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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토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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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4호 | 2015년 3월 9일 발행
나의 자유는 어디 있는가?
이봉일이 엮은 정을병의 ≪까토의 자유≫

죽음, 자유의 가격
도망치거나 항복했다면 살 수도 있었다.
까토가 그러지 않은 이유는 자유 때문이다.
바깥의 자유가 안의 자유와 같지 않으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다.
자유가 아니면 삶도 아니다.

“다만, 피하면서 맞는 비겁한 죽음과, 죽음을 맞대하면서 죽는 용감한 죽음이 있을 뿐이다. 이 둘 중에서, 현자는 후자의 것을 택한다. 메레토스의 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으면서도 이를 거절한 소크라테스의 죽음도 후자에 속하는 죽음이요, 카에사르에게서 목숨을 구할 수 있으면서도 이를 거부한 자기의 죽음 또한 후자에 속한다.”
≪까토의 자유≫, 정을병 지음, 이봉일 엮음, 67쪽

구할 수 있는 목숨을 거부한 ‘자기’는 누구인가?
소크라테스처럼 용감한 죽음을 맞는 자의 이름은 이 작품의 주인공, 카토다.

죽었는가?
BC 46년 4월 12일, 함께 있던 동료들이 돌아간 뒤 침실에서 ≪파이돈≫을 읽었다. 그리고 단검을 꺼내 배를 찔렀다.

살 수도 있었는가?
카이사르의 공격을 피해 피란을 갈 수도 있었고 동료들을 통해 구명 운동을 펼 수도 있었다. 그랬으면 살았을 것이다.

왜 살지 않았는가?
그렇게 일신을 구해서는 자신의 행복을 기대할 수 없었다. 조국과 국민이 카이사르의 손에 갈기갈기 찢긴 뒤에 혼자 무엇을 하겠는가?

죽음 선택의 논리는 뭔가?
공화정 아래 모든 시민은 동동한 권리를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 로마인은 다른 로마인을 용서하거나 사면할 수 없다. “살려주기를 비는 것은, 정복당한 자나 하는 일이며, 용서를 청하는 것도 역시 죄지은 사람이나 할 일…”이라고 동료들에게 말한다.

동등한 권리 때문에 사면할 수 없다는 주장인가?
그렇다. 용서나 사면은 권리가 비대칭일 때 가능하다. 용서나 사면은 권리가 큰 쪽이 적은 쪽을 대하는 태도다. 그러나 모든 시민이 같은 권리를 가진 상태, 곧 권력의 대칭 상태라면 누가 누구를 용서하거나 사면할 수 있는가?

죽기 전에 ≪파이돈≫을 읽은 까닭은?
자유에 대한 그의 생각이 소크라테스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게 자유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모든 폭력과 그리고 모든 악에서 완전히 자유를 얻는 길은 죽음밖에 없지. 죽음 없이 어디서 자유를 찾으며, 어디서 참다운 삶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카토가 말한다. “이 지상에 영원히 살아남는 것은, 지금은 조금도 살아 있는 것 같지 않는, 양심과 자유를 향한 인간의 의지야!”

카토는 어떤 인물이었나?
“어려서부터 독립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었으나, 기지가 모자라고 융통성이 없는 데다 환경에 적응할 줄 몰라서 언제나 고독하게 지냈다. 누구에게 아첨하거나, 폭력을 쓰지 않는 지극히 완고하고 비사회적인 인간이어서 그게 되려 주위의 주목과 존경을 받게도 되었다. (…) 그가 가장 존경하는 미덕은 감정에 영향 받지 않는 ‘엄격한 정의’ 그것이었다. (…) 옷은 언제나 단벌이었으며 귀족이 되었을 때도 소박한 흑자색의 옷을 입고 다녔다.”

카이사르와는 어쩌다 그런 사이가 되었나?
원로원파와 민중파의 싸움 끝에 BC 60년 로마에는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의 삼두정치가 출현한다. 이로써 원로원 주도의 공화정은 붕괴되기 시작했다. 크라수스 사후, 카토는 카이사르를 견제하고 공화정을 지키기 위해 폼페이우스와 손을 잡는다. 그러자 BC 49년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건너 폼페이우스 일당을 토벌한다.

이 작품이 발표될 당시 한국에서 카토는 무엇이었나?
≪까토의 자유≫는 1966년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를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바꾸려 한 정치적 시도를 카토의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다. 1960년대 한국 사회의 실존적 자유의 문제를 다룬 정치적 알레고리다.

작가 정을병의 삶은 어땠나?
1934년 경상남도 남해에서 태어났다. 1959년 ≪자유공론≫ 제1회 신인문학상에 <철조망과 의지>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1974년 2월 반공법과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구속되어 10월 항소심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을 때까지 옥고를 치렀다. 2009년 75세로 영면했다. 장편소설 42편과 중·단편소설 150여 편, 수필집 6권을 남겼다.

어떤 작품을 썼나?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고발하고 정치색 짙은 실존적 자유의 문제를 다루었다. ‘고발문학의 기수’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의 고발문학에는 무엇이 있나?
≪현대문학≫에 발표한 장편소설 ≪개새끼들≫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병역 미필자를 강제 징집해 ‘국토건설단’ 공사 현장에 투입시켜 인권을 유린한 사건을 고발한 작품이다. <육조지>(1974), <본회퍼의 죽음>(1980), <인동(忍冬)덩굴>(1980)에서는 그의 옥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봉일이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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