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 커뮤니케이션
2681호 | 2015년 7월 14일 발행
뉴로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현 단계
조창연이 쓴 <<뉴로 커뮤니케이션>>
뉴로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현 단계
뇌파를 측정해 커뮤니케이션의 작용과 기제를 밝힌다.
뇌와 기계가 연결되고
뇌와 뇌가 직접 만난다.
의식 너머에서 작용하는 커뮤니케이션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지금 이것을 찾는다.
“뇌가 중심이 되는 세상이 되면 새롭게 획득된 신경생리학적 능력은 인간의 운동 능력, 인식 능력, 인지 능력 등을 보다 더 확장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각이 나노 장치의 섬세한 조작이나 정밀한 로봇의 복잡한 조직과 인간적 인터페이스를 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것은 그저 생각함으로써 가능하게 된다. 이처럼 새로운 유형의 인터페이스에 바탕을 둔 커뮤니케이션을 우리는 ‘뉴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미래’, <<뉴로 커뮤니케이션>>, 87쪽.
뉴로 커뮤니케이션을 정의하면?
뉴런의 기능과 작용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인간과 동물의 인터페이스를 갖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왜 지금 뉴로 커뮤니케이션을 제안하는가?
뇌파를 전기적 기계 언어, 또는 컴퓨터 언어로 걸러 인간과 컴퓨터가 소통하는 인터페이스, 곧 BCI, 다시 말해 뇌컴퓨터인터페이스, Brain-Computer Interface에 대한 연구를 보라. 이런 변화를 설명하려면 기존 접근으로는 힘들다.
뭐가 힘든가?
기술과 이론 전제의 한계 때문이다. 메시지 전달을 중시하는 실증적 과정학파, 의미 생성을 중시하는 기호·현상학적 해석학파는 모두 커뮤니케이션의 토대로 부호화, 해독화, 의도성, 공통 인식을 전제한다.
전제가 문제인가?
언어나 문자는 인간의 생각을 완전하게 담지 못한다. 매체 역시 자체 특성 때문에 메시지를 왜곡하고 변질시킬 수 있다. 이런 점들이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깊이 파악하는 데 장애가 된다.
장애를 해결하는 방법은?
문제의 핵심은 우리의 주된 커뮤니케이션이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몸 밖에 있는 매체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매개 과정을 단축해야 한다.
해결의 첫 단추는?
뉴런과 뇌파를 살피는 것이다. 뉴런은 뇌세포의 기본단위다. 생각하는 세포다. ‘정보’를 받고 ‘전달’한다.
뉴런은 정보를 어떻게 매개하는가?
정보는 뉴런에서 전기 형태로 전달된다. 뉴런의 작용에 따른 전기 파장이 뇌파다. 뇌파는 우리의 생각 그 자체이자 동시에 매체다.
뉴런과 뇌파의 작용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인간 뇌의 수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재고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정신활동과 관련된다.
커뮤니케이션과 뇌 활동의 관계를 예증할 수 있나?
거울 뉴런을 보라. 공감이 여기서 발생한다. 타인의 ‘심리’를 느끼고 그 감정과 의도, 곧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거울 뉴런은 어떻게 작동하나?
리촐라티가 원숭이의 이마엽에서 처음 발견한 뉴런이다. 타인의 행동을 보거나 이야기만 들어도 자신이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작동한다. 타인을 보는 관찰자의 뇌가 자동으로 그 동작을 모방한다.
모방이 공감인가?
거울 뉴런의 모방은 동작뿐만 아니라 감정까지 복제하고 흉내 낸다. 따라하지 않고 보기만 해도 동일한 뇌 영역이 활발해진다.
예를 들면?
남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 내가 그 표정을 짓지 않더라도 행복한 감정을 일으키는 뇌 영역이 활발해진다.
모방이 공감으로 이어지는 것인가?
그렇다. 거울 뉴런은 변연계에 메시지를 전달해 우리가 상대의 감정에 주파수를 맞추고 이해하고 교감하게 만든다. 타인의 마음을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모방을 통해 생각이 아니라 느낌으로 알게 한다.
뉴로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현 단계는?
뇌파를 측정해 뇌의 활동과 상태, 뇌의 기능에 따라 시공간적으로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작용과 그 기제를 밝히려는 연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뇌와 기계의 인터페이스를 넘어서 뇌와 뇌의 인터페이스 연구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 의식 너머에서 작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을 살펴봄으로써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 <<뉴로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을 말하는 책인가?
뇌의 관점에서 기호, 언어, 영상의 정보처리 과정과 작용 요점을 설명한다. 뇌인지기호학적 관점에서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의사소통과 의미작용의 프로세스를 고찰했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미래 지향적 관점을 얻게 될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조창연이다.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다.