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아슬아슬한 욕망의 시간
낭만, 아슬아슬한 욕망의 시간
호프만의 이야기는 기이하다. 환상과 몽상, 꽉 짜인 구성, 그리고 환상과 초자연이 한 작품에 공존한다. 그의 소설은 당혹스럽고 괴기스러우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내면이기 때문이다. 낭만과 욕망은 인간의 안과 밖을 들락거린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모래 사나이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에른스트 호프만의 작품이다. 어둡고 기이한 정신적 과정을 그리는 후기 낭만주의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인간의 심연 깊숙이 자리한 환상과 몽상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빈틈없이 짜인 이야기 구조 속에 현실과 환상, 초자연적인 것이 뒤섞인다. 인간의 분열된 내면세계를 잘 보여 주는 그의 소설은 당혹스럽고 괴기스러우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에른스트 호프만 지음, 권혁준 옮김 |
크리스토퍼 스몰, 음악하기 카르멘의 아리아 “사랑은 길들지 않는 새”는 아슬아슬한 반음계 선율을 특징으로 한다. 반음계, 불안정성, 여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음악적 연쇄 작용에는 당시 부르주아 남성의 욕망이 도사리고 있었다. 남성 관객들은 여주인공의 반음계적 곡예를 성적 충동과 함께 즐겼고, 이들의 죽음에서 도덕적 면죄부를 얻었다. <카르멘>, <라트라비아타>, <라보엠>, <나비부인>의 여주인공들은 욕망의 대상으로 무대 위에서 죽어야 했다. 최유찬 지음 |
로렌자치오 19세기 낭만주의 연극을 대표하는 작가 뮈세의 5막극이다. 어느 날 알렉상드르 공작이 살해된다. 범인은 로렌조. 공작의 사촌이자 최측근이다. 공작의 전횡을 도우며 비열한 짓도 서슴지 않았던 로렌조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걸까? ‘7월혁명’으로 왕정을 종식하고도 루이필리프를 새로운 왕으로 맞아들여야 했던 프랑스 국민들의 허탈감을 15세기 피렌체 상황에 빗댔다. 알프레드 드 뮈세 지음, 이경의 옮김 |
렐리아 프랑스 낭만주의의 대표 소설가 조르주 상드의 초기작이다. 낭만주의의 전형적인 면모를 잘 보여 준다. 이 소설은 육체의 본능에 대한 기나긴 고백이다. 사랑의 환멸을 묘사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광범위한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한다. 주인공 렐리아는 상드의 제2의 필명이 될 정도로 상드와 밀접하게 결합해 있다. 상드 내면의 고뇌와 서정을 엿볼 수 있다. 조르주 상드 지음, 이재희 옮김 |
바이런 시선 영국 낭만파 대표 시인 조지 바이런. 36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자유롭게 사랑하고, 노래하고, 방랑하고, 자유를 위해 싸웠다. 솔직하고 대담한 언어 구사를 통해 때로는 낭만적으로, 때로는 냉소적으로 인생을 노래한다. 섬세한 감각과 예리한 관찰력으로 자연을 묘사한다. 자연으로의 도피와 자연에 대한 동경도 보여 준다. 자유분방하고 거침없었던 삶이 그대로 드러난 시를 모았다. 조지 바이런 지음, 윤명옥 옮김 |
포 단편집 에드거 앨런 포는 미국 현대문학의 주류이자 미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편집자이자 비평가다. 치밀한 극적 설계를 통해 우울한 낭만주의 정서와 인간 내면의 심연을 심미적으로 그려 냈다. 죽음, 공포, 불안, 우울과 같은 괴기적이고 환상적인 것들을 소재로 삼아 복잡한 내면의 인물을 창조했다.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는 이후 유럽 작가들에게 열광의 대상이 되었다.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김정민 옮김 |
장마리 플로슈, 시각 정체성 걷기 힘들 정도로 좁고 긴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깃털 꽂힌 모자를 쓴 채 퇴장한다. 다른 여인이 짧은 스커트 주머니에 한 손을 꽂고 다른 한 손엔 담배를 든 채 등장한다. <푸아레는 가고 샤넬이 온다>. 장 콕토의 그림이다. 초기 샤넬은 화려한 바로크 스타일을 거부하고 옷의 실제 기능에 집중했다. 개인의 자유와 주체적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패션으로 표현했다. 현대를 지배한 스타일, 곧 샤넬 토털룩의 탄생 배경이다. 권승태 지음 |
장 보드리야르 “스타는 영혼이나 감수성을 지니지 않는다.” 보르리야르는 스타가 허깨비,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았다. 자본이 만들어 낸 상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넋이 없는 눈빛과 의미 없는 미소가 오히려 대중을 매혹한다. 의미의 부재가 우상의 추락이 아니라 숭배를 낳는다는 역설 때문이다. 스타는 대중을 열광케 하는 동시에 실망시키고, 갑작스러운 출현과 사라짐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스타 숭배가 종교적 의례를 대신한다. 최효찬 지음 |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그래프 디자인 단순하지만 한눈에 안 들어오는 그래프가 있고 복잡하지만 단번에 이해되는 그래프가 있다. 인간이 둘 이상의 시각 정보 관계를 파악할 때 특정한 인지 경향과 심리 특성에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프가 수치를 단순 나열하는 표와 달라야 하는 이유다. 양과 질을 동시 소통하는 시각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그래프다. 백 마디 말보다 현명한 그래프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스티브 코슬린 지음, 정혜경·이승민 옮김 |
영화 연출을 위한 무빙 카메라의 모든 것 상업영화 기법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미장센, 촬영, 편집, 사운드와 음악 등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영화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무빙 카메라’의 원칙도 마찬가지다. 관객들이 숏의 커팅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영화를 감상하듯 카메라의 움직임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극중 인물의 감정과 상황에 빠져들게 만든다. 저자는 수많은 영화인들이 적용하고 있으나 한 번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던 무빙 카메라의 핵심 내용을 명확히 정리했다. 길 베트먼 지음, 김진희 옮김 |
2866호 | 2016년 7월 26일 발행
낭만, 아슬아슬한 욕망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