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의 노래
2349호 | 2014년 12월 9일 발행
지금보다 더 나은 것
세계 인권의 날 특집 2. 윤명옥이 옮긴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의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
풀잎부터 미국까지
풀과 나무와 벌레 그리고 짐승을 인간, 그리고 우주와 비교할 수 있을까?
미국의 힘과 꿈을 노래한 휘트먼에게 이들은 다르지 않았다.
모두가 하나고 하나가 모두였다.
생명과 어울림, 아름다움과 위대함은 이들의 공동 작품이었다.
지금이라는 것보다 더 나은 시작이란 결코 없었고,
지금이라는 것보다 더 나은 젊음이나 늙음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이라는 것보다 더 나은 완벽이란 없을 것이고,
지금이라는 것보다 더 나은 천국이나 지옥도 없을 것이다.
≪나 자신의 노래≫, 월트 휘트먼 지음, 윤명옥 옮김, 26쪽
<나 자신의 노래>는 어떤 시인가?
52편으로 이루어진 휘트먼의 가장 긴 시이자 걸작이다. 그의 모든 시는 ≪풀잎≫이라는 제목의 시집 한 권에 수록되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시가 바로 <나 자신의 노래>다.
52편의 관계는?
서로 독립된 시와 같다.
주제는 어떤가?
주제는 인간, 영혼, 자연, 민주주의, 미국인이다. 전반적으로 일맥상통한다.
휘트먼의 메시지는 뭔가?
개인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존엄하고 신비로운 존재다. 이 시는 인간에 대한 찬가다.
어떤 인간인가?
사회 계층, 빈부 격차, 종파나 학파의 구별 없는 원초의 인간이다.
그가 말하는 ‘나 자신’이란 어떤 존재인가?
휘트먼 자신까지도 포함하는 인류 그 자체다.
어디까지가 나 자신인가?
자아와 우주를 동일시한다. 개인을 영적인 존재로 본다. 인간은 우주의 영과 합일된 신비로운 존재다.
인간의 욕망도 그런가?
그렇다. 그는 영혼과 육체를 똑같이 찬미한다. 인간 본성이 곧 인간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영혼과 육체가 결합되었을 때 최고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신비롭게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시에서 자연은 어디 있는가?
인간, 동물, 식물을 우주와 동일한 것으로 노래한다. 자연 만상의 어떤 미물이라도 기적같이 신비롭다고 여겨서, 동식물은 물론 모든 것을 예찬한다.
그에게 자연이란 어떤 의미인가?
풀과 나무와 벌레, 짐승은 물론 인간까지 포함하는 삼라만상이 자연이다. 상하와 귀천이 없는 평등한 존재다. 한 포기의 풀에서도 우주의 신비를 읽을 수 있다.
풀이 사람과 같은가?
풀을 통해 만물이 평등함을 노래하며, 자유와 다양성을 찬양한다. 지금까지 인간들이 거부한 것, 비하한 것, 천시한 것을 휘트먼은 존엄하게 높여서 노래한다.
이런 사고방식의 뿌리는 어디 있는가?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여러 사람을 만났다. 그러면서 민주적인 정치 이념과 보통 사람이 가진 무한한 능력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된다. 그것이 미국에 대한 무한한 비전으로 발전됐다.
그의 시는 어떻게 평가되는가?
20세기 중엽에 접어들면서 각광받았다. 그의 신념과 비전이 미국 시에 끼친 영향은 혁명적이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윤명옥이다.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초빙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