제는 ‘소셜미디어상의 기업위기적 표현에 대한 홍보전문가 인식과 대응연구’였다. 현재 소셜미디어와 관련된 위기관리에 대한 주제로 연구를 하고 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비결이 있는가?
없다. 그저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책 쓰는 게 힘들지 않나?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결과로 나오면 좋다.
아이템이 떠오르면 어떻게 하는가?
우선 비슷한 책이 있는지 파악한다. 없으면 목차부터 작성해 본다. 그러고 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쓸 수 있는 글과 그렇지 못한 글을 판단하는 기준은?
과욕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전문가로서 쓸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집필하지만 과욕이라고 판단되면 포기한다.
출판 이후 주변의 반응은?
직장인이 책을 쓰면 주위의 이중적인 태도에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꼭 발생한다. 긍정적으로는 “언제 이렇게… 와우”, 대단하다는 반응이 오고 부정적으로는 “언제 이렇게(일 안 하고 책이나 쓰고 있었어?), 와우(뭐 별거 아니네. 다 아는 내용이잖아)”하는 반응이 온다.
주변의 부정적 반응은 어떻게 해결하나?
주위 사람들에게 겸손하려 노력한다. 업무에도 더 열정적으로 임한다.
PR 분야가 블루오션이라 했다. 사실인가?
기업이 PR팀을 갖추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적당한 사람이 계속 부족하다는 게 기업 PR팀장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직업이 뭔가?
동아원그룹에서그룹홍보팀장을 맡고 있다. 계열사 23개의 홍보를 총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